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악연' 3년 동안 계속 만났던 프나틱과 RNG, 2018년의 대결은?
서동용 기자 (desk@inven.co.kr)
유럽의 프나틱과 중국의 RNG는 자국에서 강팀에 속한다. 팀을 만든 역사도 깊고, 성적 또한 잘내서 국제무대의 단골손님이다. 국제무대의 경쟁력 또한 있다. 월드 챔피언십 시즌 1의 우승팀인 프나틱은 2013년까지 국제무대에서 항상 상위권에 들었고, 2015년에 월드 챔피언십 4강, 2017년 8강의 성적을 거뒀다. RNG 역시 항상 좋은 등수로 국제무대를 마무리했다. 한국팀을 제외한다면 이 두 팀이 가장 커리어가 좋다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 두 팀은 국제무대에서 자주 부딪혔다. 2016년엔 IEM 카토비체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만났다. 프나틱에 '감수' 노영진, '스피릿' 이다윤, RNG에 '루퍼' 장형석, '마타' 조세형이 있던 시절이었다. 이 경기에서 'D 티어' 평가를 받았던 프나틱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던 RNG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프나틱의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이 엄청난 경기력을 뽐냈다. 1세트에서 그라가스로 5킬 1데스 10어시스트, 3세트에서 엘리스로 5킬 0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정글 캐리 게임이었다.
그다음 해인 2017년엔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만났다. 작년의 대승에 자신감이 있었던 프나틱이었지만, 이번엔 RNG가 압승을 거뒀다. 중국 최고의 원거리 딜러 '우지' Jian Zi-Hao를 아무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대아즈' 모드였던 '소아즈' Paul Boyer, 유럽 최고의 원거리 딜러 '레클레스' Martin Larsson 역시 '우지'의 파괴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2018년 올해에는 MSI에서 두 팀이 만났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프나틱은 RNG를 한 번도 잡지 못했다. 조 1위를 차지한 RNG는 4강 상대로 프나틱을 지목했다. 자신감이 있을법도 한 것이 팀의 상징이자 전략의 중심인 '우지'가 프나틱과의 두 경기에서 단 1데스만 기록했다. 프나틱은 이 '우지'를 제압하지 못하면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그럼에도 4강전의 변수가 있다면 미드와 정글에서 프나틱에 무조건적인 열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캡스'와 '브록사'는 RNG의 미드 정글 듀오를 한 번에 파괴할만한 힘이 있다. 아무리 현재 메타가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이 높다곤 하나, 초중반 게임을 이끌어가야 하는 미드-정글의 조직력을 파괴한다면 '우지'를 원천봉쇄할 수 있다.
RNG는 이번 MSI가 우승하기 딱 좋은 대회다. 한국팀인 킹존 드래곤X의 경기력이 망가졌고, 플래시 울브즈의 돌풍도 잠재웠다. 프나틱전의 변수만 없다면 결승에서 조금 더 높은 위치를 잡은 채로 상대를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프나틱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팀이다. 정말 큰 경기력의 기복이 가장 고점일 땐, 그 어떤 팀을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양 팀이 악수를 나눌 때, 어떤 선수가 웃게 될지는 5월 18일 오후 7시에 확인할 수 있다.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넉아웃 스테이지 1경기
RNG vs 프나틱 - 5전 3선승제 (한국 기준 18일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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