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가 날짜인 만큼 하나의 해프닝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말로 경기가 진행된다는 공지가 올라왔으며, 방송이 시작됐다. 모든 챔피언이 노 코스트로 변화하고, 쿨다운 80%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와 선수들이 찾은 고효율의 챔피언은 무엇이었을까?

4월 1일(화), 라이엇에서 발표한 URF 모드로 방송 경기가 진행되었다. 나진 블랙 소드와 CJ 블레이즈의 대결로 결과는 2: 0 나진 블랙소드의 승리였다.





경기는 새로운 URF 모드로 팀별 3명의 챔피언을 밴하고 난 뒤, 블라인드 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CJ 블레이즈는 갈리오/룰루/벨코즈를 나진 소드는 니달리/리븐/제이스를 밴한 상황. 나진 소드는 쿨다운 80%를 고려한 조합으로 서포터형 챔피언을 셋이나 선택했고, CJ 블레이즈는 전형적인 경기 조합과 비슷한 챔피언을 선택하여 게임을 시작했다.

나진 소드는 초반부터 탑, 미드, 바텀 라인에 2/1/2로 배치하였고 CJ 블레이즈는 2/1/1 배치에 아무무를 정글로 뺀 진형을 갖췄다. 인베이드 싸움부터 두 팀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이즈리얼과 카직스의 순간이동기가 현란하게 펼쳐졌으며, 나미와 소라카의 힐을 이용한 서포터 챔피언 둘의 초반 드래곤 트라이도 URF에서나 가능한 장면이었다.

챔피언들이 6레벨을 달성한 시점부터 교전은 더욱 현란하게 펼쳐졌다. 특히, 나진 소드 코그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마나 소모가 없는 URF 모드에서 코그모의 궁극기 난사는 CJ 블레이즈 선수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하였다. 심지어 경기 시간 9분만에 CJ 블레이즈가 전멸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 것.

CJ 블레이즈도 아무무의 궁극기를 활용하여 한타에서 역전을 시도하였으나 이미 성장해버린 코그모와 이즈리얼의 화력에 무너졌다. 모드의 특성상 일발 역전을 꿈꿔볼 수도 있었으나 이미 나진 소드가 CJ 블레이즈의 넥서스 앞을 장악한 상황. 우물에서 부활하는 챔피언을 바로 처치할 만큼 압도적인 포킹을 보여준 나진 소드가 스페셜 매치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2세트는 근접 챔피언을 픽하는 룰로 진행되었다. 많은 챔피언 중에서 헤카림과 모데카이저 두 챔피언이 중복으로 선택됐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나진 소드의 헤카림은 인베이드 싸움부터 CJ 블레이즈의 챔피언을 쓸어담는 활약을 펼치며 이후 자신의 독무대를 예고했다.

근접 챔피언으로만 구성된 경기 특성상 초반부터 많은 킬이 나왔으며, 각 라인 지원 싸움 역시 치열했다. CJ 블레이즈의 자르반은 쿨다운 감소를 이용하여 무한에 가까운 깃창 무빙을 보여주었다. 초반부터 CJ 블레이즈를 압박하며 잘 성장한 나진 소드의 헤카림은 경기내내 교전을 주도하였으며, 16분만에 바론을 처치해 스코어 차이를 두 배 이상으로 벌렸다.

하지만 URF 모드에서는 이 정도 상황에서도 역전을 꿈꿔 볼 수 있었다. CJ 블레이즈는 23분경 억제기를 2개나 내준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한타교전을 시도해 승리하여 역으로 나진 소드를 몰아붙이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나진 소드는 이후 계속된 교전에서 CJ 블레이즈를 몰아붙이며 2세트 역시 승리로 가져갔다.


이로써 4월 1일 갑작스럽게 진행된 이벤트 매치가 끝났다. 최근 정식 대회가 큰 재미를 주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진행된 이번 이벤트는 그 어떤 경기보다 많은 챔피언 킬을 보여주며 성황리에 마무리를 됐다. 특히, 2세트는 108 대 54로 160여 킬을 보여주며 방송경기 사상 최다 킬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