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3라운드가 마지막 주차에 접어들었다. 중위권 팀들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3라운드 다승 랭킹 1, 2위에게는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KeSPA컵 2015 시즌2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다승 랭킹 상위에 포진된 강한 선수들의 경기가 주목된다. KeSPA컵 시즌2의 시드를 받은 선수를 제외하고 우승자 출신의 조성주(진에어)와 이승현(KT), 주성욱(KT), 어윤수(SK텔레콤)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네 명의 선수는 이번 시즌 2015 스베누 스타2 스타리그 시즌2(이하 스타리그 시즌2)과 2015 스베누 GSL 시즌2(이하 GSL 시즌2)에서 탈락하며, KeSPA컵 시드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리그를 통해 이번 KeSPA컵에 진출한다면, 개인 리그에서의 아쉬움을 해소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테란 원탑'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3R 다승 2위 조성주

지난 KeSPA컵 시즌1 성적 : 16강
2015년 개인 리그 성적 : 2015 네이버 스타리그 시즌1 우승, 스타리그 시즌2 8강, GSL 시즌2 8강
프로리그 3라운드 다승 랭킹 : 5승(2위)
남은 프로리그 경기 : vs 백동준(삼성), 22일

조성주는 한동안 모든 경기에서 최강의 포스를 자랑하며 스타리그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자 시드권으로 출전하게 된 GiGA인터넷 KeSPA컵 2015 시즌1 16강에서 한지원에게 2:3으로 패배했다. 이후, 개인 리그에서도 '테란 원탑'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리그 다승으로 KeSPA컵 시즌2에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 22일 삼성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6승으로 KeSPA컵 시즌2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패배를 해도 5승을 기록한 선수와 함께 시드권을 획득하거나 2명의 3라운드 다승 선수를 가리기 위한 추가 선발전을 치를 수 있다.

조성주의 프로리그 3라운드 7주차의 상대는 백동준(삼성)이다. 백동준은 3월 2일에 펼쳐진 프로리그 경기에서 과감한 점멸 추적자 활용으로 조성주의 의료선을 끊어내고 승리했다. 조성주만 만나면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전적에서도 8승 4패로 앞서가고 있다.

그렇지만 조성주는 3월 이후 수많은 프로토스전을 경험하면서 더욱 발전했을 것이다. 프로리그 3라운드에서 프로토스전 4연승을 기록하며, 단판제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개인 리그 8강에서 프로토스에게 발목이 잡혔지만, 패배의 경험도 조성주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조성주는 한동안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프로리그 인터뷰에서 조성주는 "컨디션이 나아졌고 연습만 만족할 만큼 한다면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컨디션을 회복한 조성주가 백동준에게 승리하고 KeSPA컵 시즌2에서 다시 한 번 '테란 원탑'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KeSPA컵 시드 양보할 수 없다! 3R 다승 공동 3위 이승현, 주성욱
▲ 좌측 : 이승현, 우측 : 주성욱


이승현
지난 KeSPA컵 시즌1 성적 : 4강
2015년 개인 리그 성적 : 스타리그 시즌2 8강, GSL 시즌1 우승
프로리그 3라운드 다승 랭킹 : 4승(공동 3위 - 어윤수, 주성욱)
남은 프로리그 경기 : vs 송현덕(MVP), 23일

주성욱
지난 KeSPA컵 시즌1 성적 : 16강
2015년 개인 리그 성적 : 스타리그 시즌2 8강, IEM 카토비체 우승
프로리그 3라운드 다승 랭킹 : 4승(공동 3위 - 이승현, 어윤수)
남은 프로리그 경기 : vs 고병재(MVP), 23일

KT 롤스터의 승리를 책임지는 두 에이스가 KeSPA컵 시드권을 놓고 다승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개인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두 선수는 KeSPA컵 시즌1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다시 한 번 KeSPA컵 시즌2에 도전한다. 이승현은 지난 시즌 4강에서 박령우(SK텔레콤)에게 허무하게 0:3으로 패배했고, 주성욱은 16강에서 정명훈에게 1세트 차이로 좌절했다. 개인 리그와 KeSPA컵에서 아쉽게 탈락한 두 선수에게 마지막 주차의 프로리그 경기는 더욱 절실할 것이다.

