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 라인의 수장인 조성주(진에어)가 테란이 절실한 GSL 16강에 도전장을 내민다.

조성주는 5월 14일 예정된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32강 E조에 출전한다. 앞선 네 조의 경기에서 프로토스 넷, 저그 넷이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테란은 이번 시즌에 네 명이 출전해 정우용은 탈락이 확정이 된 상태다. 남아있는 테란은 조성주를 비롯해 김영진(무소속), 이신형(에이서) 셋 뿐이다.

테란 중에서 가장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가 조성주다. 4강에 테란이 넷이 올라 ‘비상사테’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옛말이다. 32강에 테란이 넷이 오른 ‘비상사테’ 속에서 조성주의 입지는 그야말로 테란 라인의 수장 격이다.

조성주의 기량도 현재 정점에 근접한 상태다. 프로리그에서 2패를 기록한 것이 ‘부진’으로 평가되는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부진으로 느꼈다면 부진인 것이다. 실제로 차지훈 감독은 “조성주가 패배를 기록한 이후 심적으로 힘들어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조성주가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자연히 스타일이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정상급 선수들은 이러한 스타일의 노출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해왔다. 자신이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경기를 준비하거나 혹은 아예 맞춤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으로 앞서는 것이다. 조성주에게는 후자가 어울린다. 현재 프로리그의 명실상부한 슈퍼에이스로 활약하는 조성주이지만, 작년 스타리그 우승 이후 이렇다할 활약이 없다. 조성주가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추가 우승컵이 간절하다.


■ 스타일 노출이 '변수', 노련한 박수호의 플레이에 유의해야



조성주가 가장 자신 없어하는 종족전은 테란전이다. 이번 시즌은 테란이 원체 적기도 해서 한 조에서 테란을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이런 점은 호재가 될 듯 하지만 김명식(KT)과 박수호(MVP), 정경두(SK텔레콤)가 녹록한 선수들이 아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특히 경험면에서 조성주보다 노련하면 노련했지 부족할리 없는 박수호를 1순위로 경계해야한다. 물론 단순 기량만을 놓고 보자면 조성주가 박수호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GSL은 프로리그가 아니다. 다전제로 펼쳐지는 개인무대에서는 한 세트에만 집중하는 프로리그와는 큰 차이가 있다. 박수호가 프로리그에서 조성주보다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더라고 하더라도 개인리그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조성주도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한 임기응변에 능한 선수긴 하지만, 스타일 파악이 많이 된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은 김명식과 정경두에게 호재다. 조성주가 무엇을 할 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입장이기에 이들이 의외의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조성주는 현재 최고의 테란이다. 개인의 커리어 문제도 당연 중요하겠지만, GSL에서 테란의 선전을 염원하는 팬들의 기대치까지 추가되어 조성주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 만약 조성주가 16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테란의 미래는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