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펼쳐진 2014시즌 월드챔피언십 조별 예선 2주차 경기. 2주차 경기는 이변의 연속이었죠. 당연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팀들이 예상 밖의 팀에게 발목이 잡히는 등, 많은 이변이 속출했습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승부 속에, 전투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밴픽은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주는 어떤 챔피언이 협곡의 주연 자리를 차지했을까요?



■ 롤드컵 2주차, 챔피언 밴픽률 TOP.10





밴픽률 100%, 최고 OP 챔피언의 영예는 알리스타가 안았습니다. 알리스타의 무서운 점은 인식만 OP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 밴픽률 상위 10위권에 든 챔피언 중,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이는 챔피언이기도 하죠. 주로 탑 라인에서 사용되지만 얼라이언스의 'Nyph'는 알리스타를 서포터로 활용, 멋지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제는 서포터로서의 알리스타도 경계해야 하는 상황.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알리스타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알리스타의 뒤를 질리언이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질리언은 암살자 메타의 카운터라고 불릴 정도로 암살자를 포함한 조합을 상대하기 좋은 챔피언입니다. 질리언의 궁극기 '시간 역행'은 아군에게 보너스 목숨을 하나 주는 셈이죠. 암살에 성공한들, 이 궁극기가 있는 한 큰 의미를 가지긴 힘듭니다. 게다가 질리언의 패시브인 '깊은 깨달음'은 모든 아군의 경험치 획득량을 증가시켜, 상대보다 더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작은 변수도 크게 작용하는 프로 무대에서, 이 글로벌 패시브가 가지는 가치는 상당합니다.

밴픽률 3위엔 리 신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제 리 신은 화려한 플레이의 상징이 아닌, 정글러로서 가장 안정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롤드컵 1주차엔 라이벌 정글러인 카직스와 비등비등한 승률을 보여주었지만, 현재는 리 신이 한발 앞서나가는 분위기네요.

그 뒤를 잇는 건 마오카이와 카직스입니다. 마오카이는 '필밴 챔피언'인 알리스타를 제외하면, 탑 라인에서 가장 쓸만한 카드로 통하고 있습니다. 카직스 역시 리 신과 마찬가지로 정글러로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롤드컵 2주차, 모스트 밴 TOP.5





자타공인 OP챔피언 알리스타, 질리언, 마오카이를 제외하면, 그 뒤엔 라이즈와 니달리가 있습니다.

라이즈는 언제나 프로 무대에서 좋은 선택으로 통했습니다. 잘 성장한 라이즈만큼 큰 존재감을 보여주는 챔피언을 찾기란 쉽지 않죠. 특히 27일에 펼쳐진 OMG와 프나틱간에 있었던 명승부의 중심엔 'Gogoing'의 라이즈가 있었습니다. 더이상 최고의 OP챔피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잊을만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라이즈. 앞으로도 꾸준히 밴 리스트에 오를 것이라 예상됩니다.

현재 라이브 버전인 4.17 패치에서는 대폭 약화 되었지만, 롤드컵에서의 니달리는 여전히 탑 라이너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과 달리 니달리는 다섯 번 등장하여 고작 한 경기 승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비록 높은 승률을 보이진 못하지만, 라인전이 강하다는 것은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이네요.



■ 롤드컵 2주차, 모스트 픽 TOP.5





롤드컵 대세 정글러, 카직스와 리 신이 사이좋게 최다 픽 1,2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롤드컵의 정글은 이 두 챔피언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카직스의 경우, '캐리하는 정글러'로서, 팀 캐리의 한 축을 맡고 있습니다. 포킹과 광역 슬로우, 그리고 공격 포인트로 초기화되는 돌진기를 가진 카직스는 전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죠.

최고의 서포터 자리는 잔나가 차지했습니다. 잔나는 전체 챔피언 최다 픽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선수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오랜시간 최강의 서포터로 통했던 쓰레쉬를 상대로도 픽 횟수는 물론, 승률마저 앞설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잔나를 선택하는 것은 의외의 선택이 아닌, OP 카드 한 장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치열했던 조별 예선을 뒤로 하고, 이제 본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본선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뒤가 없는 정면 승부만이 있을 뿐이죠. 각 팀은 조별 예선에서 숨겨 왔던 비장의 카드를 이제는 하나둘 선보일 것입니다. 본선 토너먼트에선 어떠한 깜짝 카드가 등장하여 팬들을 즐겁게 해줄까요?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 기사에 사용된 통계 자료는 롤드컵 개막 후 쌓인 누적 데이터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