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프로게이머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는 코너! 이번 영상 인터뷰의 주인공은 그리핀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젠지 e스포츠의 '룰러' 박재혁 선수입니다.



26일,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두 팀. 그리핀과 젠지 e스포츠가 만났습니다. 일명 '꿀잼'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예상했죠. 하지만 이 정도의 '명경기'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내내 펼쳐지는 그림같은 한타, 숨막히는 '큐베' 이성진 선수의 스플릿 운영, '앰비션' 강찬용 선수의 1,000킬, '쵸비' 정지훈 선수의 포기하지 않는 최후의 순간 백도어까지, 결과는 2:0이었지만 이들이 펼쳤던 두 세트에서 수 많은 명장면이 탄생했습니다.

역대급으로 회자 될 이번 경기에서 '룰러' 박재혁 선수는 어김없이 '정통 원딜'을 고집하며 뚝심있게 젠지 e스포츠의 화력을 담당했는데요. 경기가 끝난 후, 지친 모습이었지만 기자를 밝게 맞이 해주던 '룰러' 박재혁 선수와의 인터뷰!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Q. 말 그대로 대접전이었습니다. 1, 2세트 모두 쉽지 않았던 경기인데요. 승리하신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2:0으로 이겼지만 실수가 많이 나온 경기라서 아쉽고 씁쓸하지만 그래도 이겨서 정말 기쁩니다.


Q. 오늘 1세트에서 '애쉬' 활용이 빛났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종종 애쉬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룰러' 선수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진 않은데요. 유독 애쉬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애쉬가 기본적으로 라인전도 강하고 한타 상황에서도 좋은 챔피언이라서 많이 선호하고 있어요. 다른 팀에서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애쉬보다는 다른 비원딜 챔피언을 활용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Q. 1세트, 바론 둥지 뒷편에서 그림같은 한타가 화제됐는데요. 당시 부스 안에서는 팀원들끼리 어떤 말을 주고 받았나요?

그냥 전부 소리 지르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누구누구 잡자' 이런식으로 소리 지르느라...


Q. 2세트 역시 접전이었습니다. 치고 받던 상황에서 마지막 젠지의 넥서스를 향해 진격하는 그리핀 선수들을 '앰비션' 강찬용 선수와 단 둘이서 방어하게 됐는데요. 이 때는 어떤 콜을 주고 받으셨나요?

그 전 상황에 제가 '텔레포트'가 있는 줄 알고 백도어를 가려고 했는데 알고보니까 '텔레포트'가 없더라고요. 한 10초 정도 우물에 서있다가 '이거 지금 텔레포트가 없으니까 최대한 막아보자, 막고 버티자' 라는 식으로 콜이 오갔던 것 같아요.


Q. 마지막 순간에 '초비' 정지훈 선수의 오리아나가 절묘하게 백도어를 시도하면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어요. 백도어는 예상하고 계셨나요?

(백도어를) 올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런 경로로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너무 당황에서 '빨리 잡자! 빨리 잡자!' 소리치면서 겨우 막아냈어요.


Q. 결국 아슬아슬하게 오리아나를 잡아내고 넥서스를 지켜냈어요. 당시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아 다행이다,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저도 모르게 비속어가 나왔던 것 같아요.(웃음)


Q. '룰러' 선수는 정통 원딜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신데요. 의외로 카이사 픽률이 굉장히 낮아요. 카이사만큼은 비원딜이 대세 일 때도 고평가를 받던 챔피언 중 하나인데요.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기본적으로 원거리 딜러가 전부 너프됐을 때 카이사 역시 '안 좋다' 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서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해서 언제든지 꺼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메타에는 맞지 않아서 등장하고 있지 않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쓰고 싶은 원거리 챔피언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마음 같아서는 '카이사' 라고 대답하고 싶은데, 카이사는 자주 나오는 픽이니까...'베인' 을 써보고 싶어요. 베인을 굉장히 좋아해서 대회에서도 써보고 싶네요.


Q. 2017년 삼성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 기념 스킨이 드디어 라이브 서버에 업데이트 됐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영상을 통해서 사인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내셨는데...


▲'하루' 선수와 함께 우승 스킨에 대한 소감을 밝힌 '룰러' 선수...(출처:젠지 e스포츠 Youtube)


솔직히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 정도로 역대급인가?' 라는 생각도 들긴 했어요. 그래도 예쁘게 나왔으니까 많이들 사주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어...사인 좀 연습하겠습니다...


Q. 이번 경기에서 '앰비션' 강찬용 선수가 1,000킬을 달성했어요. '앰비션' 선수에게 축하의 한마디 해주실 수 있나요?

이제 1,000킬 했으니까 킬은 저한테 줬으면 좋겠습니다.(단호)


Q. 마지막으로 암흑기를 보내고 있을 정통 원딜 유저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새는 정통 원딜 챔피언이 비원딜 챔피언보다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정통 원딜을 써보셨으면 좋겠고, 많이 많이 이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