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마법사의 등장부터 봉인,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아직도 진행 중인 메이플스토리의 이야기. 긴 시간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기에 많은 인물이 등장과 퇴장을 반복했는데, 그중 일부는 메이플블리츠X의 카드로 만나볼 수 있다.

그중 검은 마법사를 따르던 악역들마저도 선악의 개념이 없는 게임 내 카드 사이에서는 오직 효율만이 중요! 비록 어둠의 세력에 있었지만, 이들에게도 각자 소중했던 사람과 목표가 있다. 그들이 검은 마법사를 따르며 어둠에 몸담은 이유와 그 결말은 어땠을까?


※ 해당 기사에는 메이플스토리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세계를 위협하는 검은 마법사.


- 이미지 출처 : 메이플스토리 애니메이션.




■ 검은 마법사와 그를 따르는 군단장

◎ 최강의 군단장 형제, 데미안과 데몬 슬레이어의 비극

- 게임 내 설명
데미안 :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이 되어버린 데몬의 동생.

데몬 슬레이어의 전용 몬스터인 데미안은 스토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는 인물이다. 데미안은 데몬 슬레이어의 친동생으로, 두 형제는 마족인 아버지와 인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마족이다. 따라서 마족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으며 자랐는데, 형인 데몬 슬레이어는 선천적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던 반면, 데미안은 인간에 가까운 연약함을 타고났다.

그로 인해 데몬 슬레이어는 검은 마법사의 최측근인 군단장에 오를 수 있었고, 가장 총애를 받는 위치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데몬 슬레이어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질투에 눈이 먼 또 다른 군단장 아카이럼이 습격하고, 이를 계기로 검은 마법사와 적으로 돌아선다.

이후 레지스탕스 소속으로 검은 마법사 세력과 적대하며 활동하는 데몬 슬레이어는 마을이 습격당해 가족들이 죽을 때 동생 데미안 역시 사망한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습격에서 데미안은 그동안 숨겨져 있던 힘이 발현되며 살아남았고, 마족 최강의 전사라는 형의 뒤를 이어 마족을 이끄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

검은 마법사가 봉인된 후, 마족은 멸시와 핍박을 받으며 쫓겨났다. 이때 데미안이 새로운 군단장이 되면서 다시 한번 검은 마법사를 따르는데, 군단장이었지만 검은 마법사를 배신한 형과 그 뒤를 이어 군단장이 된 동생의 비극이 시작된 셈이다.


▲ 데몬 슬레이어는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 출신.



비록 군단장이 됐지만, 데미안은 검은 마법사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다른 이들과는 달랐다. 존경을 표하지도 않았고, 검은 마법사에 대한 거친 말도 망설임 없이 내뱉었기 때문. 사실 데미안에게는 습격 당시 자신의 힘이 폭주하여 죽은 어머니를 되살린다는 목표와 함께 본인이 직접 생명을 초월한 존재가 되겠다는 야심이 있었다.

군단장이 된 후의 그는 자신의 힘에 대한 자신감에 차있었으며, 실제로 신수를 죽이고 초월자 중 하나인 세계수를 잡아서 흡수하는 무서운 업적을 남긴다. 게다가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데몬 슬레이어와 직접 맞붙어서 승리했을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의심할 여지없이 강력한 군단장으로 자리매김한다.

결국 자신과 동족을 위해 검은 마법사를 이용하던 데미안의 계획이 또 다른 군단장 아카이럼에게 들통나면서 둘은 대립하게 된다. 이때 과거 마을의 습격과 어머니의 죽음 모든 게 아카이럼이 꾸민 짓이었단 걸 알게 된 데미안, 그는 아카이럼을 죽이고 더 큰 힘을 얻기 위해 세계수를 오른다.

세계수 위에서 다시 조우한 형제. 하지만, 멈추기에는 늦었다고 말하는 데미안은 형 데몬슬레이어를 쓰러트리고 뒤이어 등장한 영웅들에게 패배한다. 덕분에 수많은 마족의 원혼이 담겨있는 파멸의 검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서 형에게 자신을 죽여달라는 말을 남긴다. 긴 시간을 돌아 다시 만난 형제에게 형의 품에서 동생이 죽는 비극을 남긴 것.

형제 모두 역대 최강의 군단장으로 불렸으며, 누구보다도 서로를 아끼는 사이였지만, 가족을 위한 서로 다른 선택의 끝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 데미안은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한다.




◎ 아름다움에 눈이 먼 무녀, 힐라

- 게임 내 설명
힐라 : 아스완의 대무녀였지만 영원한 젊음을 위해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이 되었다더군요.

