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진행되는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44일 차 2경기에서 3위 kt 롤스터와 8위 MVP가 가장 중요한 정규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두 팀 모두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kt 롤스터는 2:0으로 이길 경우 섬머 스플릿 1위로 결승전에 직행한다. MVP는 세트 스코어와 상관 없이 이기면 승강전을 피할 수 있고, 지면 무조건 승강전을 치러야 한다.

이번 시즌 kt 롤스터는 과거에 드러난 단점들을 모두 보완하고 훨씬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kt 롤스터가 전성기때 자주 보여준 상대의 피를 말리는 탈수기 운영과 파괴적인 경기력이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하지만, 선두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인 만큼 마지막 매듭을 잘 짓지 못하면 앞서 보여준 성과도 빛이 바랠 수 있다.

kt 롤스터는 2:0 완승을 거둘 경우 1위 직행이지만, 패할 경우 1위 직행 꿈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4위까지 떨어진다.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만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kt 롤스터는 MVP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다행히 kt 롤스터는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 내적으로 보면 탑솔러 '스멥' 송경호와 '미드라이너 '유칼' 손우현의 활약이 승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송경호는 최근 경기서 제이스, 케넨, 나르 등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라인전부터 후반 한타까지 맹활약 중이다. 무엇보다 플레이에 확신이 있고, 자신감이 넘친다.

'유칼' 손우현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전부터 kt 롤스터 미드 주전 자리를 꿰찬 손우현은 아지르, 야스오 등 캐리력이 높은 챔피언을 안정감 있게 잘 다룰 뿐만 아니라 선픽 르블랑으로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도 잘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kt 롤스터의 보배가 아닐 수 없다. MVP전에서도 손우현이 승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는 MVP에게 이번 섬머 스플릿은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다. 개막전부터 '마타' 조합으로 첫 승을 따내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패배가 쌓이자 점점 기세가 꺾였다. 게다가 팀의 에이스인 '애드' 강건모가 건강 문제로 전력에서 잠시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더 악화됐다. 강건모가 복귀했지만, 이미 꺾인 분위기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어느덧 7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MVP는 충분히 저력이 있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팀이다. 독특한 밴픽과 상대의 예측을 뛰어넘는 한타로 기적 같은 승리를 보여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생존이 걸린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마지막에 비장의 한 수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MVP가 기적을 만들기 위해선 마찬가지로 탑과 미드인 '애드' 강건모와 '이안' 안준형의 활약이 절실하다. 폼이 절정에 오른 송경호와 손우현을 상대로 긴장의 끈을 놓칠 경우 경기가 조기에 끝날 수도 있다. 라인전부터 작은 주도권도 허용하지 않은 상태로 후반 한타 단계까지 끌고 갈 수 있다면 MVP에게도 승산은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kt 롤스터의 우세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변은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일어나는 법이다. MVP가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놓치지 말고 지켜보자.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44일 차 일정

1경기 킹존 드래곤X vs SKT T1 - 오후 5시(OGN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kt 롤스터 vs MVP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