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에 적용된 9.11 패치에선 많은 챔피언의 밸런스 조정이 진행됐다. 특히, 승률 고공 행진이 진행 중이던 챔피언들 다수는 너프가 진행되었는데, 승률에도 꽤 큰 타격을 입었다.

게임 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이나 룬 변경 등이 진행되지 않은 만큼, 밸런스가 조정된 챔피언들의 승률 변동이 더 눈에 띈다. 해당 패치가 적용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패치 노트에 이름을 올렸던 챔피언들의 성적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 많은 챔피언의 너프가 진행된 9.11 패치!


■ 큰 폭의 승률 하락이 눈에 띄는 정글 챔피언들과 상승세 보이고 있는 그라가스

이번 9.11 패치에선 정글 포지션에서만 무려 4명의 챔피언이 너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바위게 등장 시간 패치 이후, 높은 승률을 달성하고 있던 람머스는 패시브와 궁극기의 너프가 이루어졌다. 패시브인 '가시박힌 껍질'은 최대 20까지 오르던 기본 공격력이 10으로 고정되었고, 궁극기 '지진'의 초당 비해량이 너프되었다. 방어적인 아이템 위주의 세팅으로도 준수한 대미지를 낼 수 있던 람머스의 딜적인 부분이 깎인 만큼, 승률이 수직으로 하락한 모습이다.


▲ 패치 이후 크게 감소한 람머스의 승률과 픽률


다음으로 카서스와 마스터 이는 9.11 패치 이후 승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었는데, 이후 추가 패치를 통해 일부 능력치를 돌려받으며 승률을 약간 회복하고 있다.

먼저, 카서스는 궁극기인 '진혼곡'의 기본 패해량 및 주문력 계수의 너프가 있었다. 기본 피해량이 전 구간 50씩 줄어들었고, 주문력 계수마저 떨어지며 위력이 크게 줄었다. 패치 직후에는 2~3%가량의 승률 하락을 겪었는데, 추가 패치에서 주문력 계수를 돌려받으며 현재는 조금씩 승률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 큰 폭의 승률 하락을 겪었던 카서스는 주문력 계수를 돌려받으며, 성적을 회복했다


마스터 이는 지난 9.10 패치의 후속 조치로 Q스킬 '일격 필살'의 같은 대상에게 입히는 피해량이 10% 줄어들었고, 1레벨에 추가로 얻을 수 있던 추가 공격 속도 8%도 삭제되었다. 때문에 마스터 이 역시 승률에 큰 하락을 겪었는데, 추가 패치를 통해 Q스킬의 피해량이 다시 조정되며, 어느 정도 승률을 회복하고 있다. 단,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저조한 승률이긴 한데, 높은 커브를 그리고 있는 게임 시간대별 승률 그래프가 눈에 띈다. 전형적인 초반에 약하고 후반에 강한 '후반 캐리형' 챔피언에 나타나는 그래프로, 적절한 밸런싱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무무는 패시브인 '저주의 손길'의 저주가 적용된 대상이 받는 추가 고정 피해량이 13%에서 10%로 다시 돌아왔다. 9.11 패치가 적용된 이후로 승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인데, 낮은 티어 구간에서는 아직 준수한 승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 전체적인 승률은 떨어졌지만, 여전한 후반 캐리력을 자랑하는 마스터 이


9.11 패치에서 유일하게 버프를 받은 챔피언은 그라가스와 워윅이다. 그중 그라가스의 경우 체력과 공격력에 꽤 큰 폭의 스탯 상향이 진행됐다. 때문에 패치 적용 시점 이후에는 승률이 반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룬의 메아리 가격 조정으로 AP 정글 챔피언들의 입지가 좋아진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패치 이후 승률 상승이 눈에 띄는 그라가스


■ 궁극기 롤백으로 승률 하락한 자크와 너프의 영향 받은 아칼리, 제이스, 갈리오

자크는 이번 패치에서 궁극기가 2017년에 진행된 7.9 패치 이전으로 돌아갔다. 또한, Q와 W스킬에도 일부 수치 조정이 진행되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모습이다. 픽률은 약 두 배의 상승률을 보인 데에 반해, 승률은 크게 떨어졌다. 단지, 자크의 옛날 궁극기인 '뚜루뚜루빠라빠라'를 써보고 싶었던 걸까? 골드와 플래티넘 구간에서는 승률 하락이 더 크게 눈에 띈다. 잿불거인 상향 및 바위게 패치로 조금씩 활약의 발판이 마련되었던 환경인 만큼, 이번 궁극기 롤백은 자크에겐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 궁극기 롤백 이후 픽률은 크게 상승했지만, 승률이 하락한 자크
(자료 출처 : fow.kr)


너프가 진행된 아칼리와 갈리오, 제이스도 승률 하락이 눈에 띈다. 먼저, 아칼리는 그간 축적된 너프의 영향이 크게 다가왔다. 사실, 아칼리는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만큼, 랭크 게임에서의 승률이 높았던 챔피언은 아니었다. 또한, 연이은 너프로 꾸준히 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패시브의 피해량이 큰 폭으로 조정되어 타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포터 포지션에서 활약하고 있던 갈리오는 W스킬 '듀란드의 방패' 피해량 너프가 진행되었고, AP 계수는 조금 상승했다. 서포터가 아닌 다른 라인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진행된 조정이지만, E스킬의 피해량 조정 등으로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제이스는 Q스킬 '전격 폭발'의 피해량 및 계수의 너프가 진행됐다. 제이스는 이전부터 너프가 진행된 만큼, 이러한 너프가 축적되어 크게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승률은 이제 50% 이하로 떨어졌다. 현재 '마나무네'를 이용한 새로운 빌드가 연구 중인데, 큰 폭으로 떨어진 승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이번 너프로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50%의 승률도 지키지 못하게 된 제이스
(자료 출처 : lolalyt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