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중국 '위안 파워'의 결말은 무엇일까?

롤챔스 섬머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롤챔스. 1년에 단 두 번 열리는 국내 최고의 LoL 리그인 만큼 참가가 확정된 팀들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LoL 팬들은 최고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자는 현재 중국에서 LoL 팀을 소유하고 있는 오너로부터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한국 롤챔스 시드권을 구매하고자 어디에 문의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자의 연락처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그는 얼마든지 돈을 낼 의향이 있다며 꼭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 롤챔스 무대에서 경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많은 선수가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을 통해 거머쥔 롤챔스 시드권을 천문학적인 금액을 통해 손쉽게 가져가려는 의도였다.

▲ 중국 LoL 팀 오너로부터 온 스카이프 메시지


2014년 1월, 유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유럽 강호로 불렸던 레몬독스가 NiP에 시드권을 판매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신속하게 확인한 라이엇 게임즈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고, 레몬독스는 시드권을 팔지도 못하고 LCS에 참가하지도 못하게 됐다.

라이엇에 의해 새로운 규정이 생김으로써 시드권을 팔고 사는 행위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불가능해졌지만, 아직도 중국에서는 시드권을 사고파는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로얄클럽은 LPL로 승격한 VG.P의 시드권을 사들여 팀 이름을 Royal Club Never Give up으로 바꾸고 LPL에 잔류했다. 이에 대해 중국 팬들의 반응 역시 시원치 않다. 돈으로 얼마든지 시드권을 살 수 있다면 리그 흥행 및 선수들의 열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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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은 즉시 라이엇 코리아를 통해 중국 모 오너의 시드권 구매가 한국 롤챔스에서 실제 가능한지 확인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롤챔스 코리아의 시드권을 사고파는 행위는 불가능하다. 구체적인 규정은 없더라도 중요한 사안의 경우, 3자 협의체가 (라이엇 코리아, 한국 e스포츠 협회, 온게임넷) 논의 후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수 있다. 이미 3자 협의체는 롤챔스 시드권 판매를 금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게 라이엇 코리아의 입장이다.

더불어 라이엇 코리아는 현재 중국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거래 되는 시드권 판매의 부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시드권 판매가 금지된 상황이기에 중국 지역에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내부적인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최고의 리그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 이런 투자를 통해 최초로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세계 대회 MSI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위안 파워'가 변질하여 전 세계 프로 선수와 팬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e스포츠 생태계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