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 패치와 동시에 리워크 피오라가 등장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궁극기를 쓰고 바로 전사하는 '불나방'같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스킬 구성을 가지게 된 피오라는 모두가 예상한대로 활용성 면에서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패치는 리워크 피오라에 대한 논란 외에도 소환사의 협곡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현재 최고의 정글러라 평가받고 있는 니달리는 이번 패치로 인한 너프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있으며, 엘리스에게 자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또한, 5.15 패치로 밸런스 조정된 '지크의 선지자'는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 아이템 목록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그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두 챔피언!


■ 너무 많은 것을 잃은 피오라!

리워크 전의 피오라는 강력하지만 가지고 있는 단점이 너무나도 뚜렷했습니다. 바로 생존기의 부재와 스킬 구성의 단조로움입니다. 이 두 가지 단점은 사실 어느 챔피언에게나 있을 법한 사항이지만 피오라에게는 치명적입니다. 그녀의 콘셉트인 '펜싱'은 기존 피오라 처럼 '불나방'같이 달려들며 겨루는 승부가 아니며, 단조로움과도 거리가 먼 것이 사실입니다. 콘셉트에 어긋나는 영웅들은 대체로 유저들의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피오라 역시 '비인기' 챔피언 목록에 꽤나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습니다.

라이엇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피오라를 위해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리워크를 준비해왔고, 유저들의 엄청난 관심 속에 이번 5.15 패치에서 드디어 그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여러 가지로 참담했습니다. 승률, 팬심, 그리고 외모(?)까지 많은 것을 잃어버렸죠.


▲ 상처뿐인 스플래시 아트


리워크 일주일이 지난 시점, 피오라의 승률은 초반에 비해 꾸준히 오르고 있긴 하지만 픽률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픽률이 낮아지면 승률이 올라가는 보통의 경우를 생각해보았을 때 이러한 승률 상승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스킬셋이 완전히 바뀌어버리며 기존에 피오라를 즐겨 사용하던 유저들이 대거 빠져나갔고, 너무 어려워진 조작 탓에 새로이 접근하는 유저들 또한 그 수가 매우 적습니다.

현재 열풍인 텔레포트 메타와도 맞아 떨어지는 구석이 없는 피오라는 라인전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밖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약점'을 정확히 노려야 하는 리워크 피오라의 특성상 상대가 조금만 조심히 움직인다면 딜 교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며 궁극기인 '대결투' 또한 라인전 단계에서 큰 메리트를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이렇듯 현 메타와 어울리지 않고 수동적인 챔피언으로 변하다 보니 자연스레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인기는 떨어지고 있지만, 승률은 오르고있다!(출처: fow.kr)


하지만 아직 절망하기는 이릅니다. 예전 라이즈가 그랬듯, 피오라도 약간의 조정을 통해 언제든지 강력한 챔피언으로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꾸준히 오르고 있는 승률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죠. 예전만큼의 화끈한 '화력 쇼'를 펼치기는 힘들어졌지만, 전략적인 요소가 많이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피오라는 과연 언제쯤 소환사의 협곡을 휘젓는 진정한 '펜싱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까요? 아직은 까마득해 보이지만, 부디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 언젠가는 '인기 챔피언'의 반열에 오르길 기대해봅니다.


▲ 니 차례야!(출처: bcy.net/illust)



■ 솔로 랭크에서의 니달리 하락세!

니달리는 한 때 탑, 미드 라인에서 소환사의 협곡을 호령하며, 필 밴 챔피언 목록에 항상 포함되어있을 정도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스킬 리워크 이후 창을 맞추기 힘들어지고 대미지까지 큰 폭으로 낮아지며, 라인에서의 니달리 활용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탑 라인에서 특정 챔피언들을 카운터 치기 위해 가끔 기용되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미드라인에서 '핵 포킹'을 퍼붓는 니달리는 더이상 볼 수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한 번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듯 보인 니달리를 반겨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정글'입니다. 이번 시즌 초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정글 니달리는 이번 5.15 패치전까지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시야가 제한되어있는 정글에서 벽을 자유자재로 넘어다니며 '매복 덫'의 시야를 이용해 카운터 정글링을 하는 니달리는 상대하는 입장에서 한숨이 나올 정도입니다. 또한, 잘 성장했을 경우 예전 못지않은 강력한 포킹 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 시즌 5 모스트 핫 정글러, 니달리!


이렇듯 다른 정글러들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니달리에게 제동을 걸기 위해 라이엇이 나섰습니다. 니달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창 투척'의 시전 시간을 2배로 늘려 창을 맞추기 힘들어졌으며 후반 대미지 또한 크게 낮췄습니다. 일단, 창을 못 맞추면 게임이 힘들어져 버리는 니달리의 특성상 이번 밸런스 조정은 치명상으로 다가왔으며, 패치 후 실제 성적에서 그 타격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패치 전, 상위 티어에서 54~55%를 누비던 니달리의 승률은 현재 50% 이하로 내려갔고, 일주일이 지난 현재 시점까지 좀처럼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안 그래도 조작이 어려운 축에 속하는 니달리입니다. 때문에 유저들은 굳이 너프 된 니달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 것인지 픽률 또한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1티어 정글러에 올라선 엘리스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부족한 느낌을 주며, 5.16 패치에서 리 신의 버프까지 예정되어 있으므로 니달리의 입지는 계속 적신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연 니달리가 자신의 유일한 삶의 터전인 정글 자리를 계속 유지해낼 수 있을 것인지 지금은 지켜볼 수밖엔 없어 보입니다.


▲ 승률도 잃고 팬심도 잃은 니달리(출처: fow.kr)



■ 지크의 선지자, 꾸준히 흥행!

지크의 선지자라는 아이템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유저들은 이 아이템의 성능을 의심했습니다. 복잡한 툴팁과 아군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과연 게임 내에서 잘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시 후, 지크의 선지자는 이러한 논란을 잠식시킬만큼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며 서포터 유저들에게 꽤나 잘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크의 선지자는 최대 중첩을 쌓아 효과가 발동될 경우 아군 원거리 딜러의 치명타 확률을 50%나 증가시킵니다. 불리했던 전투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아이템이지만, 6초라는 짧은 지속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활용하기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라이엇에서는 5.15 패치를 통해 지크의 선지자 효과 지속 시간을 늘리고 밸런스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첩을 쌓는 시간도 같이 늘렸습니다.


▲ 중첩 쌓기가 힘들어진 지크의 선지자


어쨌든 발동을 하기 위해선 중첩을 쌓아야 하는데 이 시간이 늘어나 버렸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걱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패치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까지 아직 잘 사용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느 챔피언에게나 해당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중첩을 쌓는 것이 다소 힘들어 졌기 때문인지 스킬을 자주 사용하는 잔나, 바드, 소라카 등의 챔피언에게 그 활용도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상당히 고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연구가 조금만 더 이루어진다면 미카엘의 도가니와 같은 핵심 서포터 아이템의 자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보이는 지크의 선지자입니다. 과연 지크의 선지자가 서포터계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미 대회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출처: 온게임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