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울고, 북미는 웃었다.

ESL One 뉴욕(이하 ESL) 메인 매치 8강전이 한국 시각으로 10일, 미국 뉴욕에서 펼쳐졌다. 치열한 8강전 승부를 통해 시크릿, 비시 게이밍(이하 VG), 이블 지니어스(이하 EG), C9이 4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메인 매치에 진출한 나비와 나비US는각각 VG와 시크릿에게 패배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나비는 1세트에 '덴디'를, 2세트에 'FNG'를 캡틴으로 기용하며 변칙적인 전략을 걸었다. 그러나 VG는 침착하게 대처했고 3세트에서 'fy'의 모래제왕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2:1로 승리했다. 전 나비, 얼라이언스, 프나틱의 선수들이 모여 만든 팀 시크릿 역시 나비US를 2:0으로 손쉽게 격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EG는 최근 기세가 오른 얼라이언스와 엄청난 혈투를 벌이며 명경기를 만들었다. 특히 EG와 얼라이언스의 2세트는 ESL 경기 중 가장 흥미진진했던 경기로, 1시간이 넘는 장기전임에도 불구하고 극한의 전투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2세트에서 아쉽게 패배한 EG는 3세트에서 '아티지'의 상징인 미드 유령자객을 선보이며 경기를 초반부터 완전히 압도하고 2:1로 승리를 따냈다.

C9은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Sneaky Nyx Assassins(이하 SNA)에게 2:0으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이터널엔비'의 모플링이 크게 성장하며 C9이 첫 세트를 가져갔으나 이어진 2세트에선 다소 무리한 움직임을 여러 차례 보인 탓에 SNA의 망령 제왕이 성장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아우이2000'의 저주술사가 한타 때마다 환상적인 궁극기 활용을 선보이며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었고 이에 힘입은 C9이 2:0으로 SNA에게 승리했다.

ESL 4강에서는 시크릿과 VG, EG와 C9이 맞붙게 됐으며 ESL 4강 매치는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6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ESL의 기본 총 상금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 원)로, 인게임 관전권 수익의 일부가 상금에 포함되며 현재 누적 총 상금은 약 12만 9천 달러(한화 약 1억 4천만 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