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의 다섯 번째 확장팩, '운고로를 향한 여정'이 출시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리고 4월 12일에 첫 경기를 시작한 하스스톤 글로벌 게임(이하 HGG) 예선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죠. HGG는 전 세계 48개국을 대표하여 선출된 192명의 선수들이 하스스톤으로 승부를 펼치는 대회로, 우리나라에서는 '핸섬가이' 강일묵, '따효니' 백상현, '플러리' 조현수, '크라니쉬' 백학준 총 4명의 실력 있고 유명한 선수들이 선발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그리스, 홍콩, 헝가리, 포르투갈, 그리고 슬로바키아와 함께 D조에 편성되어 있으며 지난 5월 16일 헝가리와의 예선전에 승리하며 3승 1패의 성적으로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오는 30일에 있을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예선 경기 결과에 따라 자력 2라운드 진출의 여부가 결정되죠.

이에 인벤에서는 HGG에서 활약하고 있는 네 선수에게 대회에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확장팩이 출시되고 한 달이 지나면서 메타가 안정된 지금, 선수들은 이번 확장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물어봤습니다.


▲ 왼쪽부터 '핸섬가이' 강일묵, '크라니쉬' 백학준, '플러리' 조현수, '따효니' 백상현




Q. 안녕하세요. 최근에 어떻게 지내셨나요?

'플러리' 조현수 : 안녕하세요. 요즘 괜찮은 Flurry 조현수입니다. 최근에는 개인방송 열심히 하고 있고, 쉴 때는 다른 방송을 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핸섬가이' 강일묵 : 저도 하스스톤 위주로 방송하면서 다른 게임도 종종 하고, 가끔 돌아다니면서 사람도 만나면서 평범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따효니' 백상현 : 대회와 방송을 오가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크라니쉬' 백학준 : 여전히 하스스톤을 플레이하면서 각종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HGG 한국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것에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플러리' 조현수 : HGG는 긴 진행 기간 때문에 꼭 참가하고 싶은 대회였습니다. 한국 대표라는 타이틀과 대회가 오랫동안 열리는 덕분에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인기투표로 출전 선수가 결정되는 점도 있고요. 경기는 본인이 평소에 잘하는 덱 위주로 선택하고 서로 조율해 준비합니다.

'따효니' 백상현 : 덱 제출 하루나 이틀 전에 디스코드로 각자 어떤 직업을 고를지 정해요. 덱은 개인별로 준비합니다. 딱히 다른 사람의 덱을 건드리지는 않는 것 같네요.

'크라니쉬' 백학준 : 직업 선택과 함께 순서도 같이 논의하는데요.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서로 많이 이야기하면서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핸섬가이' 강일묵 : 단합은 매우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 협동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점도 HGG만의 묘미!


Q. 한국 대표팀 주장을 핸섬가이 선수가 맡고 있는데요. 주장으로서 팀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따효니' 백상현 : 어라? 주장은 크라니쉬로 알고 있었는데 핸섬가이 형인가요? 이상하네요.(웃음)

'핸섬가이' 강일묵 : 제가 주장이기는 하지만 플러리 선수가 가장 맏형이기도 하고, 동생들도 듬직해서 제가 특별히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오히려 크라니쉬 선수가 덱 제출과 영어 인터뷰를 도맡아 하고 있으니 주장에 가까워 보여요.

'크라니쉬' 백학준 : 제가 기본적으로 경기 전에 덱과 라인업을 취합하여 제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영어로 소통을 해야 하는 부분에서 전면에 나서는 편입니다.

'플러리' 조현수 : 실질적인 주장은 크라니쉬 선수가 맡고 있고, HGG 운영진과 소통 및 덱 제출 등 여러 가지 일을 맡으며 고생하고 있습니다.


Q. 팀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선수가 있나요?

'따효니' 백상현 : 사실 팀의 권력 서열 1위는 크라니쉬입니다. 다들 크라니쉬 눈치 좀 보는 것 같던데요……?(웃음) 왜냐면 영어를 제일 잘하거든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남기는 직업을 주로 하는 편인데, 자꾸 전사나 도적이 남아서 실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오해입니다.

'크라니쉬' 백학준 : 하고 싶은 덱을 제가 못하게 할 것 같아서 따효니 선수가 저를 무서워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핸섬가이' 강일묵 : 모두가 동등하게 의견을 내고 함께 이야기해서 결정하는 만큼, 특별히 누구의 발언이 우선시 되는 건 없어요.


▲ 공식 홈페이지에서 핸섬가이 선수가 앵커로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Q. 직업이나 경기 순서, 에이스 선수 배분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핸섬가이' 강일묵 : 이것도 의견을 다 같이 모아서 절충해 정해지는 편이에요.

