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e스포츠 팬들의 최대의 관심사인 오버워치 리그의 프리시즌 일정이 지난 12월 첫째 주에 모두 종료되었다. 프리시즌은 각 팀의 대략적인 전력과 향후 정규 시즌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오버워치 리그는 최초 발족 당시 특유의 지역 연고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세계 각 지역을 기반으로 리그 참가팀을 두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초에는 이와 같은 형태를 취하게 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결국 리그 팀을 자처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모여들어 현재의 12팀이 만들어졌다.

이후 각 팀은 전 세계 오버워치 프로씬에서 영향력 있는 선수들을 자신들의 팀으로 영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각 팀의 전도유망한 선수들과 리그 팀의 계약 소식이 잇따랐으며, 이후 열두 팀에 대한 로스터가 완성되면서 최종적인 리그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열 두 팀이나 되는 만큼 다양한 기업과 자본, 인력이 리그 시장에 몰려들게 되었다. 프리시즌이 종료된 지금, 한 번 각 팀의 자본과 이적 시장 현황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보스턴 업라이징



미국의 민영 스포츠 그룹인 크래프트 그룹(Kraft Group)이 소유하는 팀으로, 소유주는 로버트 크래프트(Robert Kraft)다. 과거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였던 'Huk' 크리스 롤랜져(Chris Loranger)가 보스턴팀의 게이밍 매니져로 있다.

HuK의 활발한 영입 활동으로 한국의 오버워치 APEX 리그에서 활약했던 Striker, Kalios, Gamsu, Neko 등을 팀에 합류시켰다. 이밖에도 123팀 출신의 DPS 플레이어 Mistakes, Tempo storm의 Dreamkazper, Toronto Esports의 NotE, Snow, Team Singularity의 Kellex, Luminosity Gaming Evil의 Avast 등 다양한 프로씬에서 선수들을 모아 구성했다.

프리시즌 전에는 다소 네이밍 밸류가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는 평가였지만, 프리시즌 무대에서는 나름 선전하여 1승 1패를 기록하였다.




댈러스 퓨얼



댈러스 퓨얼은 북미 오버워치 전통의 강호 엔비어스가 전신이 되는 팀이다. 엔비어스는 과거 한국에서 열린 OGN APEX 오버워치 리그에 참여하여 시즌 중에 팀 멤버가 바뀌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첫 시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EFFECT, Seagull 등 이름난 DPS 선수들을 영입하며 북미 오버워치 컨텐더즈 리그를 평정하였다.

이러한 성장 배경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리그 팀으로 내정되어 마이크 러페일(Mike Rufail)이 소유하는 허쉬 인터랙티브 그룹(Hersh Interactive Group)과 계약을 체결, 댈러스팀 소속이 되었다. 또한 리그 계약과 함께 캐나다인 메인 탱커 xQc와 함께 북미 최고의 인기 스트리머 Seagull, 호주 출신의 서브힐러 Custa 등을 영입하여 한국 단일팀 외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유한 팀으로 손꼽히고 있다.




플로리다 메이헴



플로리다 메이헴은 플로리다에 거점을 둔 e스포츠 기업인 Misfits Gaming과 그 CEO인 벤 스푼트(Ben Spoont)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팀이다. Misfits는 유럽에서 활동해온 프로팀으로, Misfits의 팀원들과 코치 전원이 자연스럽게 플로리다 리그 팀으로 옮겨가는 형태로 계약이 이루어졌다.

다만 추가적인 멤버 영입 없이 팀의 최소 인원인 6인 로스터로 팀이 구성되었기 때문에, 긴 리그 기간 동안 교체 카드 없이 플레이를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프리시즌에서도 이와 같은 약점이 부각되면서 2전 2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휴스턴 아웃로즈



휴스턴의 리그 연고 권리는 'H3CZ' 헥터 로드리게즈(Hector Rodriguez) CEO가 소유한 e스포츠 단체인 OpTic Gaming이 차지했다. 북미 프로게임 팀인 Faze Clan, FNRGFE, Cloud9 등에서 활약해오던 선수들을 영입하여 북미권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팀이다. JAKE, Rawkus, coolmatt는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미국 팀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로스터에는 한국 선수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코치진에 TaiRong, HyeonWoo등 한국인 두 명을 기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밍 밸류가 높은 선수들이 많아 댈러스와 함께 한국인 단일팀 제외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았으나, 프리시즌에서는 서울팀과 댈러스팀을 만나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음에도 아쉽게 2전 2패를 기록하였다.




런던 스핏파이어



런던 스핏파이어는 북미 지역에서 유명한 e스포츠 단체인 Cloud9이 연고권을 갖는 팀으로, 사장은 잭 에티엔(Jack Etienne)이다. 오버워치 리그에서도 수준 높은 리그로 알려진 APEX에서 높은 커리어를 달성한 콩두 판테라와 GC 부산의 선수들이 런던 스핏파이어의 일원이 된 것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각 팀으로도 강력한 면모를 보였던 팀이 합쳐지면서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 것인가 기대를 모았지만, 프리시즌에서는 전 콩두 판테라 소속의 선수들과 GC 부산 소속의 선수들이 번갈아 가면서 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식 SNS를 통해서도 향후에도 해당 시스템을 고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LA 글래디에이터즈



LA 글래디에이터즈는 스포츠 사업가인 스탠리 크로엔키(Stanley Kroenke)와 조쉬 크로엔키(Josh Kroenke) 부자가 공동 창업한 KSE e스포츠에서 운영하는 리그 팀이다. 이들은 세계적인 오너쉽, 엔터테인먼트 및 경영관리 기업인 Kroenke Sports & Entertainment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버워치 초창기부터 이름났던 스타 플레이어 Surefour가 중심이 되는 팀으로, 이외에도 유럽 컨텐더즈 리그 우승을 차지한 Team Gigantti의 지원가 듀오와 CONBOX 소속의 딜러인 Asher 등 다양한 팀에서 선수들을 영입했다.