두 선수의 이번 KeSPA컵 시드는 조성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갈린다. 시드권 후보자인 조성주, 주성욱, 이승현, 어윤수(SK텔레콤)이 모두 1승을 하게 되면 패배와 상관없이 주성욱-이승현-어윤수는 한 자리를 놓고 추가 선발전을 갖게 된다. 만약 조성주가 백동준에게 패배한다면, 5승을 기록한 선수들 간의 추가 선발전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두 선수는 먼저 MVP와의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승현, 주성욱의 상대인 송현덕, 고병재 역시 프로리그 3라운드에서 3승을 기록하며 KeSPA컵 진출의 가능성이 조금은 남아있다. 게다가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MVP이기에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올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프로리그는 에이스 결정전이라는 변수가 있다. 만약 MVP와의 대결에서 최종 5세트까지 가게 된다면 시드권 후보자가 두 명이 있는 KT 롤스터는 어떤 선수를 내보낼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만약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한 선수가 승리하고 하루 2승을 챙긴다면, KeSPA컵 시즌2 진출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 짓게 된다.


■ 프로리그는 나의 무대! 3R 다승 공동 3위 어윤수


지난 KeSPA컵 시즌1 성적 : 예선 탈락
2015년 개인 리그 성적 : 스타리그 시즌2 16강, GSL 시즌2 32강
프로리그 3라운드 다승 랭킹 : 4승(공동 3위 - 이승현, 주성욱)
남은 프로리그 경기 : vs 김명식(스베누), 23일

프로리그 3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하고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어윤수가 KeSPA컵 시드권에 도전한다. 개인 리그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자신의 주 무대인 프로리그에서 승리를 차지하고 다시 한 번 개인 리그에 진출할 기회를 갖게 됐다. 게다가 팀원이었던 조중혁과 김도우, 박령우(이상 SK텔레콤)가 개인 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만 봐야했던 어윤수에게 이번 기회는 더욱 절실할 것이다.

어윤수가 넘어야 할 상대는 김명식이다. 그동안 어윤수는 저그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지만, 3라운드 처음으로 다른 종족과 대결하게 됐다. 지난 16일 프로리그 인터뷰에서 어윤수는 "다른 종족을 상대로도 자신있다"고 밝혔고, 그 말을 증명할 시기가 찾아왔다. 김명식 역시 GSL 시즌2 16강에서 이승현을 상대로 완벽한 전략을 선보이며 승리했고, 저그전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한 상태일 것이다.

어윤수가 승리한다면, 조성주와 함께 시드권을 획득하거나 5승을 기록한 선수들과 추가 선발전을 할 가능성이 생긴다. 만약 스베누와의 대결에서 에이스 결정전까지 간다면, 이미 1위를 확정 지어 승패가 크게 상관없는 SK텔레콤 T1은 어윤수를 5세트에 내보낼 수 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승리하고 하루 2승을 챙긴다면, 어윤수 역시 KeSPA컵 진출할 수 있게 된다.


■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3라운드 다승 랭킹

1위 조중혁(T) 6승 0패 - 2015 SSL 시즌2 시드
2위 조성주(T) 5승 2패 vs 백동준(삼성), 22일
3위 어윤수(Z) 4승 0패 vs 김명식(스베누), 23일
3위 이승현(Z) 4승 2패 vs 송현덕(MVP), 23일
3위 김도우(P) 4승 2패 - 2015 SSL 시즌2 시드
3위 한지원(Z) 4승 3패 - 2015 GSL 시즌2 시드
3위 주성욱(P) 4승 3패 vs 고병재(MVP), 23일
8위 송현덕(P) 3승 0패 vs 이승현(KT), 23일
8위 고병재(T) 3승 0패 vs 주성욱(KT),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