'플러리' 조현수 : 자기가 평소 게임을 하면서 잘 풀렸다고 생각해 가져가고 싶은 직업을 먼저 나누고, 이후 밸런스를 맞춥니다. 에이스를 정하는 데에는 정해진 것은 없고 상황마다 다른 것 같아요.

'크라니쉬' 백학준 : 직업은 각자 원하는 걸 최대한 반영하는 편이고, 경기 순서는 첫 번째를 부담스러워하는 선수 외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에이스는 돌아가면서 맡는데 자신감을 보인 선수가 있다면 바로 반영합니다.

'따효니' 백상현 : 경기 순서에 대해서 저나 크라니쉬 선수는 별로 신경 안 쓰는데, 핸섬가이 선수나 플러리 선수는 좀 피하는 자리가 있는 것 같아서 맞춰줍니다. 에이스는 보통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하긴 하는데 돌아가면서 하는 편이에요. 핸섬가이 선수가 제일 컨디션이 안 좋나 봐요. 아직 한 번도 안 했거든요.


Q. 아직 한국 팀에서 흑마법사 덱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가요?

'플러리' 조현수 : 흑마법사는 버리는 카드로 생각해서 에이스 맡는 선수한테 버리거나, 아니면 기사나 전사와 같은 무난한 직업과 함께 가져갑니다. 굳이 약한 직업으로 모험을 할 필요는 없죠.

'핸섬가이' 강일묵 : 주로 좋은 직업을 가져가는 사람이 흑마법사를 같이 가져가요. 아직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따효니' 백상현 : 저희는 사실 흑마법사를 안 씁니다. 지금 메타를 따라갈 수 있는 덱이 없다고 알고 있거든요. 저는 등지다 덱을 준비해놓기는 했는데……, 팀원을 설득할 엄두가 안 나네요.(웃음)

'크라니쉬' 백학준 : 예전 경기에서 따효니 선수와 핸섬가이 선수가 흑마법사에 자신감을 보여 서로 하겠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 경기에 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로 약한 직업이에요.


▲ 혹시 이 덱을 HGG에서 볼 수 있을지도...?


Q. 대회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1주차 그리스전은 3:1로 승리했습니다. 첫 경기 승리의 감상은?

'크라니쉬' 백학준 : 첫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어서 좋았고 상대가 강팀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핸섬가이' 강일묵 : 대회 자체도 오랜만이고, 팀 대회다 보니 더욱 기쁘고 뿌듯하더라고요.

'따효니' 백상현 : 처음 하는 경기라 떨리기도 했는데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진행하는 것도 굉장히 신선했고 재미있었습니다.

'플러리' 조현수 : 우리 팀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 다른 팀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웬만하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도 했고요. 그리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주목받고 있어서 되게 놀라웠고, 다음 경기도 꼭 이겨서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2주차 슬로바키아전을 3:0으로 패배하면서 조금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플러리' 조현수 : 그리스전을 하고 너무 여유를 부렸던 것 같아요. 다음 경기도 이 정도만 하면 무난히 이기겠구나 하고요. 안일했다고 해야 하나. 그 전에는 서로 단톡방에서 이야기만 하는 정도였는데, 이후에는 덱 제출 전에 디스코드로 꼭 회의를 합니다.

'핸섬가이' 강일묵 : 슬로바키아전은 다들 바쁜 시기라 준비가 조금 부족했어요. 다들 이 부분을 인지했고 그다음 경기부터는 좀 더 시간을 많이 들여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크라니쉬' 백학준 : 경기 전반적으로 운이 좋지 않았던 면도 있어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으려 했습니다. 다만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게임을 할 때 합이 맞지 않는 부분은 보완하려 했습니다.

'따효니' 백상현 : 직업 선택과 경기 순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때 제가 에이스를 맡고 경기 순서는 4번째로 했는데, 3대 0으로 지니까 제가 좋은 직업을 다 가지고 한 판도 게임을 못했어요. 그게 패인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에이스 선수는 4경기에 넣지 않고 있습니다.


Q. 현재 한국은 3승 1패로 조 1위입니다.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핸섬가이' 강일묵 : 조 1위가 되어 이제 다음 라운드에 거의 진출이 확정되어서 안심되네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남은 한 경기도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평소와 같이 잘 준비해서 가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아요.

'따효니' 백상현 : 팀 분위기가 아주 좋아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라운드 진출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수준의 강팀이라고 생각합니다.


▲ 5월 30일(화) 경기 결과에 따라 자력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Q. 대회와 별개로, 확장팩 '운고로를 향한 여정'이 적용되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번 확장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크라니쉬' 백학준 : 역대 최고로 뛰어난 확장팩입니다. 그만큼 유저들의 관심이 많고 지속해서 유지되고 있어 보입니다.

