새로운 스위치를 구매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스위치를 되팔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준다면 고민 없이 유저 이사를 하면 되지만, 만약 두 스위치를 동일한 닌텐도 어카운트(계정)로 사용한다면 조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게임 저장 데이터(세이브 파일)를 이전하는 방법이 처음이라면 조금 복잡한데다, 데이터를 이전할 수 없다거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야지만 온전히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는 게임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위에서 데이터를 이전했다고 착각하고 초기화 하거나 실수로 데이터를 날리는 경우가 있었다. 닌텐도는 공식적으로 한 닌텐도 어카운트로 최대 2대의 스위치 이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은근히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 어려워하는 사람도 간혹 보였다. 이런 경우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이드를 작성하려 한다. 절대 업무 핑계로 스위치를 주물럭거리며 놀려는 게 아니다.


유저의 이사와 저장 데이터의 이사
우선 이 두 개의 차이점부터 간단히 알아보자.

저장 데이터의 이사 설명에 앞서, 데이터 이사 방법의 가장 큰 틀부터 찬찬히 알아보겠다. 감이 좋다면 이름만으로 대충 어떤 것인지 눈치채겠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유저의 이사는 유저의 프로필, 저장 데이터 등 이전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다른 스위치로 옮기는 것이고, 저장 데이터의 이사는 게임의 세이브 파일(저장 데이터)만 옮기는 것을 뜻한다.

그럼 유저의 이사를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 둘은 큰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기존의 스위치를 사용하냐 아니냐이다. 유저의 이사는 기존 스위치에 있는 한 유저의 정보를 새 스위치로 옮기면서, 기존 스위치에 있던 정보는 자동으로 삭제되지만, 저장 데이터의 이사는 두 스위치 모두 같은 닌텐도 어카운트를 사용할 수 있고 게임 저장 데이터만 옮긴다. 가장 큰 특징은 닌텐도 E숍에서 구매한 게임을 두 본체 모두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다.

즉 기존의 스위치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새로운 닌텐도 어카운트를 사용할 것이라면 유저의 이사를, 두 개의 스위치를 번갈아 가며 사용할 것이라면 저장 데이터의 이사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기존 스위치를 사용하지 않겠다면 유저의 이사를 추천한다. AC 충전기 연결을 해야 진행된다.

▲ 두 기기 모두 사용하려면 저장 데이터 이사를 하자. 이번에 집중적으로 다룰 내용이다.


저장 데이터의 이사 방법 사용 시 주의 사항
게임이 안 된다면 인터넷 연결이 안 되어있다는 것

한 개의 닌텐도 어카운트로 두 개의 스위치를 사용하기 위해 저장 데이터의 이사 방법을 이용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가 어느 기기인가다. 닌텐도 어카운트에는 반드시 1개의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가 설정되어 있다.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로 설정된 스위치로는 기존처럼 아무 제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설정되지 않은 스위치로는 온라인이 연결된 상태에만 구매했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즉,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로 설정되지 않은 스위치를 집이나 방과 같이 독 모드 위주로 사용하고 인터넷이 항상 유지되는 곳에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으며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스위치로 닌텐도 E숍에 접속한다. 그다음 오른쪽 위에 있는 자신의 프로필을 선택하면 닌텐도 어카운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거기서 오른쪽 창을 아래로 조금 내리면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 설정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으로 본체가 등록된 것을 볼 수 있는데, 해제해준 뒤 Home 버튼을 눌러 가만히 내버려 두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로 설정할 스위치로 E숍에 접속한다. 방금과 동일하게 닌텐도 어카운트의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 설정을 들어가면 자동으로 등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등록되었다면 어디서든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 확인법은 간단하다. 우선 E숍을 실행해 프로필을 열어보자.

▲ 오른쪽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가 등록된 것을 볼 수 있다.

▲ 과감하게 해제해주자.

▲ 해제된 것을 확인했다면 Home으로 돌아간 뒤, 살포시 스위치를 내려놓자.

▲ 새 스위치로 방금과 동일하게 들어가면 자동으로 항상 플레이하는 본체로 등록된 것을 볼 수 있다.


SD 메모리 카드를 바로 갈아 끼우는 것은 금물
SD 메모리 카드가 초기화될 수 있다.

저장 데이터의 이사를 한다면 어차피 같은 닌텐도 어카운트를 사용하니까 이전에 쓰던 SD 메모리를 유심칩처럼 그냥 바꿔 끼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빨리 접어두길 바란다. SD 메모리 카드에 저장되는 것은 게임과 촬영했던 스크린샷, 동영상뿐이다. 유저 데이터와 게임 저장 데이터는 무조건 스위치 본체에 저장되므로 새 스위치에 SD 메모리 카드를 넣어도 사용할 수 없다.

