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가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메인스트림 타이틀이자 무대를 일본으로 바꾼 신작, 사일런트 힐 f를 최초로 공개했다.

● 영상에 잔혹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청에 주의하세요.

코나미는 20일 진행된 특별 방송 사일런트 힐 트랜스미션의 대미를 신작 사일런트 힐 f로 장식했다. 게임은 그간 서구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주인공 역시 이 지역의 인물들로 구성했던 것과 달리 1960년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삼았다.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자욱한 안개가 깔린 논을 시작으로 전개된 영상은 오래된 목조 건물이 빼곡하게 늘어선 골목으로 장면을 옮긴다. 이후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중심으로 기괴한 연출들이 줄지어 이어진다. 소녀가 부순 듯 널브러진 쇠파이프와 머리가 깨진 불상. 그리고 그 앞에 피와 같은 붉은 빛이 가득한 꽃이 마치 곰팡이처럼 피어 있다.

이후 마을을 조금씩 잠식한 붉은 덩굴은 집으로, 건물 벽으로 타고 올라 마을을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바꾸고 이내 소녀의 몸을 끌어당기듯, 혹은 몸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려는 듯 사로잡는다.

이후 화면이 바뀌고 물안개가 핀 호수 위에 신사 토리이와 배를 탄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여성은 몸을 파고든 덩굴과 함께 꽃으로 가득한 배 위에 올라타 있다. 이후 호수에 떠있는 시체들이 벌집처럼 구멍이 뚫리고 그 위로 붉은 꽃이 피어오른다. 또한, 뒷 모습만 보이던 여성 역시 온 몸이 꽃으로 뒤덥혀 기괴한 모습으로 화면을 바라본다. 잠시후 그녀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벗겨지고 깊은 굴이라도 뚫린 양 움푹 파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영상의 종반부는 피 한 방울 제대로 튀기지 않지만, 기괴한 연출과 초현실적인 장면을 연이어 배치해 공포와 충격을 더했다.

아직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이번 작품은 레지던트 이블 리: 버스를 개발하고 레지던트 이블 리메이크 타이틀, 마블 어벤저스 등 다수의 게임 포팅 작업에 참여한 대만의 개발사 NeoBards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다. 특히 동인 게임 쓰르라미 울 적에 개발로 큰 인기를 끌었던 시나리오 작가 용기사07이 스토리를 맡고 시리즈 프로듀서와 코나미 제작진이 NeoBards와 의견을 조율해 작품 방향을 잡아나갈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과 개발진 정보 외에 실제 게임 플레이, 출시일 등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을 배경으로 기존과 다른 분위기를 담아내며 실제 게임 역시 새로운 사일런트 힐을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