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롤드컵이 지난 10월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많은 경기들이 있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때로는 환호했고, 때로는 안타까워했죠. 하지만 이제 이 모든 것들은 돌아오지 않을 과거가 되어 버렸습니다. 왠지 모를 아쉬움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14시즌 중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챔피언과 선수들을 만나보는 'LOL 히어로'. 그 첫 회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승부수를 던지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온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혹은 예측했지만 상상 이상의 위력으로, 위기는 모든 이들에게 시련을 준다. 핵심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있다. 위기에 그저 무릎을 꿇을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인가? 만약 후자를 선택했다면 우리는 승부수를 던져한다. 승부수는 기존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어야 하며, 위기를 준 상황을 반전시킬 만큼 위협적이어야 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위기의 순간에 멋진 승부수를 던진 선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승부수에 당한 팀이 2014시즌을 제패한 삼성 화이트라는 사실. 2014년 봄, 수많은 유저들을 흥분시켰던 승부수의 장본인은 바로 '엠퍼러' 김진현의 드레이븐이다.

▲ 2014년 봄, 멋진 승부수를 던진 '엠퍼러' 김진현


■ '엠퍼러' 김진현에게 찾아온 기회, 롤챔스 2014 스프링!

‘엠퍼러’ 김진현에게 롤챔스 2014 스프링은 그가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이었다. 지난 롤챔스 2013-14에서 ‘캡틴잭’ 강형우를 대신해 CJ 블레이즈의 주전 원거리 딜러 자리를 꿰찬 그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비록 KT 불리츠에 패배해 4강 진출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봇 라인에서 함께 활약한 ‘러스트보이’ 함장식과의 호흡은 CJ 블레이즈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 충분했다. 따라서 ‘엠퍼러’ 김진현에게 두 번째 롤챔스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할 천금과 같은 기회였다.

시작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2승 1무로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약체로 분류되었던 IM 2팀과 제닉스 스톰을 상대로 한 2승이었기에 CJ 블레이즈는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기 힘들었다. 지나치게 후반 지향적인 운영은 초반 주도권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던 당시 메타 흐름과도 맞지 않았다. 뭐니 뭐니 해도 리그오브레전드는 팀 게임이다. CJ 블레이즈의 안타까운 모습 속에서 ‘엠퍼러’ 김진현 역시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 2014 롤챔스 스프링 당시 CJ 블레이즈 맴버들

하지만 스프링이 되면 강해지는 팀이 바로 CJ 블레이즈. KT 애로우즈와의 8강전에서 특유의 섬세한 운영이 살아나면서, 3대 1 승리를 거둔다. 당시 절대 강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SKT T1 K를 무너뜨리고 올라온 KT 애로우즈에 승리를 거뒀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엠퍼러’ 김진현은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봇 라인을 안정적으로 지키며 승리에 공헌했다.

이어진 4강 역시 CJ 블레이즈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나진 실드의 상승세에 눌려 아쉬운 '패패승승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이 경기는 CJ 블레이즈의 부활을 다시금 상상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엠퍼러’ 김진현 역시 팀 분위기에 발맞춰, 한 층 발전된 경기력을 뽐낸다. 특히, 4강 3세트에서 보여준 이즈리얼 슈퍼 플레이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엠퍼러' 김진현의 슈퍼 플레이
(출처 : 온게임넷)


■ 드레이븐이라는 극단적인 승부수가 CJ 블레이즈를 위기에서 구해내다!

이제 남은 것은 운명의 3/4위전. 상대는 당대 최강이라 평가받고 있는 삼성 화이트(당시 삼성 오존)였다. 삼성 블루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아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삼성 화이트의 강력함에는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CJ 블레이즈는 결코 물러설 수 없었다. 롤드컵 진출에 대한 희망을 밝히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아니, 오랫동안 CJ 블레이즈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내준 수많은 팬들에게 ‘부활에 대한 희망’을 반드시 보여줘야 했다.

1세트의 주인공은 ‘엠퍼러’ 김진현이었다. CJ 블레이즈의 모든 팀원은 ‘엠퍼러’ 김진현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고, 그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엠퍼러’ 김진현은 팀원들의 지원에 하드 캐리로 응답했고, 경기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된다. 하지만 삼성 화이트는 강했다. 1세트의 패배는 오히려 삼성 화이트의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고, 삼성 화이트는 2세트와 3세트를 연이어 가져가게 된다.

▲ '엠퍼러' 김진현의 상대는 이후 시즌 최강의 자리에 오르게 될 삼성 화이트

위기가 찾아왔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패배할 경우, 롤드컵 진출에 빨간 불이 켜지는 것은 물론 ‘부활’을 원했던 많은 팬들에게 또다시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삼성 화이트였고, 객관적인 전력 차는 분명했다. 승부수가 필요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삼성 화이트의 허를 찔러야 했다. 그리고 그때! ‘엠퍼러’ 김진현은 드레이븐을 꺼내 든다.

