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타이거즈와 SKT T1의 결승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쿠로' 이서행의 진검승부가 주목받고 있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결승에 GE 타이거즈와 SKT T1이 만나게 됐다. 정규 시즌 부동의 1위 팀과 유서 깊은 강팀 간의 대결이다. 팬들의 기대감이 올라간 것은 당연한 일. 많은 관전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두 팀 간의 대결에서 유독 미드 라인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총 세 명의 미드 라이너 중 특히, 이상혁과 이서행의 진검승부가 그렇다.

이상혁과 이서행은 현재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드 라이너다. 이상혁은 데뷔 이후, 롤챔스뿐 만 아니라 각종 세계 대회에서도 본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선수다. 이서행은 아직 롤챔스와 세계 무대에서 모두 이렇다 할 업적을 쌓아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번 시즌 내내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처럼 객관적인 이름값에서는 아직 이상혁이 앞선다. 그럼에도 두 선수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미 이상혁과 이서행은 한 차례 중요한 경기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대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잊지 못할 명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2014년 8월 9일 열린 NLB 섬머 2014시즌 결승전에서 SKT T1 K와 나진 소드가 대결을 펼쳤다. 1세트에서 당시 SKT T1 K 소속이었던 이상혁의 야스오가 나진 소드 소속이었던 이서행의 오리아나를 혼자서 잡아냈다. 두 선수 모두 화려한 움직임과 스킬 활용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 출처 : NLB 방송 화면

두 선수가 만들어낸 명장면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회자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팬들 대부분의 반응은 이상혁과 이서행 모두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내용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상대의 스킬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무빙을 선보인 이서행의 오리아나에 대한 칭찬도 많았다. 하지만 팬들은 긴박한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이상혁의 스킬 활용에 대한 칭찬을 더욱 많이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그 영상의 주인공은 당연히 이상혁이었다. 명승부 끝에 솔로킬을 만들어낸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상에서는 이서행의 오리아나는 끊임없이 회색 화면을 보고 있다. 이를 생각하면 이서행은 이번 롤챔스 결승전을 복수의 기회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

프로들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속된 팀이 승리를 차지하는 것이지만, 그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한 프로게이머에게는 개인적인 명예 회복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서행에게 이번 결승전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기회다. 팬들의 기대감 역시 엄청나게 고조된 상태다. 이 모든 것이 맞물려 있기에, 누가 미드 라이너 간의 대결에서 이기든 롤챔스 결승 현장에는 엄청난 환호성이 울려 퍼질 것이 분명하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 일정

SKT T1 vs GE 타이거즈 - 5월 2일 오후 5시 (5판 3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