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는 안개 속으로!


10월 7일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B조 3경기에서는 1승을 거두고 있는 운빨좋은날 팀과 1패를 당한 정의구현R 팀의 경기가 펼쳐졌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이번 경기에서는 'TGSPaladin' 조용호 선수가 선봉에서 2킬을 올리고 팀장인 'MaSsan' 정형수 선수가 뒷문을 지킨 정의구현R 팀이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오늘 승리로 B조의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은 최종전을 펼쳐야만 알 수 있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팀에게 1패 뒤 소중한 1승을 안겨준 정의구현R 팀의 'MaSsan' 정형수, 'TGSPaladin' 조용호, 'calisolo' 오솔길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 1패 뒤 1승으로 B조를 안개 속으로 빠뜨린 정의구현R 팀



Q. 오늘 벼랑 끝 승부에서 승리를 따냈다. 승리 소감이 있다면?

오솔길: 오늘 지면 포스트 시즌 진출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에 정말 이기고 싶었다. 이겨서 다행이긴 한데, 내 차례가 오지 않은 건 아쉽다. (웃음)
조용호: 예선과 1차전까지 팀의 '장나라' 김동혁 선수와 '먼치킨화' 이도흥 선수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 오늘 졌으면 그 선수들을 볼 면목이 없었을 것 같은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정형수: 지난 경기에서 WCA 경기 준비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출전하고 승리도 따낼 수 있어서 그 아쉬움이 조금은 가셨다.




Q. 오늘 경기에서 패배하면 사실상 포스트 시즌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고, 오늘 엔트리는 어떻게 정해졌는가?

오솔길: 준비는 조용호 선수와 '꿈탁' 오영탁 선수가 의욕적으로 연습을 독려해서 굉장히 힘들게 연습했다. (웃음)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팀에 많아서 동기 부여도 잘 되고,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조용호: 오영탁 선수와 함께 준비하면서 고생을 정말 많이했다. 정형수 선수가 WCA에서 복귀하고 같이 의논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정형수: 어제 중국에서 돌아와서 사실상 WCA에서 활용한 덱을 거의 그대로 활용했다. 엔트리는 내가 준비한 덱에 구멍이 있어서 앞선 선수가 탄탄하게 상대 덱을 다 뽑아내야 했는데, 조용호 선수가 맹활약해서 내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조용호 선수가 데뷔전 임에도 불구하고 맹활약을 펼쳤다. 공식전 첫 경기였는데 떨리지 않았는가?

조용호: HCC 이전에 타 대회에도 많이 나가봐서 떨리거나 긴장되는 건 없었는데, 3라운드에서 갑자기 긴장이 몰려와 실수를 좀 한 것 같다.



Q. 오늘 첫 라운드에서 활용한 마법사 덱의 운영이 돋보였다. 보통 마법사 덱은 상성이 극명해서 첫 세트에 내놓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첫 세트에 내놓을 수 있었는가?

조용호: 처음 이 덱을 제작할 때는 거의 슈팅 법사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걸 준비하다 보니 금지해야 할 직업이 너무 많아져서 수정을 많이 거쳤다. 그렇게 수정을 하다보니 사냥꾼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업에 할 만한 덱이 구성되었다. 또 최근 사제가 강세를 보이는데, 이 덱이 사제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줘서 사냥꾼을 금지하고 쓰겠다는 마음으로 첫 세트에 들고 나왔다.



Q. 3라운드에서 상대의 전사 덱에 다소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특히 성기사를 꺼낸 세트가 아쉬울 것 같은데?

조용호: 그 부분은 분명 실수였다. 마지막 한 필드에 광기의 화염술사를 내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알도르를 내게 되었다. 그렇게 지고 멘탈이 완전 나가서 3세트에서도 완전 무너졌다. 그 부분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다.



Q. 정형수 선수가 HCC에서 오랜만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사 덱의 운영이 돋보였는데, 첫 세트에 꺼낸 노림수가 있었는가?

정형수: 조용호 선수를 상대하는 '강재' 강재현 선수의 전사 덱을 봤는데, 타 전사 덱에 비해 가벼운 카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보통 전사 미러전에서는 조금 더 무거운 쪽이 승리를 가져가기 때문에, 흑마법사만 금지하면 상대 전사가 나와도 자신있었다.



Q. 앞서 조용호 선수는 사냥꾼을 모두 금지시켰다. 정형수 선수는 흑마법사를 금지한 이유가 있었는가?

정형수: 애초에 내 덱으로는 흑마법사를 상대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엔트리 순서도 그것을 의식하고 짰다.
오솔길: 우리 팀의 직업 조합이 모두 달라서 상대의 덱을 최대한 다 보고 금지 카드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조용호: 원래 내가 강재현 선수의 흑마법사 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밴 활용이 조금은 달라졌을텐데, 내가 그것을 빼내지 못해서 흑마법사를 밴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Q. 오솔길 선수는 오늘 대장이 되어 출전하지 못했다.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아쉽지 않은가?

오솔길: 생각보다 마지막 자리에 있는게 부담이 커서 내 차례가 오지 않은게 아쉬우면서도 부담이 있었다. 팀이 승리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Q. 포스트 시즌 자력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게 되었다.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정형수: 우리 팀의 시즌1 참가 인원 중에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보지 못한게 나 혼자다. 이번엔 반드시 진출해서 아쉬움을 씻겠다.
조용호: 마지막 경기 지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