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주 남은 LCS 섬머. 하지만 아직까지 최종 순위는 예측하기 힘들다. 이번 LCS 10주차에서는 북미에 데뷔한 또 다른 한국 선수, 총 80 스택이 쌓인 비술의 검과 메자이의 영혼약탈자 등 많은 화젯거리가 나왔다.


▲ LCS EU 10주차 대진 & 결과

■ LCS EU - 스택을 80개 쌓으면 징계?

금주 LCS EU에서 가장 많은 화젯거리를 만든 팀은 단연 얼라이언스다. 얼라이언스는 1일 차에서 현재 2위 팀, 프나틱을 완벽히 제압했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초반은 프나틱이 가져갔다. 하지만 잘 성장한 '엑스페케'가 중요한 타이밍에 끊기면서 얼라이언스에게 주도권이 넘어갔다. 프나틱은 몰래 바론에 성공하면서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지만, 얼라이언스가 수비 후 역으로 2번째 바론을 가져가면서 경기에 승리했다.

얼라이언스의 2일 차 경기도 큰 이슈였다. 코펜하겐 울브즈를 상대로 서포터를 제외한 4명의 선수가 스택 아이템을 준비했다.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4명 모두 20스택을 쌓으면서 총 80 스택을 쌓았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이 경기를 두고 얼라이언스가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다고 징계를 검토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팬들이 크게 분노하자, 라이엇 게임즈는 얼라이언스에게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LCS EU에서 승강전으로 떨어질 한 팀이 확정됐다. 바로 겜빗 게이밍이다. 섬머 시즌 시작부터 말이 많았고, 그 결과 최악의 시즌을 보낸 겜빗 게이밍. 그들의 승강전 행은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최근 겜빗 게이밍의 경기를 보면 승강전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 과연 겜빗 게이밍을 다음 시즌에도 LCS EU에서 볼 수 있을까?


▲ LCS NA 10주차 대진 & 결과

■ LCS NA - 북미에 합류한 또 다른 한국 선수!

10주차 LCS NA 최고의 관심사는 바로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데뷔였다. TSM에 새로운 둥지를 튼 함장식의 데뷔 날짜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라이엇 게임즈에서 진행하는 인성 교육을 받지 못한 것. 하지만 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면서 곧바로 북미 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함장식의 데뷔전 상대는 바로 '헬리오스' 신동진이 있는 EG였다. EG는 역시 초반을 잘 풀어나갔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봇 한타 싸움에서 TSM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경기를 가져갔다. 함장식은 경기 내내 훌륭한 모습을 보이면서 0킬 2데스 10어시스트라는 성적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시즌 초반 진격하던 디그니타스는 10주차에서 연패를 끊지 못했다. 심지어 LCS NA 최약체로 평가받는 컴플렉시티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디그니타스는 초반부터 컴플렉시티에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어떻게든 카사딘이 성장할 시간을 벌기 위해 끝없이 스플릿 푸쉬와 백도어를 시도했지만, 컴플렉시티의 트리스타나가 이미 괴물이 된 상태. 결국,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디그니타스는 또다시 패배하고 말았다.


금주의 Up & Down



(UP) C9 - 우리가 진정한 북미 대표!

지난 9주차에서 LMQ가 CLG와 TSM을 모두 잡으면서 북미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그러므로 이번 10주차에 있었던 C9과 LMQ의 경기는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LMQ가 초반에 유리한 위치를 잡았으나, C9이 그림같이 한타를 승리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북미 대표'라는 이름을 걸고 롤드컵에 진출하는 팀이 5명 모두 중국 선수로 구성된 LMQ라면 북미 팬들은 웃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C9과 TSM을 그 어느 때보다 응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점에서 C9의 승리는 값진 1승이었다.

이미 섬머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됐다. 하지만 LCS NA 섬머 스플릿 1위를 LMQ에게 내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제 11주차에 치러질 마지막 슈퍼 위크가 남았다. 과연 C9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 CLG 팬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4컷

(DOWN) CLG - 아... 언제쯤 1위를 해볼까?

10주차에서 2승을 기대했던 CLG. 하지만 2패를 당하면서 순식간에 4위로 추락했다. 특히 1일차에서 Curse에게 완패한 CLG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Curse의 '보이보이'가 미드 트리스타나로 경기를 지배해버린 것. CLG 팬 입장에서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세라프' 신우영을 영입하면서 이번 시즌 큰 기대를 받았던 CLG. 그러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심지어 신우영을 패배의 원인으로 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신우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팀 전술이 너무 '더블리프트'에게만 집중돼있는 점이 문제다.

CLG의 전술은 한결같다. '더블리프트'를 키우고 그가 모든 것을 해결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상향 평준화된 북미에서 이 전술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북미에서 유행하는 챔피언들이 모두 순간적인 폭딜이 가능한 챔피언이다. 그러므로 '더블리프트'가 허무하게 잡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신우영에게 문제점이 있다면 현재 메타에 100%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신우영은 스스로 경기를 캐리하는 스타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탑에서 유행하는 유틸성이 뛰어난 챔피언으로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은 신우영 뿐만 아니라 많은 탑 라이너들을 괴롭히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지 아니한가? 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응원하면서 기다려주는 것이 팬으로서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금주의 명장면

▲출처 : LoL Highlights

??? : 그 바론, 원래 우리 것인데요...?

TSM과 좋은 경기를 보여준 EG. 하지만 한타에서 크게 지면서 경기가 힘들어졌다. '헬리오스' 신동진은 바론 스틸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TSM의 판단이 좋았다. 바론의 체력을 애매하게 만들어 둔 뒤 신동진을 계속 유인한 것. 급한 쪽은 EG였기 때문에 신동진은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하지만 오히려 TSM의 '어메이징'에게 강타 싸움에서 패하면서 EG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 LCS 섬머 현재 순위표


일러스트 = 석준규 사진기자(lass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