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7일 종료된 넥서스컵은 한국 오버워치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대회였습니다.

최종 결승에 진출한 2개 팀이 모두 한국에서 초청된 두 팀이었다는 점에서, '아직 FPS로는 변방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엄청난 핑 차이를 극복하는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한국 팀 간의 결승에서도 4:0의 완승을 거둔 MiG 프로스트가 있었습니다.

MiG 프로스트는 한국 최초의 오버워치 프로팀으로 출범하여 가장 먼저 합숙 생활을 한 팀이기도 하죠. 프로스트 팀의 살인적인 연습량은 해외에서도 이미 유명해서, 세계적인 딜러인 시걸(seagull) 선수조차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MiG의 연습 태도에 대해 존경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넥서스컵 우승 이후에도 "작은 승리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웅대한 포부를 밝힌 MiG 프로스트 팀과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 좌측부터 조효진, 남기훈, 최현진, 김윤식, 정원협, 안준혁 선수


Q. 안녕하세요!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팀 내에서의 포지션과 함께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조효진: 안녕하세요, MiG 프로스트에서 'J1N'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서브 탱커 겸 올라운더 조효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김윤식: 안녕하세요, MiG에서 메인 탱커를 맡고 있는 'Adam' 김윤식 입니다.
남기훈: 저는 MiG에서 'attune'이라는 배틀태그를 쓰고 있는 남기훈이라고 합니다. 서브 딜러를 맡고 있고, 주로 파라와 한조를 쓰고 있습니다.
정원협: MiG 프로스트 메인 딜러 'ArHaN' 정원협입니다. 주로 겐지와 트레이서를 쓰고 있습니다.
최현진: 안녕하세요, MiG 'HyuN' 최현진입니다. 서포터를 맡고 있고, 주로 메르시를 다루고 있습니다.
안준혁: 안녕하세요, MiG 'yesman' 닉네임을 쓰고 있는 안준혁입니다. 저도 서포터를 맡고 있고, 주 영웅은 루시우입니다.


Q. 전체적으로 나이대가 약간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연령대가 어떻게 되시나요? 그리고, 팀장은 어떤 분이 맡고 계시죠?

조효진: 아뇨, 저만 이제 서른이고, 기훈이가 20살인 걸 제외하면 나머지 친구들은 다 22살 동갑내기에요. 전혀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일동 웃음)

최현진: 팀장은 제가 맡고 있습니다. 사실 실력으로 볼 때에는 원협이가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원협이를 시키려고 했는데, 원협이가 "내가 에이스를 맡을 테니, 니가 팀장을 맡아라" 라고 해서 납득하고(!) 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팀에서 귀찮은 일은 제가 다 하고 있습니다. (웃음)


▲ 게임 내에서와 현실에서 모두 서포터를 맡고 있는 최현진 선수


Q. 늦었지만 넥서스컵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팀으로서는 첫 번째 우승이라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다들 기분이 어떠셨나요?

최현진: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나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저희는 당연히 우승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 팀의 연습량 자체가 다른 팀과 확연히 차이 나는 수준이라서, 우승 외에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조효진: 사실 우승했다고 그렇게 엄청 기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아직 열릴 대회들에 비하면 작은 대회이고, 앞으로 이뤄야 할 것들이 더 많으니까요. 이걸 우승했다고 들뜨거나 동요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Q. 그렇다면 혹시 넥서스컵 진행 중 가장 위태롭게 느껴졌던 순간이나 까다로웠던 상대를 꼽아볼 수 있을까요?

안준혁: 특별히 기억나는 선수가 한 명 있는데, 아티즌 팀의 'ian' 조익찬 선수에요. 이 선수가 사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인데, 아직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원협: 사실 누가 까다로웠다거나 어떤 순간이 어려웠다는 것보다는, 대회 중간중간 저희가 너무 못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고, 앞으로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Q. 팀원 전체적으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팀 내에서 꼽은 넥서스컵의 MVP가 있다면?

