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반전이 이어졌다.

지난 7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파 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6 시즌1 개막전 A조 경기에서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디펜딩 챔피언' 양진협과 영원한 '제독신' 박준효가 속한 조였던 만큼, 두 선수의 무난한 8강 진출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경운과 김정민이 멋진 경기력으로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전경운은 양진협과 박준효를 모두 꺾으며 2승 1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화려한 공격의 박준효도, 안정감의 대명사 양진협도 전경운의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줬던 전경운의 골 장면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 멋진 논스톱 슛으로 추가 골을 만드는 전경운

박준효와의 대결에서 시작과 동시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전경운. 이에 박준효는 빠르게 동점 골을 내기 위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서 세르히오 라모스의 수비 능력이 빛났다. 상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을 오른쪽 측면에서 낚아채며 역공의 기회를 잡은 것. 라모스는 곧장 전방으로 치고 나가던 쉐링엄에게 공을 넘겼고, 쉐링엄은 바로 뒤를 따르던 카카에게 공을 떨궈줬다.

그리고 여기서 카카의 패스 능력이 십분 발휘됐다. 눈 앞에 클로제가 달려가는 것을 목격한 카카는 곧장 로빙 쓰루 패스를 시도했고, 공은 클로제의 발 앞으로 제대로 떨어졌다. 이를 놓칠 클로제가 아니었다. 공이 발에 닿기도 전에 슛 동작을 시전했고, 논스톱 슈팅으로 박준효의 골망을 흔들었다. 몇 번의 패스만에 골을 기록하는 멋진 연계 플레이였다.

▲ 전경운의 집념이 만들어낸 골 장면


두 번째로 소개할 골 장면에서는 전경운의 8강을 향한 집념이 한껏 느껴진다. 양진협과의 전반전에서 코너킥 골을 허용했던 전경운은 동점골을 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패스 정확도에서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점점 구석으로 몰리던 전경운이 찬스를 잡았다.

상대 세르히오 라모스가 걷어낸 공이 포그바의 몸에 맞고 굴절됐는데, 카카가 이를 머리로 포그바에게 다시 줬다. 포그바는 바로 밑에 서 있던 메시를 봤다. 메시는 쇄도하던 쉐링엄에게 공을 넘겼지만, 상대의 수비벽이 두터웠다. 뒤로 흐른 공이 뒤에서 달려 들어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이더 망에 걸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논스톱 슈팅으로 양진협의 골망을 흔들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들어간 골이었기에 더욱 빛난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조 2위를 확정짓는 김정민의 골 장면


이미 박준효가 양진협에게 패배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된 상황. 김정민은 전경운을 반드시 잡아야 조 2위로 8강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A조 마지막 경기. 양 선수는 1점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클로제, 유상철이 삼각 패스를 주고 받았고, 곧이어 강력한 슈팅이 나왔다. 이를 페페가 막아냈는데, 찰튼이 골대 앞에서 공을 낚아챘다.

여기서 김정민의 찰튼이 실수를 범했다. 슈팅 찬스에서 공을 상대에게 넘겨주고 만 것. 전경운이 곧바로 걷어낸 공이 유상철에 이어 다시 한 번 찰튼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찰튼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상대 수비를 제낀 찰튼은 오른쪽 구석으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김정민의 조 2위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