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김대엽이 난적 김민철을 재차 꺾으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대엽은 8월 13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코드S 32강 D조 경기에 출전해 김민철, 정우용, 하재상과 일전을 펼쳤다. 특히 김민철과의 대결이 성사되면 프로리그에서의 1세트 리매치가 이루어져 김민철이 설욕에 나설 수 있는지 팬들의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그리고 김민철이 하재상을, 김대엽이 정우용을 꺾어내면서 팬들의 바람대로 리매치가 성사되었다. 여기서 김대엽은 기민철을 압도하는 침착한 대응을 선보이면서 2:0으로 완승,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성사시켰다. 다음은 김대엽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생애 첫 16강에 진출한 소감은?

첫 번째로 경기를 가졌던 정우용 선수를 많이 의식하고 왔다. 현재 테란이 강세고 밸런스 패치도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정우용만 이긴다면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예감했고, 정우용과의 어려운 경기를 하고 나서 쉽게 올라간 것 같다.


Q. 정우용과의 경기가 중요했다고 강조하는데 그렇다면 김민철은 안중에도 없었나?

그건 아니고, 워낙 결승전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저그전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다. 또 첫 번째 경기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승자전에 올라가니 편안함이 느껴졌고 그래서 2번째 세트에서 불리했던 경기도 역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김민철과의 2세트는 정말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격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글쎄? 잘 모르겠다(웃음). 나도 계속 버티다가 장기전 가서 조합싸움으로 가면 역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맞았던 것 같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정우용과의 1세트에서 빌드가 정말 좋았다. 원래 거사조를 하려 한 것인가?

그 빌드가 원래 상대의 플레이와 상관없이 고위 기사 체제를 빨리 넘어간다. IEM 예선에서 (김)도우 형과 영호가 붙었었는데 도우 형이 이렇게 플레이를 하더라. 거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명식이도 이렇게 빌드를 짜면서 거사조 플레이를 하면 좋다라고 했는데 도우형의 경기를 보고 느낌이 와서 쓰게 됐다.

빌드가 정말 좋았다. 첫번째 경기는 드랍에 피해를 너무 많이 입어서 졌지만, 그 전에는 상황이 좋았다. 토르가 정말 강하더라(웃음). 너무 아쉬웠다. 그 게임은 내 페이스였는데 지게 되서 정말 아까웠다. 실은 나도 베낀 빌드였다(웃음).


Q. 정우용 3세트 치즈러시는 눈치챈 것처럼 보였는데 직감한 것인가?

프로리그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이영호가 트리플을 안가져가고 앞마당에서 치즈 올인 러시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연습이 되어있었던 상황이었고, 덕분에 잘 풀린 것 같다. 테란의 동태를 보고 느낌이 왔다. 사령부도 안보이고 본진에서 조용히 병력을 모으는 것이 느껴졌다. 일꾼을 대동하는 장면이 관측선에 포착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광자포를 일찍 지었다.

상대가 원하는대로 안해주니까 정우용도 당황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준비한 대로 하면 뚫겠지"란 생각으로 공격을 강행한 것이지 않나 싶다.


Q. 김민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하고, 16강 진출도 성공하는 등 겹경사를 누리는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생기나?

후반만 가면 괜찮은 것 같다. 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감은 잡은 것 같다. (주)성욱이가 정점을 한 번 찍지 않았나. 성욱이가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부분을 배워서 16강 진출에도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Q. 이제 조지명식이 열린다. 본인은 다른 선수들에게 지명을 당할 것으로 보는가, 아니면 꺼릴 것으로 보는가?

내가 튀거나 도발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 미움 살 일을 하지 않았다. 지목을 많이 당할 것 같지는 않다. 어쩔 수없이 지목해야 할 상황에서 내가 지목당할 것 같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6강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고, 기적같다. 이 기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8강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코드S 시드부터 받아야 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 숭이가 정말 연습을 열심히 도와줬다. 숭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현장까지 찾아와주신 매니저님과 감독님이 집중적으로 케어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