최현진: 다들 알고 있지 않을까요? 원협이의 겐지가 너무 맹활약해서.
조효진: 원협이도 좋았고, 저희 딜러 두 명이 맹활약을 해서 게임이 잘 풀린 것 같아요.




Q. MiG 팀은 국내의 첫 오버워치 프로팀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처음 팀원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셨나요?

최현진: 윤식이 같은 경우에는 도타2 게임을 할 때 만나서 원래부터 알고 있었어요. 무슨 게임을 해도 잘할 수 있는 기질이 좀 있는 애라서 오버워치로 넘어올 때 같이 왔죠. 다른 멤버들은 거의 다 픽업이에요. 효진이형 같은 경우에는 게임 내에서 만났는데, 정말 이길 줄 아는 사람만 하는 플레이를 하시더라고요. 기훈이는 저희 코치님이 직접 찾아낸 경우고요.

남기훈: 원래 팀포트리스2를 했었는데, 코치님과 인연이 닿아서 합류하게 됐네요.


Q. MiG는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합숙 생활을 시작한 프로팀이고, 연습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루 스케줄이나 연습량은 어떻게 되시나요?

안준혁: 보통 11시쯤 일어나고, 새벽 2~3시 정도에 자요. 그 시간 동안은 밥 먹는 시간 외에는 전부 연습을 하죠. 사실, 코치님이나 매니저님이 연습하지 말고 쉬라고 해도 그냥 다 알아서 해요.

원협이 같은 경우에는 그런 휴식 시간이 생기면 자기 지난 플레이 돌아보면서 플레이를 검토해요. 좀 웃긴건, 그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합장'을 하면서 겐지랑 혼연일체가 되기 위한 의식(?) 같은 것도 해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깜짝 놀라죠. (웃음)


▲ "근데 그 합장은 왜 하는거야?" (웃음)


Q. MiG의 연습 방식이나 스크림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본다면?

조효진: 사실 다른 팀과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연습하는데, 실험적인 픽들을 많이 해보죠.

남기훈: 실전적인 연습은 내전 위주로 해요. 블레이즈 팀이 워낙 잘해서 내전이 연습 강도가 가장 쎈 것 같아요. 저희 팀이 이번 우승을 차지한 것도 사실은 '블레이즈가 강해서'라는 이유가 상당히 크죠.


Q. 그럼 블레이즈 팀과 스크림을 하면 성적이 보통 어떻게 나오나요?

김윤식: 거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정도? 서로의 단점이 보이면 그걸 다음날 고치면 다시 승률이 바뀌고 이런 식이라서, 서로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것 같아요.

조효진: 서로 스타일을 비교해보면, 저희는 공격적으로 순간의 틈을 노려 파고드는 형태라면, 블레이즈는 정말 탄탄한 운영을 장기로 하는 팀이라 서로 배울 부분이 많죠. 실력도 거의 비슷합니다.


Q. 팀 게임에서는 오더가 상당히 중요한데, 팀의 오더는 어떤 분이 맡고 계신가요?

최현진: 오더는 상황에 맞춰서 전부 다 참여해요. 이게 AOS는 맵의 단면도를 보고 전체적으로 다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1~2명의 오더가 가능하지만, FPS에서는 각자의 시야에서 보이는 게 다 다르기 때문에 상황마다 맞는 오더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모든 인원이 다 오더가 될 수 있도록 연습이 되어 있어요.




Q. 영웅 교체 판단은 보통 오더의 의견에 따르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개인의 재량으로 운영하고 있으신가요?

김윤식: 저희는 모두 각자 판단해서 해요. 결국 자기가 하는 캐릭터니까, 자기가 자신 있어야 뽑을 수 있거든요. 물론 어느 정도 전장마다 준비된 매뉴얼이 있기는 하지만, 팀원 모두 연습량 자체가 많기 때문에 누가 뭘 골라도 다 맞춰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어요.


