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엽은 상대의 머릿속에서 경기했다.

20일, 서울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WECG 스타크래프트 2 한국대표 선발전 4강전 김대엽(KT)과 전태양(KT)의 경기는 김대엽이 3:0으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경기에 승리했다. 김대엽은 3세트 경기내내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움직임으로 시종일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은 김대엽의 승리 후 인터뷰 전문이다.



Q. 경기에 승리하여 국가대표가 된 소감은?

프로게이머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기분이 정말 좋다. 7년 동안 개인리그에서 팬에게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국가대표로서 자격을 얻어 국제대회에서 저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 1 시절에 선수로 활동할 때에도 국가대표를 바라보고 응원만 했는데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가 깊다.


Q. 같은 팀원인 전태양을 대비한 비밀 전략을 준비했나?

오늘 경기를 대비해 특별하게 준비한 전략은 없다. 이번에 사용한 전략은 그동안 사용했던 전략을 그대로 사용했다. 다만, 이번 경기를 대비해 판을 짜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 부분이 경기에 주효하게 작용하여 승리를 거둔 듯하다.


Q. 2세트에 상대의 군수 공장 날리기 전략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매우 좋았는데 상대의 전략을 알고 있었나?

상대의 전략을 미리 알고 있진 않았다. 처음 상대의 공성 전차를 발견했을 때, 심적으로는 당황했지만 이미 나온 차원 분광기를 이용해 상대를 압박한다면 상대가 방어하기 까다로울 것으로 생각했다. 상대의 본진으로 직진하는 전략이 맞아 들어 경기에 승리했다.


Q. 내일 결승전에서 누구와 만났으면 하나?

방송 인터뷰에서는 김준호(CJ)와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김정훈(CJ)과 경기를 갖는 게 좋을 듯하다. 같은 팀원인 주성욱(KT)을 3:0으로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다.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준호와도 붙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국가대표로서 중국에서 열리는 WECG 대회의 목표는?

목표는 한가지, '우승'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가대표 자격을 갖춘 것에 대해 오늘까지만 좋아하겠다. 내일부터는 국가대표 일등이 되기위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나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태양이가 내일 경기에 이겨 3등으로 같이 국가대표가 됐음 좋겠다. 그래야 내가 덜 미안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