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CJ 엔투스, '엠비션' 강찬용이 살아나야 한다!

CJ 엔투스가 힘겹게 올라온 롤 마스터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배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오는 29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리는 SKT LTE-A 롤 마스터즈 2014 플레이오프 2차전마저 삼성 갤럭시에게 내준다면 이번 대회의 일정은 모두 끝난다.

삼성 갤럭시와의 1차전 패배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승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됐던 2세트의 경기 내용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삼성 오존과 CJ 블레이즈가 맞붙은 2세트는 여타 경기와는 달랐다. 패배의 주요 원인이 상대의 빼어난 경기력이 아니라 스스로의 치명적인 실수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CJ 블레이즈는 경기 초반에 삼성 오존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상대의 운영으로 의해 경기 주도권을 내주기는 했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였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엠비션' 강찬용이 큰 실수를 범했고 이후 CJ 블레이즈는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실수도 실수지만, 강찬용의 실수 이후 다른 팀원들이 급격히 동요하는 모습이었다.

강찬용은 르블랑을 선택해 2세트에 임했다. 치열했던 경기 중반, 강찬용은 미드 라인 옆 부쉬에 숨어있는 상대 챔피언을 끊어주기 위해 스킬을 사용했다. 르블랑의 특성상 치고 빠지는 플레이가 가능하므로 별 무리없어 보이는 플레이였다.

하지만 여기서 강찬용은 순간적으로 손이 꼬인 듯 보이면서 허무하게 킬을 내주고 말았다.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삼성 오존은 이를 집요하게 파고 들며 2세트 승리를 차지했다. 그렇게 CJ 엔투스는 다소 허무하게 1차전을 상대에게 내주고 말았다.

▲ 난 누구? 여긴 어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프로게이머들도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간혹 어떤 실수는 승패로 직결되며 이는 큰 아쉬움을 남긴다. 강찬용의 실수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CJ 엔투스가 1차전의 복수를 하며 데스 매치까지 승부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하나의 팀으로서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롤 마스터즈의 특성상 형제팀 중 한 팀만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중요한 역할을 가진 선수라면 더더욱 실수를 줄이고 최고의 상황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강찬용은 CJ 블레이즈를 넘어 CJ 엔투스 LoL 게임단 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팀 창단 이후로 계속해서 CJ 블레이즈의 미드 라인을 책임져 온 그는 정신적인 지주이자 팀의 중심이다. 자신이 무너지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1차전의 실수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오랫동안 정상급 미드로 군림해온 강찬용에게 삼성 갤럭시와의 2차전은 명예회복의 기회다. 그리고 '엠비션'이 살아나면 CJ 엔투스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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