정화의 힘을 가진 자연의 신성한 무녀였던 힐라는 아름답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녀의 붉은 머리칼을 빗대어 불꽃처럼 화려하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으며, 다른 무녀들 역시 대무녀 힐라를 존경했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수많은 찬양이 오히려 독이 됐고, 힐라는 세월이 흐를수록 사그라드는 외모와 힘에 초조함을 느낀다.

결국 영원한 젊음과 힘에 눈이 먼 그녀는 자신의 영혼은 물론 자신이 지켜왔던 나라까지 모두 검은 마법사에게 바치고 그의 군단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누구보다도 아름답지만, 자신을 위해 한 나라의 국민을 모두 죽인 잔인하고 무서운 인물이 바로 그녀다.

검은 마법사의 힘 덕분에 원하던 젊음을 얻은 그녀는 검은 마법사의 가장 충실한 부하 중 하나로 활동한다. 큰 업적이나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검은 마법사의 힘이 없으면 지금의 영원한 젊음도 사라지기에 누구보다도 그를 따르는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여제 아리아가 사망한 뒤 위장하여 아리아의 후손을 자칭하며 등장, 거짓말로 에레브를 집어삼키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팬텀에 의해 저지당한다. 그리고 사망한 군단장인 스우, 데미안을 사령으로 부리기도 하며, 언제나 검은 마법사의 계획에 앞장선다.

본인이 지닌 힘도 강력하지만, 교활한 속임수와 계략에 더 뛰어난 타입. 여성 군단장 출신이자 배신자인 오르카와는 안 좋은 관계를 보이는데, 충성심이 강한 만큼 배신한 군단장들과 충돌이 잦다. 이후 영웅들에게 패하여 힘을 잃고, 멈춰있던 시간이 한 번에 흐르면서 늙은 모습에 충격받아 실성한 듯 광기 어린 모습을 비친다.


▲ 영원한 젊음을 바라던 힐라.





■ 검은 마법사의 추종자들

◎ 블랙윙의 귀여운 간부, 인형사 프란시스

- 게임 내 설명
인형사 프란시스 : 후후... 오르카 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메이플스토리의 끝판왕인 검은 마법사를 따르는 자들은 군단장들이 대표적이지만 이외에도 여러 인물과 몬스터들이 추종 세력으로 등장한다. 특히 군단장 오르카가 결성한 블랙윙은 온갖 사건을 일으킨 추종 세력인데, 오르카는 팬텀에 의해 사망한 쌍둥이 군단장 스우를 부활시키기 위해 블랙윙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중 인형사 프란시스는 블랙윙의 핵심 간부 중 한 명으로, 많은 영웅들과 충돌하는 인물이다. 앳된 외모와 성격으로 귀엽기도 하지만, 인형을 조종하는 능력은 출중! 사실 블랙윙에 가입한 이유도 리더인 오르카의 외모에 반해서고, 그로 인해 오르카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른다.

영웅들에게 붙잡힌 오르카를 구하기 위해 나서기도 하지만, 뜻대로 잘 진행되지 않고 오히려 영웅들에게 잡힌다. 이후 오르카는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을 그만두고, 블랙윙 역시 해체되기에 이르지만, 끝까지 오르카를 따라나서는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보인다.


▲ 프란시스는 블랙윙의 마스코트다.




◎ 인간을 싫어한 페어리 여왕, 에피네아

- 게임 내 설명
에피네아 : 페어리들의 여왕. 탐욕스러운 인간을 혐오한다더군요.

돌진 덱의 필수 카드로 뽑히는 에피네아는 엘린 숲에 서식하는 페어리의 여왕으로, 평소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을 싫어했다. 탐욕에 눈이 먼 인간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던 그녀는 결국 강력한 힘의 검은 마법사가 등장했을 때 그를 추종하는 인물이 됐다.

대정령 구와르를 검은 마법사에게 인도한 것 역시 에피네아인데, 처음 구와르는 검은 마법사에 우호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을 싫어하던 그는 에피네아의 말에 넘어가 군단장인 되고, 인간을 학살하는 미친 정령으로 돌변한 것.

이처럼 검은 마법사와 손을 잡은 에피네아는 자신이 살고 있는 엘린 숲을 오염시키려 했고, 헬레나를 포함한 영웅들에 의해 저지당한다. 이를 계기로 페어리들은 요정족에서 추방당하기까지! 검은 마법사를 따랐던 여러 종족이 그렇듯 멸시의 대상이 돼버린다.


▲ 페어리의 여왕이지만 검은 마법사와 손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