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서버에 5.18 패치가 적용되었다. 5.18 패치가 적용된 LoL 클라이언트는 2015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사용할 버전이 될 예정이다. 따라서 패치 노트엔 원할한 대회 진행을 위해 최근 승률과 픽률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챔피언들의 밸런스가 조정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비매너 플레이 근절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즉각적 피드백 시스템'도 5.18 패치를 통해 한국 서버에 적용되었다.

롤드컵을 앞두고 적용된 5.18 패치는 소환사의 협곡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까? 5.18 패치의 핵심 내용을 알아보자.

▲ 챔피언십 칼리스타와 함께 적용된 롤드컵 패치!



■ 롤드컵 등장에 적신호가 켜지다. 최상위권 챔피언들의 연쇄 너프!

5.18 패치가 롤드컵 패치임을 공언한 만큼, 이번 패치는 챔피언 밸런스 조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평균 이상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다수의 챔피언이 너프되었다.

다리우스는 현재, 명실상부한 소환사의 협곡 최강자다. 다리우스의 솔로 랭크 승률은 54.52%(fow.kr 기준)으로, 전체 챔피언 중 가장 높다 이 모습은 다리우스의 데뷔 직후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의 다리우스는 상대 라이너가 혼자 있으면 솔로 킬, 상대 정글러가 갱킹오면 더블 킬, 상대 미드라이너까지 로밍오면 트리플 킬을 따냈던 예전의 강함을 다시 재현하고 있다.

다리우스가 강해진 이유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진 결과다. 그리고 그 중심엔 Q 스킬에 붙어있는 무지막지한 생명력 회복이 있다. 다리우스는 Q스킬의 체력 회복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전투 유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리우스를 일격에 제압하지 못한다면, 다리우스는 끊임없이 체력을 회복하며 상대를 압박한다. 그 모습은 흡사 좀비와 같다. 대미지도 무지막지하게 강한, 슈퍼 좀비 말이다.

▲ 이건 못 잡는다... (영상 출처: Youtube: 'Ji Wook Hwang')


엄청난 생명력 흡수 능력을 바탕으로 소환사의 협곡 패권을 잡은 다리우스. 하지만 이 폭정의 끝이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5.18 패치로 인해 다리우스의 Q스킬이 너프 되었다. 너프 내용은 Q스킬의 생명력 흡수량 감소와 마나 소모량 증가다.

다리우스의 Q스킬의 체력 회복량은, 기존 잃은 체력의 15%를 회복하는 것에서 12% 회복하는 것으로 조정되었다. 대신, 최대 회복량은 기존 30%에서 36%로 증가되어, 산술적으로 한타 단계에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36%의 생명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세 명 이상의 상대에게 스킬을 적중시켜야 하기에, 스킬 사용에 큰 부담이 생겼다. 마나 소모량도 제법 크게 증가되었다. 다리우스 자체가 마나 보유량이 풍족한 챔피언이 아니기에, 이 너프는 초반 운영에 제법 큰 타격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조정된 다리우스의 Q스킬


탑 라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챔피언, 피오라와 갱플랭크도 5.18 패치로 인해 너프되었다.

피오라는 5.15 추가 패치를 통해, 기본 능력치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버프를 받았다. 성장 체력이 12나 증가했고 성장 공격력도 큰 폭으로 올랐다. 엄청난 능력치 상승을 바탕으로 탑 라인 최고의 챔피언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바 있는 피오라. 그러나 그것도 이젠 옛말이다. 피오라는 5.18 패치로 5.15 패치에서 받았던 것의 일부를 토해냈다. 기본 체력과 방어력, 성장 체력이 모두 감소되었다. 예전의 탑 라인을 주름잡았던 강력한 피오라의 모습은, 이제 더는 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갱플랭크 역시 너프를 피할 수 없었다. 갱플랭크는 스킬 리워크 이후, E스킬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강한 광역 대미지 넣을 수 있는 챔피언으로 변했다. 잘 성장한 갱플랭크는 순식간에 상대 챔피언 다수를 빈사 상태로 만들곤 했다. 하지만 5.18 패치로 인해 화약통의 대미지와 방어력 무시 수치가 너프되었다. 갱플랭크의 화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셈이다.

▲ 피오라와 갱플랭크도 5.18 패치로 너프되었다.


모데카이저 역시 5.18 패치로 변경을 맞았다. W스킬을 자신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다시 솔로 라인을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W를 겹쳐 두 배의 대미지를 입히는 기능이 삭제되고, 스킬 시전시 체력을 소모하게끔 변경되어 봇 라인 모데카이저의 전투력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모데카이저가 주목받은 이유는 봇 라인에서 상상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5.18 패치로 봇 라인 최강이라는 칭호를 상실할 것으로 보이는 모데카이저. 그가 롤드컵에 등장할 확률은 낮아보인다.

