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주인공은 시즌마다 바뀌어왔다. 시즌 3는 미드 라이너, 시즌 4는 원거리 딜러, 5는 탑 라이너였다. 그리고 지금, 시즌 6의 주인공은 정글러다. 킨드레드, 그레이브즈, 니달리로 대표되는 육식 정글러들이 미쳐 날뛰며 경기를 캐리하고 있다. 요즘 밴픽 전략의 핵심은 정글러에게 얼마나 좋은 챔피언을 쥐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혹은, 탑 라인 챔피언 상성에 어떻게 우위를 점할 것인가?)

SKT T1과 진에어 그린윙스가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만난다. 이 대결에서도 정글러들의 활약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붙박이 주전 '윙드' 박태진의 출전한다. 팀에 유일한 정글러고 이번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으로 '트레이스' 여창동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어왔다. SKT T1은 '블랭크' 강선구의 출전이 유력하다. 최근, '벵기' 배성웅과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출전 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정글러로 등장 가능한 챔피언은 그레이브즈, 킨드레드, 니달리, 엘리스, 깜짝카드로 그라가스와 리 신 정도를 들 수 있다. '블랭크' 강선구는 육식형 정글러를 매우 잘 다룬다.


※ SKT T1 '블랭크' 강선구 챔피언 별 전적
그레이브즈 : 7전 5승 2패 (승률 71.4%) 평균 KDA 7.1
킨드레드 : 4전 3승 1패 (승률 75.0%) 평균 KDA 16.5
니달리 : 7전 5승 2패 (승률 71.4%) 평균 KDA 11.5

반면, '윙드' 박태진은 육식형 정글러를 다루면서 그다지 큰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했다. 이는 박태진의 경기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 진에어 그린윙스 '윙드' 박태진 챔피언 별 전적
그레이브즈 : 8전 4승 4패 (승률 50.0%) 평균 KDA 3.4
킨드레드 : 3전 2승 1패 (승률 66.7%) 평균 KDA 3.4
니달리 : 3전 2승 1패 (승률 66.7%) 평균 KDA 7.7

박태진이 기존의 리 신, 엘리스, 그라가스를 이용해 연승을 기록하다 육식형 정글러를 바꿔들면서 팀이 연패한 것도 고민이다. 박태진은 그레이브즈로 경기할 때보다 그라가스, 리 신, 렉사이를 사용할 때가 더욱 빛났다. 그렇다고 현재 대세인 육식형 정글러를 포기할 순 없다. 팀의 에이스인 '트레이스' 여창동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면 밴픽 전략을 탑 위주로 짜고 육식형 정글러는 하나씩 나눠가지려 할 것이다.

진에어 그린윙스가 아예 블루 진영에서 육식 정글러 3밴(그레이브즈, 킨드레드, 니달리)을 통해 강선구에게 그라가스, 엘리스, 혹은 리 신의 사용을 강제하는 것도 괜찮다. 정글러간의 대결이 육식이 아닌 팀 서포팅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박태진이 더 좋은 활약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


SKT T1의 밴픽 전략은 팀의 에이스인 '트레이스' 여창동의 캐리력을 줄이는데 맞춰질 듯하다. 핵심 챔피언은 마오카이로 최근 기본 마법 저항력과 성장 마법 저항력에 버프를 받았다. 여창동은 롤챔스 경기에서 마오카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 진에어 그린윙스 '트레이스' 여창동 챔피언 별 전적
마오카이 : 29전 19승 10패 (승률 65.5%) 평균 KDA 4.0

SKT T1 입장에서는 마오카이를 금지하는 데 밴 카드를 사용하기는 아깝다. 그렇기에 마오카이를 가져오거나 풀어 여창동이 사용하게 한 뒤에 이를 카운터 치는 전략을 사용할수도 있다. 꺼낼 수 있는 카드로는 마오카이의 천적으로 잘 알려진 갱플랭크다. 근접 챔피언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갱플랭크는 마오카이와 비교하면 유틸성이 뛰어나기에 SKT T1 진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준플레오프 일정

1경기 SKT T1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