드레이븐은 분명 위험한 선택이었다. 원활한 스플릿 푸시는 포기해야 했고, 드레이븐의 성장을 위해서 다른 팀원들의 희생은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CJ 블레이즈에게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다. 2세트와 3세트에서 나타났듯이, 정면대결로는 승산이 없었다. 1세트를 승리로 이끈 ‘엠퍼러’ 김진현의 캐리력을 믿어야 했다. 그렇게 CJ 블레이즈는 드레이븐이라는 ‘오직 전진만 있는 벼랑 끝 전술’을 선택했다.

▲ '엠퍼러' 김진현은 드레이븐이라는 승부수를 던진다!
(출처 : 온게임넷)

CJ 블레이즈는 준비해 온 전략을 침착하게 펼쳤다. ‘엠퍼러’ 김진현은 경기 초반부터 봇 라인에서 성장을 도모했고, 다른 팀원들은 삼성 화이트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곳곳에서 교전을 펼쳤다. 특히, CJ 블레이즈는 적진 깊숙이 와드를 설치하며 시야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엠퍼러’ 김진현의 성장을 용이하게 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했다.

준비는 끝났다. 팀원들의 희생과 헌신 속에서 ‘엠퍼러’ 김진현의 드레이븐은 무섭게 성장했고, 경기 13분경에 ‘폰’ 허원석의 르블랑을 잡아내며 첫 킬을 획득한다. 성장한 드레이븐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삼성 화이트는 드레이븐의 무시무시한 도끼 앞에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움츠러들었고, 곳곳에서 킬을 헌납한다. 그리고 경기 20분경, 드디어 ‘엠퍼러’ 김진현의 드레이븐은 자신의 축제를 시작한다. 르블랑 솔로 킬에서부터 바론 앞 한타에 이르기까지. 약 1분간의 시간 동안 모든 팬들의 시선은 오직 ‘엠퍼러’ 김진현의 드레이븐에게 고정되었다.

▲ '드레이븐은 이런 것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엠퍼러' 김진현의 압도적인 플레이
(출처 : 온게임넷)

이후 드레이븐의 리그 아니 ‘엠퍼러’의 리그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드레이븐이 도끼를 던질 때마다 삼성 화이트의 챔피언들은 하나씩 하나씩 쓰러졌다. 삼성 화이트가 소라카의 힐링으로 한타를 유리하게 펼치는 듯해도, 드레이븐이 전투에 참여하는 순간 전황은 180도로 뒤집혔다. 프로경기에서는 좀처럼 목격할 수 없었던 일방적인 학살! ‘엠퍼러’ 김진현은 드레이븐 유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왔던 로망을 위기의 상황에서, 그것도 최강이라 불리는 삼성 화이트를 상대로 이뤄낸 것이다.

▲ '엠퍼러'의 리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처 : 온게임넷)

결국, ‘엠퍼러’ 김진현은 이어진 한타에서도 트리플 킬을 기록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다. 롤챔스 2014 스프링 3/4위전 4세트에서 ‘엠퍼러’ 김진현이 드레이븐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많은 팬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드레이븐이라는 극단적인 승부수를 적중시키기 위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던 CJ 블레이즈의 응집력 역시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비록 5세트에서 안타까운 패배를 당하며 4위에 머물렀지만, CJ 블레이즈 팬들이 그 날의 드레이븐을 아름다웠던 봄날의 추억으로 간직하는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 '화끈함'의 상징! 드레이븐은 어떤 챔피언인가


흔히 화끈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챔피언들이 있다. 몇 대 때렸을 뿐인데 이미 상대는 죽기 일보 직전의 상태가 되어버리는 화끈함. 거기에 외모 또한 화끈함이 느껴지는 상남자 스타일이면 더욱 좋다. 그들에게 딜교환이란 사치에 불과하다. 한 번 체력 바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

화끈함의 상징인 챔피언들은 보통 탑 라인에 상주하고 있다. 트린다미어와 다리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저 밑에 있는 봇 라인에도 화끈함의 대명사라고 불릴만한 챔피언이 있다. 마초스러운 콧수염과 환한 잇몸 미소가 돋보이는 녹서스의 화려한 처형자, 드레이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양손에 커다란 도끼를 들고 상대를 향해 마구잡이로 던져대는 드레이븐을 한 번이라도 만나봤다면 여기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아픈 도끼 대미지에 크리티컬이라도 터지게 된다면 그 아픔은 상상을 초월한다. 드레이븐이 잘 성장하면 웬만한 탱커가 아닌 이상 서너 번의 도끼질에 회색 화면을 보게 된다.

하지만 드레이븐은 프로 대회에서는 물론 일반 유저들 간의 게임에서도 쉽게 등장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신경 쓸 게 많은 원딜 챔피언이 자신의 도끼까지 주우러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드레이븐은 전 세계 유저들 중 단 세 명을 위해 설계된 챔피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한다.

화끈함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 만큼 화끈한 대미지의 상징과도 같은 드레이븐. 극악의 난이도에 의해 쉽게 선택하기 꺼려지는 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드레이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 화끈했던 드레이븐, 세팅은 무난했다?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로 장인만이 다룰 수 있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드레이븐. 롤챔스 무대에 몇 번 등장하긴 했었지만 그리 큰 임팩트를 선사하진 못했었다. 하지만 '엠퍼러' 김진현은 중요한 경기에서 드레이븐이라는 강수를 선택했다. 3, 4위전, 그것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맞이한 4세트였지만, 김진현은 과감했다.