다른 스위치의 정보가 저장된 SD 메모리 카드라며 초기화를 권장하는 알림창이 열리는데, 방심하고 잘못 눌렀다간 바로 SD 메모리 카드 초기화 작업이 시작된다. SD 메모리 카드에 설치된 게임 파일만 삭제되고 촬영했던 스크린샷이나 동영상은 유지되긴 하지만, 만약 그 SD 메모리 카드를 기존 스위치에도 사용할 생각이었다면 게임을 다시 깔아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지므로 조심하도록 하자. 제일 마음 편한 방법은 SD 메모리 카드도 새로 구매해 두 스위치의 메모리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다.

▲ 궁금해서 사용하던 SD 메모리 카드를 바로 넣어봤는데

▲ 간담이 서늘해졌다. 실수로 삭제를 눌러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저장 데이터 맡기기와 이사
데이터 이전 방법도 두 가지.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저장 데이터의 이사도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저장 데이터의 이사는 유저의 이사처럼 두 대의 스위치가 가까이 위치한 상태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스위치에 있는 데이터를 새 스위치로 옮기면서 기존 스위치에 있던 데이터는 삭제되는 방식이다. 그와 달리 저장 데이터 맡기기는 온라인 서버에 저장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내려받는 방식으로 저장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두 스위치 모두 동일한 세이브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데다, 두 기기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온라인에 연결만 되어 있다면 언제든지 저장 데이터를 백업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장 데이터 맡기기가 무조건 좋은 것 아닌가?' 싶겠지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저장 데이터 맡기기는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에 가입된 닌텐도 어카운트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오직 저장 데이터 이사만 가능하다.

저장 데이터 맡기기에는 몇 가지 편의성이 더 있는데, 본체에 저장 데이터가 없는 게임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확인해 무슨 저장 데이터를 받아야 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설정으로 자동 데이터 백업, 내려받기를 설정할 수 있어 일일이 저장 데이터를 이전하지 않아도 알아서 저장 데이터를 동기화할 수 있다. 유료 서비스인 만큼 저장 데이터 관리가 편리한 것이다.

요약하자면 저장 데이터 이사는 일일이 게임 저장 데이터를 하나씩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과 이사보낸 기기의 저장 데이터 삭제, 두 기기가 가까이에 위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저장 데이터 맡기기는 온라인만 연결되어 있다면 어디서든 저장 데이터를 백업,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과 두 기기 모두 공유가 가능, 설정을 통한 편의성이 제공되지만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을 구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 데이터 맡기기나 이사는 설정의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이사부터 알아보자.

▲ 보내기를 선택하면 저장 데이터를 보낼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한 번에 한 개만 가능하다.

▲ 보낼 게임을 선택하고 저장 데이터 보내기를 결정하면 신호를 보낸다.

▲ 받기를 선택한 스위치는 신호를 받을 때까지 열심히 검색한다.

▲ 저장 데이터를 받았다면 무슨 게임의 저장 데이터를 받았는지 떠야... 하는데... 아무튼 받아졌다.

▲ 이제 맡기기를 알아보자. 맡기기는 근처에 다른 스위치가 없어도 상관없다.

▲ 게임을 선택하고 서버에 저장 데이터를 백업하자.

▲ 저장 데이터를 받아야 할 스위치로 접속해 원하는 저장 데이터를 받으면 된다.

▲ 일일이 받기 귀찮다면 자동으로 다운로드하게 설정하면 된다. 자본의 힘은 정말 강력하다.


데이터 이사 방법이 특이하거나 불가능한 게임
흔하진 않지만, 그만큼 당황스러운 게임

데이터 이사 방법이 항상 만능인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소수의 게임은 데이터 이사 방법이 지원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1-2-Switch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해당한다. 이 게임의 공통점은 저장 데이터가 유저별로 저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한 데이터로 여러 유저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데이터 이사가 지원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저장 데이터를 온전히 옮길 수 있다. 닌텐도 E숍에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 섬 이사 서비스'를 검색해 다운로드하면 저장된 섬을 옮기거나, 보내려는 섬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저장 데이터 이사처럼 두 스위치가 가까이에 있어야만 옮길 수 있다.

▲ 동물의 숲은 닌텐도 E숍에서 섬 이사 서비스를 설치해야 한다. 두 기기 모두 설치하자.

▲ 저장 데이터 이사와 동일하게 섬 데이터를 보낼지, 받을지 선택한다.

▲ 출발하기를 선택하면 저장된 섬의 데이터를 찾고 맞는지 확인시켜준다. 오케이!

▲ 이어받기를 누른 후 보내는 스위치의 신호를 읽으면 맞는 섬인지 물어본 후 가져올지 물어본다.

▲ 보내는 스위치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해주자.

▲ 그럼 저장 데이터 이사가 시작된다.

▲ 이사는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제 마음껏 즐길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