Q. 이제 게임 내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다들 각자 포지션에서 가장 자신 있거나 애착을 갖고 있는 영웅은 어떤 건가요?

정원협: 저는 겐지죠.
조효진: 사실 팀에 들어오기 전까지 가장 많이 하던 영웅이 위도우메이커였어요. CBT 때는 위도우로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지기도 했는데, 요즘은 잘 안해서 그런지 저격 실력이 좀 떨어진 것 같네요.
안준혁: 저는 토르비욘이요. 플레이 자체도 많이 했었고, 캐릭터도 좋아해서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넣고 다녀요.
남기훈: 저는 솔저요. 원래 배틀필드 같은 게임을 많이 해서, 뭔가 익숙한 느낌이 있어요. 좋아하기도 하고요.




최현진: 저는 메르시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거의 인생 캐릭터입니다. 오버워치의 모든 인생을 메르시 하나에 걸었어요.
김윤식: 현진이는 좀 광적인 게, 메르시에 관련된 팬아트 같은 것도 다 모으더라고요. (웃음) 저는 음..
최현진: 이 친구는 라인하르트 하나 밖에 없어요. 저랑 비슷해요. 외길 인생.(웃음)
김윤식: 아니에요. 저는 다릅니다. 저는 한조요! 잘 못하고 욕은 먹지만, 재미는 있어요. 애착이 갑니다.
최현진: 야, 그런거면 나도 겐지라고 했지. (웃음)


▲ 마음 만은 한조인 라인하르트 그 자체, 김윤식 선수


Q. 정원협 선수에게는 '세계 최고의 겐지'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겐지를 플레이할 때의 팁이나 유의사항을 말해본다면? ('표창으로 적의 머리를 잘 맞춘다'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요)

정원협: 사실 겐지도 예전 맥크리의 '섬난구난'(섬광-난사-구르기-난사)처럼 콤보가 있어요. '우클릭-근접공격-질풍참-우클릭' 이건데, 사실 이것만 제대로 쓸 줄 알면 다 잘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준혁: 응, 네 생각이야. (웃음) 사실 누구나 아는 콤보이지만, 저게 상황에 맞게 바로 반응이 되거나 하는 게 아니니까요. 킬각이 보였을 때 그걸 바로 반응해서 쓸 수 있는 훈련이 되어야 하는데, 원협이는 그게 되는 거죠.

최현진: 겐지를 어느 정도 쓸 줄 아는 분들은 다 저 콤보를 지금 써야 될 지 말지를 놓고 고민하면서 플레이하실 것 같은데, 그런 고민을 얼마나 짧게 끝낼 수 있는 지가 실력인 것 같아요. 암살자인 만큼, 망설임이 없어야 하니까요.


Q. MiG 팀의 파르시 조합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파르시 조합 운영에서 팁이나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신다면? ('역시 로켓을 잘 맞추면 됩니다'라는 부분은 제외하고요)

남기훈: 최대한 높은 고도를 계속 유지하면서 떠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거 외에는 사실 얼마나 에임이 되느냐라는 피지컬적인 부분이라서요.

최현진: 메르시는 '수호천사'(Shift)를 잘 쓰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파르시 조합의 메르시는 공중에서는 상대 파라의 로켓포를 피해야 하고, 땅에 내려오면 상대의 겐지와 윈스턴을 피해야 해요. 그 중요한 일을 저 버튼 하나로 해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막연하거든요? 근데 그 막연한 걸 잘해야 메르시를 잘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저도 이런 막연한 플레이가 잘 안돼서 한 달 정도를 혼났는데, 그렇게 한 달을 욕 먹으니 이제 좀 되더라고요. (웃음)




Q. 마침 어제(7/20) 신규 캐릭터인 아나가 추가되었습니다. 다들 아나를 플레이하거나 상대해보셨을 텐데, 어떠셨나요?

안준혁: 이제 나온 지 하루라서 뭔가 말을 꺼내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궁극기 시너지가 워낙 좋아서 연구가 좀 필요한 것 같아요. 다만, 당장은 뭔가 '좋다' 라고 선뜻 말하지는 못하겠네요. 딜이 강력해서 플레이할 때 재미는 있어요.

