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SKT LTE-A 롤 마스터즈 2014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가 SKT T1을 3:0으로 깔끔하게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 갤럭시의 두 형제팀이 운영과 교전 능력에서 상대보다 높은 기량을 뽐냈다.

다음은 롤 마스터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롤 마스터즈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최윤상 감독 : 롤챔스 결승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롤 마스터즈 결승에서도 우승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항상 힘써준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하트' 이관형 : 롤챔스 우승 이후 계속 일정이 잡혀 있어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많은 것 같다. 힘든 가운데 롤 마스터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분이 좋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감독님과 코치진에게 고마운 것이 많다.

'댄디' 최인규 : 그 동안 롤 마스터즈 일정을 거치느라 힘들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형제팀과 코칭 스테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계속되는 일정에 체력적인 부담이 컸을 것이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최윤상 감독 : 프로라면 바쁜 것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라는 이름답게 자신들의 컨디션 조절에 힘써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롤챔스 결승 이후 롤 마스터즈 일정까지 겸하느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하지만 코칭 스테프가 밴픽 위주로 경기를 준비하고, 선수들이 시간을 쪼개 개인 연습을 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배어진에게) 2세트에서 야스오가 풀렸는데도 선택하지 않았는데?

'다데' 배어진 : 나는 야스오 충이 아니다(웃음). 무조건 야스오가 풀렸다고 해서 야스오를 선택하지 않는다. 야스오가 분명히 좋은 선택이 될 때가 있지만, 아무 때나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최윤상 감독 : 최명원 코치가 밴픽을 잘 준비한 것 같았다. 카사딘이 열렸을 때 탑으로 돌리고 미드에는 직스를 활용하자고 코치가 말했다. 이와 같은 전략이 잘 통해서 이길 수 있었다.


Q. 1세트에서 소나의 위치를 보여주지 않은 심리전을 활용한 이유와 탑과 봇 라인 1차 타워를 쉽게 내준 것은 준비된 전략이었는지?

'마타' 조세형 : 소나의 위치를 숨기면 자칫 당할 수 있었던 3버프 컨트롤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탑과 봇 1차 타워를 쉽게 밀린 것은 의도하진 않았지만, 타워를 밀려도 결과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이득을 취한 것이다.


Q. (허원석에게) 두 세트 모두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뽑았다. 이유가 따로 있는가?

'폰' 허원석 :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팀전에서 좋고, 팀원들도 좋아하는 챔피언이라 선택했다.

최윤상 감독 : 윤성영 코치가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추천했다. 사실 허원석 선수가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그리 잘 하진 못한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좋은 챔피언으로 평가 받으면서 허원석 선수에게 연습을 할 것을 권유했다. 상대가 르블랑을 가져가지 않는다면, 충분히 라인전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Q. 결승전에서 예상과 달리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예상했는가?

최우범 코치 : 스크림을 형제팀끼리 하다보면, 블루와 오존 모두 승률이 비슷하게 나온다. 이러한 점을 보고 생각보다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우승을 현실로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이제 정말 휴식 시간을 갖게 해주고 싶다.


Q. 최초로 국내 양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따로 보상이 있는지?

최윤상 감독 : 원래 게임단 차원에서 롤챔스 결승 이후 곧장 워크샵 겸 휴가를 떠나기로 했었다. 하지만 곧장 롤 마스터즈 일정이 있었고, 금일 우승하자마자 당장 다음 주에 롤챔스 섬머 조 추첨식이 진행된다. 일단 이번주 수요일까지는 휴가를 주기로 했다. 아마 롤챔스 섬머가 종료되면 휴가를 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체력적으로 훈련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Q. (배어진에게) '페이커' 이상혁과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막상 경기를 보니 압도했다고 생각되는데?

'다데' 배어진 : 딱히 그런 생각이 들진 않는다. 페이커가 보통 정글러를 동반한 정면 승부를 즐기는 편인데, 오늘은 그 싸움을 피했다. 경기 초반 페이커가 기세를 타지 못하면 SKT T1 K가 지는 경우가 많더라.


