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판게아02의 이집트가 세션 시작 이틀만에 점령 승리를 거두면서 인구 밸런스 문제가 대두됐다. 막대한 인력과 강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25일 새벽에 이미 그리드 점령률 97%를 넘긴 이집트는 오후 6시부터 진행된 공방전 동안 점령률 100%를 유지하며 사상 최단시간 승리라는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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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온라인은 이러한 사태에 대응하여 오늘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지구01과 새로운 판게아02 세션에 인구 밸런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두 세션에서는 각 문명별 설정된 최대 수용인원이 초과하면 추가 접속이 불가능할 수 있으며, 접속 대기현상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 서버 접속 끊김 현상 이후 기자도 다시 접속을 못 하고 있다


인구 밸런스 적용의 영향인지, 재시작된 지구01과 판게아02 세션의 각 문명 발전 양상은 지난 세션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초반부터 이집트가 압도적인 강세였던 판게아02는 비교적 힘의 균형이 맞아가고 있으며, 지구01은 전통적인 약소국이었던 아즈텍이 선전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인구 밸런스가 적용된 두 세션에 오늘 오전부터 지속적인 서버 연결 끊김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대 수용인원으로 접속이 용이하지 않은 판게아02의 이집트같은 경우는 서버 문제가 생길 때마다 문명 구성원들이 완전히 다른 유저들로 뒤바뀌어 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 지난 세션 승리 문명

- 지구01 : 중국 [점령 승리]
- 판게아01 : 이집트 [점령 승리]
- 판게아02 : 이집트 [점령 승리]




■ 판게아 01 - 왜 문명이 세 개뿐이지..?

판게아01은 24일 오전 10시에 재시작된 2일차 세션이다. 그럼에도 Pre-OBT 초기부터 선보였던 세션답게 참여 유저수가 많아 각 문명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랐다.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각 문명의 세력 구도다. 이전의 세션들은 하나 내지는 두 개의 문명이 강세를 보이며 다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판게아01은 26일 오후 3시 기준 그리드 점령률이 중국 46.8%, 이집트 42.4%, 로마 41.6%로 삼국지 양상을 띠고 있다.

다만 문명 온라인에는 총 4개의 문명이 있는데, 삼국지에 끼지 못한 아즈텍은 점령률 9.2%로 지도상에서 도시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 아즈텍의 녹색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3국 체제


어제인 25일 오후 8시 공방전 직전까지만 해도 아즈텍은 상당수의 도시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바다를 건너 기습한 로마군에 의해 내륙부터 빠르게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지금은 보유한 도시가 3개뿐이 되지 않아 기습적인 문화 승리도 노리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에 현재 점령률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집트는 문화도시 비율 21%로, 언제라도 문화 승리로 태세 변환을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는 것이 특기할만하다. 문화 도시 비율 차등은 9%를 기록하고 있는 로마다.


▲ 25일 오후 8시까지만 해도 아즈텍은 건재했다

▲ 25일 오후 9시. 한 시간만에 아즈텍이 사라졌다




■ 판게아 02 - 인구 포화 이집트가 로마에게 지는 이유는?

지난 세션에서 이집트가 이틀만에 점령 승리를 달성한 것으로 유명한 판게아02는 완전히 판도가 달라졌다. 여전히 이집트 문명으로는 추가 접속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인구 포화 상태이긴 하지만, 로마에 유입된 유저수도 상당해 오후 3시 기준 그리드 점령률은 11.3%로 로마가 앞서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세션에서도 약소국을 면치 못했던 아즈텍은 2.9%의 점령률로 최하위, 중국도 나름대로 선전하고는 있지만 아직 이집트 세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집트는 여러 지역에 도시를 확장 건설하고 있지만 그리드 점령률은 6%로 로마에 크게 뒤지고 있다.


▲ 오후 3시의 판게아02 세션 상황


지도상 세력 분포도로 봤을 때는 이집트의 영토가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그리드 점령률은 낮다는 것에 주목하자. 이는 도시 수는 많지만 전초 기지 건설 등을 통한 그리드 확장 활동은 활발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아마도 지속적인 서버 끊김 현상으로 주요 길드장이나 베테랑 유저들이 재접속에 실패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기존에 건설해둔 도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면서 내실 없는 영토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 점령률 1위를 유지하며 내공을 쌓고 있는 로마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점령률 3위와 4위에 머물고 있는 중국과 아즈텍에게도 역전의 발판이 될 수가 있다.


▲ 서버 접속 문제로 혼란한 와중에 내실을 쌓아가고 있는 로마




■ 지구 01 - '운빨'이 매우 중요한 지구맵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나다

지구맵은 판게아와 다르게 모든 문명이 동등한 조건으로 게임을 시작한다고 보기 어렵다. 유라시아와 매우 흡사한 형태의 중앙 대륙에 3개의 문명이 발생지를 갖게 되고, 나머지 하나의 문명은 맵 중앙 기준 2시 방향에 나홀로 시작하게 되므로, 2시 방향의 문명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환경을 갖고, 중앙 대륙의 3개 문명은 끊임없이 서로를 견제하며 발전하게 된다.


▲ 헬지구맵


25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번 지구01 세션의 행운아는 전통있는 약소국인 아즈텍이었다. 2시 방향에 문명 발생지를 가지고 시작해 오후 3시 기준 점령률 41%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문화 도시 비율도 자그마치 16%로 부동의 1위, 문화 불가사의도 하나 건설해둔 상태다.

이번 세션의 최고 피해자는 중국으로, 지구맵 정중앙에서 시작하게 되어 전선이 무려 나머지 3개 문명과 모두 닿게 됐다. 공방전 이후 생사가 불투명할 정도로 위태롭다. 또한 보호 기간의 그리드 확장에 있어서도 사방에서 견제를 받아 현재 점령률 23.3%로 최하위에 자리 잡고 있다.


▲ 위치상 불리함으로 점령률 역시 최하위를 기록하게 된 중국. 붉은 영역이다


한편 3개 문명이 뒤엉켜 싸우는 상황 속에서도 발생지 특혜를 받은 아즈텍을 바짝 쫓고 있는 문명이 있다. 바로 로마다. 아즈텍과 달리 전통적인 강대국인 로마는 밀도 높은 베테랑 유저를 바탕으로 꾸준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공방전 이후 강력한 공세를 펼쳐 중앙 대륙을 점령한 뒤, 아즈텍과의 단독 대결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오후 3시 기준 점령률 28.4%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집트는 40.1%의 로마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쳐지고 있다. 서부 전선에서의 중국과의 끊임없는 소모전으로 성장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으며, 오후 6시의 공방전에 대비해서 로마 전선 방어에도 힘을 써야 하므로 그리드를 넓힐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로마가 이번 공방전에서 어떤 문명을 먼저 공격하는가, 그리고 아즈텍이 얼마나 로마를 견제해주는가에 따라 활로 개척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세션 2일차에 불과하고, 문명 세력 균형도 나쁘지 않은 편이므로 절호의 기회가 왔을 때 사리지 않고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미리 힘을 비축하는 게 좋을 듯하다.


▲ 오후 4시 기준 점령률. 이번 공방전에서 로마가 아즈텍 견제 시도를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