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서 새로운 코너 '전설을 찾아서'를 시작합니다. 오래 전 옛날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전설적인 게임 영상들을 여러분에게 다시 보여드리고자, 묻혀있던 영상을 하나씩 발굴해내어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과거의 레전드 영상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추억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e스포츠의 흥행 보증수표

지금 국내 e스포츠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은 누가 뭐라고 해도 '리그 오브 레전드'입니다. 현재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여러 꿈나무들은 '페이커', '매드라이프' 같은 유명 '롤 프로게이머'들을 보며 자라왔죠.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 이전, e스포츠를 이끌어 지금의 무대에까지 끌어 올린 주역은 역시 '스타리그'였고, 그 중심에는 10년 이상 세월을 함께한 '황제' 임요환이 있었습니다.

'황제' 임요환. e스포츠가 세상의 매몰찬 인식을 받을 때부터 현재까지 험난한 시간이 계속됐음에도, 오늘날 e스포츠가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흥행'의 아이콘이자 아이돌로서 자리를 지켜온 그에게 다른 화려한 수식어는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이뤄낸 수많은 명경기를 하나하나 꼽자면 차마 셀 수 없을 정도이기에, '희대의 대역전극'이자 많은 유저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마이큐브배 16강 '도진광' 선수와의 경기, 그리고 그의 컨트롤과 센스를 확인할 수 있는 두 가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마이큐브배 16강 임요환 VS 도진광

이날 16강 경기가 진행된 맵은 'paradoxx'로 얼핏 풍부한 것처럼 보이는 본진 자원이 있지만, 게임 후반에 갈수록 결국 부족한 자원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모순'을 지닌 섬맵입니다.

맵 전체에 퍼져 있는 도진광의 옵저버로 인해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골리앗을 늘려가며 타이밍을 보던 임요환은 캐리어와 드라군, 사이오닉 스톰에 막혀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전적으로 불리한 상태.

멀티는 물론 본진까지 계속해서 공격받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임요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탱크와 골리앗으로 멀티를 파괴하며 꾸준히 캐리어를 격추한 끝에 자원의 한계에 달한 도진광의 'gg' 선언을 받아내고 맙니다. 그야말로 '희대의 대역전극'이라고 부를만한 경기였죠.

▲파나소닉배 스타리그 8강 임요환 VS 베르트랑

▲임요환 마린 컨트롤 영상

이외에도 상대의 건물 배치를 파악, 이를 이용해 역으로 상대의 입구를 차단하는 순간적인 센스와, 상대적으로 열세할 수밖에 없는 럴커와의 대치에서 보여주는 '마린 컨트롤'은 임요환의 '프로게이머'로서의 기량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그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전략가' 기질에서 오는 승부욕으로 인해 많은 유저들의 질타를 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팬들의 기대와 시선이 가득 모였던 2004 EVER 스타리그에서 홍진호를 상대로 3연벙을 사용하거나, 논란이 많았던 '얼라이마인'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었죠.

선수이자 감독으로, 이제는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활약을 이어가는 '황제' 임요환. 그의 '스타 프로게이머'로서의 업적은 이제 과거의 것이 됐지만, 'e스포츠'가 계속되고, 그를 추억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는 이상, 그 이름은 언제까지나 '전설'로 기억될 것입니다.



※'전설을 찾아서' 코너에서는 유저 여러분의 영상 제보를 적극 환영합니다. 일생에 한 번 나올 법한 게임 플레이,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게임 관련 비디오 등 '레전드' 영상을 알고 있거나 소유하고 계시다면 이메일(desk@inven.co.kr) 인벤 쪽지(Sawual)를 통해 제보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