▲ 봇 라이너 모데카이저의 화력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이제 앞 비전 이동의 명목이 생겼다! '비전 이동'에 AD 계수 추가

이즈리얼의 E스킬, '비전 이동'은 LoL 최고의 이동기 중 하나이다. 상당히 좋은 이동 판정을 가지고 있고, 신비한 화살을 통해 쿨타임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비전 이동의 존재로 인해, 이즈리얼은 최고의 생존력을 가진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기로써 최고의 성능을 갖춘 비전 이동. 주류에서 살짝 벗어난 AP 이즈리얼의 경우엔 이야기가 다르지만, AD 이즈리얼에게 비전 이동은 그저 이동기일 뿐이다. 그도 그럴게, 스킬 기본대미지도 낮고 AD 계수도 없어 대미지 딜링으로 E스킬을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 AD 이즈리얼에게 E스킬은 이동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5.18 패치로 비전 이동이 달라졌다. 비전 이동에 AD 계수가 추가된 것이다. 추가된 AD 계수는 0.5로, 제법 높은 수치다. 한 방 싸움이 승부를 가르는 AD 캐리간의 맞대결에서, 비전 이동의 AD 계수 추가는 꽤 큰 변수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이러한 이즈리얼의 변경 사항을 반기는 눈치다. 지금의 이즈리얼은 다른 원딜 챔피언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려를 표하는 팬도 있었다. 챔피언의 밸런스적인 문제라기 보단, 무모한 '앞 비전 이동'을 사용하는 이즈리얼 유저가 나올 것을 걱정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롤드컵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는 이즈리얼. 과연 이 패치는 이즈리얼을 롤드컵 무대로 올리는 패치가 될까? 기대되는 부분이다.

▲ 이 버프는 이즈리얼을 롤드컵으로 부르는 패치가 될까?



■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라이엇 게임즈, 즉각적 피드백 시스템 적용

고의 트롤링을 포함한 악성 유저에 대한 제재는 언제나 LoL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다. 라이엇 게임즈 역시 이 점을 잘 인지하고 있고, 신고 시스템이나 배심원 시스템을 운영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이러한 라이엇 게임즈의 노력이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나, 팬들을 만족시킬 정도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트롤러 및 악성 유저 대응에 대한 팬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는 상태다.

▲ 현재 배심원단은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자, 라이엇 게임즈가 악성 유저 제재를 위한 새로운 검을 뽑아들었다. 5.18 패치를 통해, 한국 서버에 새로운 제재 시스템을 추가한 것이다. 새로운 제재 시스템은 게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 고유의 문화와 게임 용어를 분석하는 '러닝 머신'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을 기초로한다. 이 시스템의 목적은 신고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가능케 하는 것에 있다.

이제 제재자는 클라이언트 내에서 제재 여부 및 제재 받은 이유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채팅 제한과 렝크 게임 제한 시스템도 변경되었다. 이제 악성 유저들의 행동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 채팅 금지 패널티는 가중되어 적용된다. 또한, 비매너 행위로 인해 랭크 게임 이용 금지 제재를 받은 유저는, 일반 게임을 일정 횟수 이상 플레이 해야 다시 랭크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3개월 동안 이용 제재를 받지 않은 유저에겐 한정 소환사 아이콘을 지급, 플레이어들에게 매너 플레이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

▲ 이제 게임 내에서 제재 내용과 사유를 확인할 수 있다.


팬들은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과연 이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할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이 표출하고 있다. 제재 유저에게 제재 내용을 알려준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해당 유저의 행동 개선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새로운 시스템이 트롤촌 개설과 같은 확실한 제재를 목표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실망이라는 평가를 내린 유저도 적지 않았다.

과연 라이엇 게임즈가 준비한 새로운 제재 시스템은 유저가 원하는 '클린 LoL'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다.

▲ 이번에는 진짜 '클린 LoL'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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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스타와 쓰레쉬는 운명적인 커플? 챔피언십 칼리스타 공개

롤드컵과 맞물려있는 5.18 패치기에, 신규 스킨은 롤드컵 기념 스킨으로 출시된다. 2015 롤드컵 기념 스킨의 주인공은 칼리스타로 선정되었다.

'챔피언십 칼리스타'는 기존의 '챔피언십' 스킨들처럼, 파랑과 금색의 조화를 테마로한 스킨이다. 귀환 모션도 인상적이다. 칼리스타가 금빛 계단을 올라 창을 뽑는 모션은, 마치 시상대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스킨의 출시로 인해 칼리스타와 쓰레쉬의 관계가 재조명받고 있다. 두 챔피언 모두 '불의 축제' 스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챔피언십 스킨까지 추가된 것이다. 이외에도 실제 게임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챔피언들이기에, 라이엇 게임즈에서 이 둘의 관계를 의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챔피언십 칼리스타는 롤드컵 기간내에만 판매하는 한정판 스킨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9월 16일 현재 판매 일정은 미정이다.

▲ 챔피언십 칼리스타 스플래시 아트


▲ 챔피언십 칼리스타 인게임 이미지


■ 5.18 패치 노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