당초에는 7명이라는 적은 로스터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프리시즌에서 리그 강팀이라고 여겨지는 런던 스핏파이어를 꺾는 등 예상외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프리시즌에서는 1승 1패를 달성하며 마무리했다.




LA 발리언트



글래디에이터즈 팀과 함께 LA에 연고를 둔 팀으로, LA에 거점을 둔 e스포츠 단체인 Immortals가 전신이 되는 팀이다. 젊은 CEO인 Noah Whinston이 대내외적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Immortals가 전신인 만큼 GrimReality, Agilities, envy, Fate, Verbo, KariV 등 전 오버워치 Immortals 팀 소속의 선수들이 많다.

여기에 리그 팀이 될 기회를 잡지 못했던 Rogue의 SoOn과 uNKOE 선수가 합류했다. NRG e스포츠에서 탱커로 활약했던 numlocked가 이적했으며, 이후 북미 프로씬에서 트레이서로 유명한 silkthread까지 영입하면서 여러 공격 옵션을 가진 팀을 완성시켰다는 평이다.




뉴욕 엑셀시어



뉴욕 엑셀시어는 가족 기업인 Sterling Equities의 산하 스포츠 사업부인 Sterling.VC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팀이다. Sterling.VC는 뉴욕 지역 연고권을 얻은 뒤 한국의 LW Blue팀의 선수들 중 나이 문제로 리그에 참가하지 못한 Flower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로스터들을 그대로 영입하였다. 여기에는 오버워치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Saebyeolbe, Mano가 있기도 하다.

여기에 추가로 아나 장인으로 유명한 서브힐러 JJonak 선수와 형제팀 LW Red의 Ark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 8인 로스터를 완성하였다. 프리시즌에서는 나이 문제로 JJonak 선수가 불참, 1승 1패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퓨전



필라델피아의 지역 연고권은 컴캐스트 스펙테이터(Comcast Spectacor)가 차지했다.컴캐스트 스펙테이터는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와 웰스 파고 센터의 소유주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인 선수로 Carpe, HOTBA, Dayfly, SADO 등을 영입하였으며, 이외에도 세계 최고 겐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ShaDowBurn 선수부터 핀란드 출신의 메인 탱커 Fragi, 유럽 경쟁전 1위를 여러 번 달성할 정도의 실력자인 Eqo 선수 등 다양한 국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아 팀을 꾸렸다. 팀 내에 오버워치 월드컵 국가대표로 참전한 선수만 여섯 명이 있을 정도.

하지만 프리시즌에서는 '계약-업무 관련 문제'(logistics issue)로 불참하게 되어 경기를 뛰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정규 시즌이 돼서야 필라델피아의 실제 전력을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샌프란시스코 쇼크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NRG Esports의 소유가 되었다. NRG Esports는 NBA 농구팀 새크라멘토 킹즈의 공동소유자인 마크 마스트로브(Mark Mastrov)와 앤디 밀러(Andy Miller)가 2015년에 설립하였다. 이후 NRG Esports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기반으로 8개 프로 비디오 게임 리그에서 활동하며 팬층을 키워 왔다.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과 샤킬 오닐, 제니퍼 로페즈 등이 NRG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오버워치 초창기부터 실력 있는 DPS로 정평이 나 있던 iddqd와 북미 트레이서의 최고봉인 sinatraa를 영입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Cloud9 EU 팀에서 활약했던 Nevix, Tempo Storm NA 출신의 sleepy, Selfless Gaming의 dhak 등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을 대거 등용하면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얻으려 했다는 평가다.




서울 다이너스티



서울 다이너스티는 KSV eSports International과 CEO인 케빈 추(Kevin Chou)가 소유하고 운영한다. KSV는 한국과 실리콘 밸리가 협업하는 e스포츠 사업체로, 이번 리그에서는 서울 연고 팀으로 APEX 리그 두 시즌을 연속으로 우승한 챔피언 팀인 Lunatic-Hai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KSV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게임단을 차례로 계약하며 사업을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기존의 루나틱 하이의 핵심 멤버였던 Ryujehong, Tobi, Zunba, Miro, Gido가 서울팀으로 합류하였고, 이후 Fleta, Munchkin 등을 영입하면서 그간 문제시되었던 딜러진 불안을 해소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이로 인해 리그 내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꼽혔고, 실제로 프리시즌에서는 3전 3승을 기록하며 왕조가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상하이 드래곤즈



상하이 지역 연고권은 윌리엄 딩(William Ding)이 CEO로 있는 중국 IT 기업 NetEase가 소유하게 되었다. 리그 팀 중에서는 가장 먼저 '상하이 드래곤즈'로서 팀 프랜차이즈를 발표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하이 드래곤즈팀은 팀 멤버 전원이 중국인으로, LGD 게이밍이나 Vici 게이밍, 1246, Team CC 등 다양한 중국 프로팀에서 선수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uNdeAD, MG, Fiveking 등은 2017 오버워치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활약하면서 중국 팀을 본선으로 이끄는 활약을 하기도 했다.

중국 선수들로만 모인 팀이 리그에서는 어디까지 통할 것인가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모였으나, 프리시즌에서는 2패로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다만 에이스인 uNdeAD와 Diya등이 보인 슈퍼 플레이 등을 고려한다면 마냥 약체로 평가하기에도 어려운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