최현진: 공격적일 수 있을 때는 공격에 한없이 힘을 줄 수 있지만, 한 번 말리기 시작하면 한없이 말리는 영웅 같아요. 뭔가 메르시나 다른 지원가보다 더 낫다는 말은 아직 못하겠네요.

조효진: 이게 한 명한테 몰아서 힘을 줄 수 있는 영웅이기 때문에, 아직 조합을 더 봐야 될 거 같아요. 다만, 그런 부분 때문에 파일럿에 따라서 효율이 극과 극으로 나뉠 것 같기는 하네요.




Q. 새로운 패치로 젠야타와 디바 등이 크게 상향되었습니다. 젠야타와 디바도 이제 대회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픽이 될까요?

최현진: 사실 그 두 영웅은 저희는 원래 다 쓰는 캐릭터였고,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준비해서 디바 같은 경우는 꺼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 패치에 뭔가 크게 감흥이 없긴 해요. 다만, 경쟁전에서는 확실히 볼 수 있는 빈도가 늘었죠. 충분히 OP라고 생각해요.


Q. 패치 이후 MiG가 주목하고 있는 경쟁전의 조합 형태나 콤보가 있다면?

김윤식: '자리야-디바' 궁극기 연계 같은, 예전부터 말로만 하던 것들이 이제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열렸죠. 아나가 추가된 것도 그런 연계에서 핵심으로 작용할 수 있고요.




Q. 영웅 밸런스에 대해서는 다소 조정이 있었지만, 전장 쪽은 아직 큰 변화가 없습니다. 지금 가장 수정이 필요한 전장에는 어떤게 있을까요?

남기훈: 팀원들 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누비스 신전'을 포함한 모든 거점 점령형 전장이 문제인 것 같아요. 이 전장들이 다 뭔가 수비하기가 상당히 불리하고, 또 막연해요. 한 번 뚫리기 시작하면 뒤가 없어요. 그냥 내줘야 되죠. 화물호위 같은 경우에는 진행 경로에 뭔가 지연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꽤 많은 편인데, 거점 점령은 뭔가 해결책이 없어요.

조효진: 그중에서도 이중 점령으로 되어 있는 볼스카야 인더스트리나 아누비스 신전은 아예 설계부터가 잘못된 것 같아요. 뭔가 점령지를 3개로 나눠서 중간 부분에는 서로 동등하게 싸울 수 있거나 하는 부분이 있어야 될 거 같은데, 지금은 그냥 수비 쪽이 확연히 불리해요.


Q. MiG 팀이 가장 좋아하는, 승률이 좋은 전장을 꼽는다면?

김윤식: 모든 형태의 화물호위 전장을 다 좋아해요. 점령지를 꼽는다면 볼스카야 정도? 사실 다 자신은 있어요. 예선이나 본선에서도 쟁탈전을 다 이기고 올라갔고요.


▲ MiG가 가장 문제적 전장이자 자신 있는 전장으로 꼽은 볼스카야


Q. 나중에 나왔으면 하는 형태의 영웅이나 전장이 있다면?

최현진: 저는 어떤 형태보다는 '한국맵'이 나왔으면 해요. 전주 한옥마을 같은? (일동 웃음)

남기훈: 새로운 형태로는 제가 원래 하던 게임에서 쓰는 '화물 경쟁형' 전장이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치 줄다리기처럼 누가 더 많이 밀었냐로 승부하는거죠. 아니면, 각자 화물이 있고 그걸 얼마나 빨리 미느냐 경쟁하는 레이스 형태의 전장이라거나..


Q. 최근 인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딜러로 손꼽히는 seagull이 MiG 팀의 연습량에 감탄하고 있다고 한 부분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seagull 선수와도 같이 대결한적이 있으신가요?

