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언더독' 기가바이트 마린즈, 제2의 ANX가 될 수 있을까
신연재 기자 (Arra@inven.co.kr)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기가바이트 마린즈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3시, 2017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그룹 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을 연다. 지난 몇 년 간 각종 국제 대회를 통해 우리들에게 이름을 알린 여러 팀 사이에 익숙하지 않아 눈길을 사로잡는 팀이 하나 있다. 바로 동남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기가바이트 마린즈다.
라이엇 게임즈는 비교적 리그의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지역들을 와일드카드로 한데 묶어 리그를 열고 해당 대회의 상위권 팀에게 국제 대회 출전 자격을 줘왔다. 이번 MSI에서는 이 제도가 약간 변형돼 플레이-인 스테이지라는 하위 라운드가 신설됐다.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바로 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1라운드부터 뚫고 올라온 팀이다.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이번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심상치 않았다. 특히 LoL의 중추라 불리는 미드-정글 듀오 '레비'와 '옵티머스'의 기량은 말 그대로 '탈 와일드카드' 급이었다. 굉장히 공격적인 움직임과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피지컬, 그리고 여느 상위권 선수 못지않은 챔피언 폭까지. 둘은 플레이-인 스테이지 내내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그룹 스테이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런 그들을 보고 있으면 지난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알버스 녹스 루나(이하 ANX)가 떠오른다. G2 e스포츠와 CLG를 연거푸 제압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끈 ANX는 최상위권으로 꼽히던 ROX에게도 일격을 날리며 와일드 카드 지역 최초로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하는 새 역사를 썼다. ANX는 국제 무대의 경험이 많은 다른 팀들에 뒤지지 않는 기본기와 운영 능력을 선보였고, 전략적인 챔피언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단판 승부가 가져다주는 변수와 그들에 대한 정보가 적었던 점도 ANX를 도왔다. 현재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놓인 상황도 그와 거의 비슷한만큼 이들도 충분히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 나서는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첫 번째 상대는 TSM이다. 두 번이나 잡아본 팀이기에 기가바이트 마린즈 입장에서 스타트 상대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게다가 북미는 국제 대회에서 항상 유럽과 함께 이상하리만큼 유독 약세를 보여온 지역이기도 하다. 만약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TSM에게 플레이-인 스테이지 역스윕 패배의 복수를 제대로 하고 기세를 탄다면 가장 거대한 산 '세체팀' SKT T1을 상대로도 얼마든지 단판 승부의 이변을 그릴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이번 MSI를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이다. 언더독의 반란이야말로 국제 대회 최고의 '꿀잼' 포인트가 아닌가.
■ 2017 MSI 그룹 스테이지 1일 차 일정
1경기 G2 Esports vs SKT T1(11일 새벽 3시)
2경기 팀 WE vs 플래시 울브즈
3경기 기가바이트 마린즈 vs TSM
4경기 플래시 울브즈 vs G2 Esports
5경기 SKT T1 vs 기가바이트 마린즈
6경기 TSM vs 팀 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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