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우 게이밍이 8연패의 사슬을 끊고 첫 승을 올렸다.

TI4 동남아 지역 선발전에서 MVP 피닉스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던 애로우 게이밍은 조별 풀리그 첫 날 경기 전패에 이어 둘째 날에도 연패를 거듭하며 대회 최약체로 자리잡았다.

애로우 게이밍은 ddz라는 걸출한 선수를 보유했으나, 나머지 팀원들이 자신의 기량을 내지 못하면서 원맨팀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ddz는 DK와의 경기에서 혼자의 힘으로 상대의 공격을 수 차례 막아내면서 역전의 가능성까지 만들었지만, 팀 전체적으로 기울어진 상황을 바꿔 놓지는 못했다.

이어 애로우 게이밍은 동남아 대회에서 자주 만났던 타이탄을 상대로 첫 승을 노려봤으나,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타이탄은 운영 능력의 차이를 보여주며 오히려 상대를 승리 제물로 삼았다.

최하위권 마우스스포츠에게마저 대패한 애로우 게이밍은 Na`Vi.US를 상대로 다시 한 번 희망의 불씨를 피웠다. DK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ddz가 다시 한 번 원소술사를 꺼내들었고, 상대의 타이니-이오 조합에 맞서 망령 제왕과 미라나 등 이니시에이팅이 능한 영웅들을 손에 쥐었다.

탈락의 벼랑 끝에 내몰린 애로우 게이밍은 위기 의식이 발동한 듯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침묵했던 캐리 Lance는 레인전에서부터 우위를 점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더 이상 고독한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는 ddz는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며 팀을 이끌었다. 원소술사임에도 불구하고 메칸즘, 네크로노미콘 등 운영형 아이템을 구입한 ddz에게서는 승리를 향한 절실함마저 보였다.

결국 30분도 채 되지 않아 애로우 게이밍은 Na`Vi.US의 항복을 받아내며 0승에서 탈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