남기훈: 아뇨, 사실 딱히 만난 적은 없고, 저나 코치님의 경우에는 팀포트리스에서부터 알던 플레이어에요. 가장 오래된 팀포트리스 플레이어 중 하나죠. 좋은 평가를 남겨줬다니 고맙네요.


▲ "시걸, 땡큐!"


Q. 정원협 선수 같은 경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도 선수로 활동했었습니다. 솔저를 잘 다루는 이유가 히오스탄(나선로켓)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히어로즈에서의 선수 생활과 오버워치에서의 선수 생활을 비교해본다면?

정원협: 사실 히어로즈에서는 그다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오버워치 쪽에서는 주목받고 시작하는 게 가장 큰 차이 같아요. 그 덕에 감사하면서 게이머 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Q. 사실 넥서스컵에서 우승 이후 몇몇 선수들이 히어로즈에서의 활동 관련으로 구설수가 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저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원협: 사실 그건 저랑 현진이를 두고 나온 부분인데, 팀원들한테 미안하네요. 저랑 현진이가 분명 그쪽에서 활동할 때 잘못했었던 게 사실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꼭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최현진: 그걸 굳이 어떤 이유 때문에 그랬다고 하는 건 변명밖에 안 되고, 저희가 이제 사죄를 드리고 용서를 구한다고 해도 분명 용서가 안 될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사여구 없이 저희가 잘못했으니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관심이든 감시든 상관없으니 저희를 잘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조효진: 지금 팀 차원에서도 향후 그런 일이 나오지 않도록 규율을 강화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개인 연습할 때에도 코치님과 매니저, 팀원들이 서로 지켜보고 있고요. 앞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Q. 이번 우승으로 이제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손꼽히는 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팀 차원에서의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최현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게 '과연 서양권 팀들과 붙으면 어떨까?'라는 부분인데, 저희가 볼 때에는 분명 저희가 서양 최고 수준 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아직 붙어보지는 못한거니까, ESL이든 블리즈컨이든 서양권 팀과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무대에 서고 싶네요. 저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지 저희도 의문이라..




Q. 개인적으로 올해 이루었으면 하는 목표나 소망은 어떤 것인가요?

조효진: 저희는 지금 팀원 모두가 거의 게임 밖에 생각을 안 하고 있어서, 그 누구에게도 실력으로 뒤처지지 않는 게 목표라면 목표일까요. 올해 나가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고 싶습니다.

남기훈: 저는 그냥 경쟁전 점수 상에서 세계 10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입니다. 위에 1000명도 넘게 있어서, 정말 열심히 해야겠어요. (웃음)

최현진: 저희 팀 지금 운영하는데 코치님이랑 매니저님이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그래서 전 뭐 저희 팀이 좀 더 안정되었으면 좋겠네요. 우승이야 뭐 저희 팀원들의 실력을 믿고 있으니까요. 분명 결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안준혁: 저는 정말 개인적인 건데, 저희 집이 이번에 누나가 유학을 가면서 조금 사정이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우승 상금을 많이 받아서 집에 좀 보태 드리고 싶어요.

정원협: 저도 효진이형과 같이 나가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따내고 싶습니다.

김윤식: 저도 정말 개인적인 부분인데, 제가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해서 피규어 모으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우승해서 상금으로 피규어를 더 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 "솔직히 상금타면 다 피규어 살거지?" (김윤식: 그냥 웃지요)


Q.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남겨주세요.

조효진: 이제 원협이가 방송도 하고, 이번에 우승도 알려지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기훈: 저랑 같이 팀포트리스 게임하던 분들이 저 오버워치에서 선수 생활한다고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그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해 드리고 싶네요.

최현진: 지금 원협이가 가장 잘하고 유명한 건 맞는데, 사실 저희 팀에 다른 팀원들도 다 잘하거든요? 근데 아직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느낌이 강해서, 앞으로 있는 대회에서는 다른 친구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희로 인해 고통 받으셨던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원협: 저도 지금까지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드리고,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김윤식: 저를 계속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사실 저희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에는 저희 형제팀인 블레이즈 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레이즈 팀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