하지만 그의 도박은 성공했다. '엠퍼러' 김진현의 드레이븐은 도끼질 몇 번에 상대 챔피언을 모두 쓸어 담으며 보는 이들의 가슴속까지 뚫어 버릴 정도로 화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김진현은 룬과 특성 세팅에도 과감함을 보였을까?


초반부터 상대를 엄청나게 압박하기 위해 방어구 관통력 룬을 활용해준다거나, 치명타 룬을 하나 정도 넣어준다거나 하는 도박수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드레이븐은 충분히 그럴만한 챔피언이다. 하지만 '엠퍼러' 김진현은 그러지 않았다. 이미 드레이븐 선택으로도 충분한 충격을 줬다고 생각했을까?

'엠퍼러' 김진현은 꽤나 평범한 원딜의 룬과 특성 세팅을 보여줬다. 표식에는 고정 공격력 룬을 모두 넣어줬고, 인장에는 고정 체력 룬을 선택했다. 문양에는 공격 속도 룬 네 개와 고정 마법 저항력 룬 다섯 개를 활용했으며 정수에는 모자란 방어력을 위한 고정 방어 룬 한 개와 공격 속도 룬 두 개를 넣어줬다. 공격 속도를 상승시켜 도끼를 던지고 받기 전에 평타 한 번을 더 때릴 수 있게 세팅한 점이 인상적이다.


특성도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는 무난한 원딜의 특성이었다. 공격 속도 특성으로 시작되는 전형적인 21/9/0 특성을 선택했다.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위험한 게임 특성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 특성의 힘을 빌려 조금이라도 더 전장에서 살아남아 도끼를 한 대라도 더 던지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던 것일까?


■ 그에 반해 화끈했던 '엠퍼러' 김진현의 아이템 선택

사실 드레이븐은 초반보다 아이템이 갖춰지기 시작하는 중후반에 엄청난 힘을 보여주는 챔피언이다. 이를 잘 알고 있었던 '엠퍼러' 김진현 역시 룬과 특성 세팅보다는 아이템 선택에서 화끈함을 뽐냈다. 특히, 경기가 흘러가면서 자신이 킬을 많이 획득하게 되자 이런 화끈함에 더욱 가속이 붙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란의 검 이후 '엠퍼러' 김진현이 처음으로 선택한 아이템은 피바라기였다. 보통 드레이븐과 같은 원딜 챔피언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미지에 큰 영향을 주는 무한의 대검을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김진현은 피바라기를 통해 초반에는 안정감에 무게를 둔 모습이었다. 실제로 삼성 화이트와의 4세트에서 김진현의 드레이븐은 조용하게 초반을 보냈다.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할 무렵, '엠퍼러' 김진현은 야만의 몽둥이를 요우무의 유령검으로 업그레이드시킨다. 방어구 관통력과 드레이븐에게 화끈함을 더해주는 사용 효과를 겸비한 요우무의 유령검은 드레이븐과 상당히 호흡이 잘 맞는 아이템으로 유명하다.


본격적으로 화력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엠퍼러' 김진현은 칼에 부채질을 시작했다. 그가 선택한 다음 아이템은 삼위일체였다. 다소 의아할 수도 있는 챔피언과 아이템의 조합이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이보다 찰떡궁합이 또 없다. 드레이븐의 특성상 도끼를 주울 때마다 W 스킬인 광기의 피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된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삼위일체의 효과와 엄청난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다.


한 번 질주를 시작한 '엠퍼러' 김진현은 멈출 줄 몰랐다. 마지막 아이템마저 공격 아이템으로 맞춰 버린 것이다. 그의 마지막 선택은 최후의 속삭임이었다. 모든 원딜의 마지막 아이템으로 손꼽힐 정도로 효율이 좋은 아이템이다. 하지만 보통 방어 아이템을 하나 정도 섞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김진현의 화끈한 아이템 선택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 화끈한 승부수로 로망을 현실화한 '엠퍼러' 김진현

보통 로망이라는 단어는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이 극히 낮을 경우에 자주 사용된다. 그렇기에 로망은 보통 어떠한 기대감과 동시에 아련한 슬픔이 함께 느껴지는 복잡 미묘한 단어다. "지난봄, 우리들의 로망은"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하는 문장의 끝은 주로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와 같은 부정적인 표현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분명 CJ 블레이즈가 보여줬던 지난봄의 로망은 실패로 끝났다. 그들은 3, 4위전에서 패배하며 4위에 그쳤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팬들에게 CJ 블레이즈와 삼성 화이트가 만났던 지난 핫식스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3, 4위전은 화끈하고 멋진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무언가 팬들의 마음을 확실히 잡아 끄는 무언가가 있었기에 이 기사를 정독한 독자들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열 명의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낸 처절한 경기 흐름 속에서 가장 환하게 빛났던 '엠퍼러' 김진현의 드레이븐임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