'플러리' 조현수 : 운고로 패치에서 제일 큰 부분이 퀘스트라는 전설 카드인 것 같아요. 이를 활용한 덱들이 재미있고, 이전과는 다른 변수를 낼 수 있어서 좋아요. 사용하는 퀘스트가 몇 없긴 하지만요.
그리고 이전보다 상성 차이가 심해졌어요. 상성 차이를 극복하려면 대놓고 카운터 카드인 게 카드나 비밀을 삼키는 자 등의 카드를 넣어야 가능해진 것 같아요.

'핸섬가이' 강일묵 : 가젯잔 때보다 덱의 다양성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다만 덱들 간의 상성이 너무 극명해서, 게임이 약간 가위바위보처럼 되어가는 게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따효니' 백상현 : 저는 가젯잔 패치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덱은 다양해졌지만 덱 간의 양극화는 그대로 유지된 것 같아요. 매치업에 따라 승패가 확연하게 보이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 것 같습니다.


Q. 현재 가장 좋은 직업을 꼽으라면 어떤 직업을 고르실지 궁금합니다.

'따효니' 백상현 : 마법사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템포의 비밀 법사나 슈팅 법사, 냉기 법사 다 각가지 장점이 있고 대회에서 사용해 상대를 까다롭게 할 수 있는 직업이에요.

'플러리' 조현수 : 어그로 드루이드요.

'핸섬가이' 강일묵 : 성기사가 모든 덱을 상대로 가장 안정적이고 승률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 덱 형태도 제법 다양해서 상대하기도 까다로워요.

'크라니쉬' 백학준 : 저도 덱을 만들기도 편하고 어떻게 해도 강한 성기사가 가장 좋아 보입니다.


▲ 크라니쉬, 핸섬가이 선수가 꼽은 가장 좋은 직업, 성기사


Q. 아직 저평가되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직업이나 덱이 있나요?

'따효니' 백상현 : 주술사라고 생각합니다. 주술사는 퀘스트 도적에게는 정말 약하지만, 그 덱만 아니면 모든 덱을 상대할 만 하게끔 짤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큽니다.

'크라니쉬' 백학준 : 운고로에 들어서면서 많은 카드가 야생전으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주술사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강합니다. 더 많이 플레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플러리' 조현수 : 랭크전에는 많이 안 보이지만 어그로 주술사, 정령 주술사, 멀록 주술사 등의 덱들을 보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핸섬가이' 강일묵 : 저는 사제가 더 좋게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침묵 사제나 용 사제 말고도 다른 형태의 사제 덱이 나올 수 있어요.


Q. '명예의 전당'이 생기면서 오리지널 카드 중 일부가 야생전으로 편입되었습니다. 이에 관련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플러리' 조현수 : 저는 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나올만한 카드들이 이전 카드 때문에 구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크라니쉬' 백학준 : 아무래도 오리지널은 야생전으로 보내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번복한 것 같아 모양새가 좋지 못하지만, 보낼만한 카드를 잘 보냈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실바나스 같은 카드는 지금 정규전에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끔찍하네요.

'핸섬가이' 강일묵 : 야생전으로 카드를 보내는 것에는 불만이 없지만, 보내는 만큼 또 쓸만한 카드들을 더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정규전은 카드가 적어서 메타 고착화가 너무 빨라요.

'따효니' 백상현 : 저도 많이 쓰였던 카드들이 사라지면서 대체할만한 카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그 카드를 대체할만한 카드를 덱에 넣는다기보다는, 그 자리를 그냥 비워놓은 덱들이 많습니다. 다음 확장팩에서는 그 카드를 대체할만한 카드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실바나스에 맞먹는 죽음의 메아리 효과가 등장할 수 있을까?


Q. 앞으로 하스스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플러리' 조현수 : 저는 지금처럼만 쭉 갔으면 좋겠어요.

'크라니쉬' 백학준 : 최대한 오래 가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핸섬가이' 강일묵 : 확장팩 출시 때만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라,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카드 게임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은 과금 부담이 좀 심해서 신규 유저 유입이 어려운데, 이 부분이 개선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따효니' 백상현 : 상성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 같은데, 그 점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직업 간 상성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예전 얼방 대 방밀과 같은 느낌의 상성 관계가 너무 많아요. 이러한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상성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벤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따효니' 백상현 :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라니쉬' 백학준 : 응원과 관심 감사하고 글로벌 게임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플러리' 조현수 : 항상 응원과 격려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핸섬가이' 강일묵 : 감사합니다!


▲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