Q. (양 팀의 원거리 딜러에게) 오늘 경기력에 만족하는지?

'임프' 구승빈 :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 1세트에서 자신 있어하는 트위치를 선택했지만, 내가 승리를 주도하지 못했다. 3세트 역시 스스로 "이렇게 했으면 안됐는데"하는 플레이를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데프트' 김혁규 : 개인적으로 0데스를 기록하면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0데스를 기록했으니 난 잘한 것 같다.


Q. 두 형제팀의 정글러가 과거와 달리 최근 경기력이 동반 상승했다. 서로의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연습할 때 도움이 되는지?

'댄디' 최인규 : 서로 스타일이 다른 만큼, 연습할 때마다 정보를 공유하는 편이다. 이로 인해 둘 다 실력이 더욱 올라간 것 같다.

'스피릿' 이다윤 : (최)인규 형보다는 내가 정말 많이 배운다. 내가 좋은 정글러로 평가받는 이유는 최인규 선수에게 있다고 본다.


Q. (최인규에게) 엘리스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댄디' 최인규 : 엘리스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리 신과 비슷한 스타일의 챔피언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카직스가 너프당하면서 다시 한 번 꺼내고 있는데 과거에 꾸준히 플레이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Q. (장형석에게) 1세트에서 탑 쉬바나로 천갑옷 5포션으로 시작했다. 이유가 있다면?

'루퍼' 장형석 : 상대가 라인전에서 강력한 레넥톤 같은 챔피언의 경우 상대하기 편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시작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Q. (최천주에게) 탑 카사딘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에이콘' 최천주 : 상대가 레넥톤만 아니라면 최근 패치로 인해 탑 카사딘이 좋은 것 같다. 특히 쉬바나나 이렐리아 등을 상대로 좋다. 장점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했다.


Q. (최천주에게) 최근 탑 라이너 중에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데?

'에이콘' 최천주 : 사실 최근 메타에서 탑 라이너가 1인분을 하기 쉽지 않다. 내가 팀원들의 도움과 내 스스로의 노력으로 1인분은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최강의 탑 라이너는 아닌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하트' 이관형 : 성적이 안 좋았을 때는 몸이 편했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지금은 반대의 상황이다. 몸은 비록 피곤하지만, 마음이 너무나도 편하다. 항상 챙겨주시는 코칭 스테프에게 고맙다. 사무국 분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에이콘' 최천주 : 우리가 휴식 기간도 없이 대회를 이어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바쁜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다들 걱정해주시는데 우린 괜찮다. 롤드컵까지 계속 좋은 모습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 형 생일인데 정말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마타' 조세형 : 지난 롤드컵 때 충격이 컸다. 그 아픔을 계기로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는 것을 느꼈다. 지금 노력하면 앞으로의 몇 년이 편할 수 있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작년에는 우리가 너무 아픔을 많이 겪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두 형제팀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롤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게 하겠다.

'다데' 배어진 :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내가 힘들 때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부모님도 그렇고, 팬들이 그랬다. 그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시즌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스피릿' 이다윤 : 섬머 시즌에서도 양 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롤드컵에서도 형제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최윤상 감독 : 탑 라이너 두 선수에게는 항상 고맙다. 캐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텐데 순간이동 운영에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미드 라이너들도 고맙다. 상대를 라인전에서 제압하는 것만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오늘 인터뷰에서 배어진 선수가 말한 것을 듣고나니 정말 뿌듯하다. 정글러 두 명도 불리하거나 유리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1인분을 해줘서 고맙다.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원거리 딜러 선수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팀의 어머니와 같은 두 서포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정말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인데도 팀의 승리를 위해 조합에 좋은 챔피언을 선택해주는 마음이 눈에 띈다. 다시 한 번 선수들과 코칭 스테프, 그리고 아낌 없는 지원을 보여주는 사무국과 팬 여러분들에게 고맙다.

최우범 코치 : 선수들에게 많이 고맙다. 천주와 관형이가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노력하는 자에게 행운이 돌아간다는 것을 증명해준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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