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지역대항전 형태의 국제 대회 ‘리프트 라이벌즈(Rift Rivals)’가 4일 개막한다. 2019 리프트 라이벌즈는 7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며 기존 리프트 라이벌즈와 달라진 점은 새롭게 떠오르는 베트남 지역(VCS)가 대만 LMS와 연합을 이뤄 출전한다.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한국과 중국의 대결에 가장 큰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지난 롤드컵과 이번 MSI에서 확실히 강한 인상을 남긴 대싱 버팔로(구 퐁 부 버팔로)에도 흥미를 가지는 팬들이 상당하다. 비록 이슈를 끌었던 탑 라이너 '제로스'는 빠졌지만, 대싱 버팔로의 스타일은 여전히 유지중이고, VCS에서도 4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리프트 라이벌즈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과 한국의 강점을 배워가겠다고 말하면서도 충분한 자신감을 나타낸 대싱 버팔로를 만나봤다.


Q. 반갑다. 한국은 두 번째 방문인데, LoL을 제외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팔레트 : 평소 피부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 사람들은 피부가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이유의 팬이다. 내 아이디도 아이유의 노래 제목에서 가져왔다.

나울 : 케이팝에 관심이 많다. 블랙핑크를 좋아하는데, 베트남에서 인기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한국의 날씨도 베트남보다 좋다.

멜리오다스 : 나는 걸그룹보다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 방탄소년단 짱짱맨!

빅코로 : 먹는 게 최고다. 비빔밥이 맛있더라.

라이조 : 김치를 처음 먹어봤는데 내스타일이다. 어제 하루종일 김치만 먹어서 아침에 배가 아파 고생했다.


Q. 대싱 버팔로 대부분 선수들의 나이가 정말 어리다. 프로게이머를 하게 된 계기나 롤모델이 있나?

나울 : 나는 프로게이머를 하기 전에 낚시에 사용하는 그물을 만드는 일을 했다. 그러다가 LoL을 좋아해서 플레이하는 유저였는데, TV에서 사이공 조커스의 '옵티머스'; 그리고 'qtv'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CS 외 지역으로는 '페이커' '비디디' '쵸비', 대만의 'fofo'를 좋아한다.

라이조 : 나는 원딜 출신이다. '테디'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감명받았다. 팀에서 서브 원딜로 훈련을 받고 있었는데, '제로스'가 나가면서 탑 라이너 공백이 생겼다. 선수를 구할 시간이 많지 않았고, 팀에서 나에게 탑 라이너를 권유했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웃음). 하지만 현실인 걸 알았을 때 정말 부담이 심했다.

일단 순간이동 사용 타이밍이 정말 어렵다. 이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기술이다. 챔피언 숙련도 같은 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프로가 되기 전에 모든 챔피언을 거의 다 해봐서 자신 있고, 탑 라인 웨이브 관리도 수준급이라 자부한다.

팔레트 : 원래 미드 라이너여서 '옵티머스'를 존경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Q. 한국에서도 초기에는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나빴다. 베트남에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나울 : 호치민이나 하노이같은 큰 도시에서는 인정을 해주는 편이다. 그 외에 지역에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여전히 게임=나쁜것 이라는 인식이 있다. 예를 들면, 베트남에서는 게임을 하려면 집보다 PC방에서 많이 한다. PC방에 가려면 돈이 있어야하는데, PC방을 가고 싶어하는 돈없는 사람들이 돈을 훔쳐서 PC방을 간다. 그래서 나쁜 인식이 쉽게 줄어들진 않는다.


Q. 지난 MSI에서 화끈한 경기력으로 국내 팬들이 많아졌다. 알고 있나?

빅코로 : 전혀 몰랐다 .한국에서 그런 관심이 있을거라곤 생각치 못했다. 우리 스타일을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기쁘다. 이번에도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


Q. 그래도 아직 VCS를 잘 모르는 국내 팬들도 많다. VCS에 대한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멜리오다스 : 솔직히 우리와 다른팀들의 격차가 꽤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들 실력이 많이 오르고, 리그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4대 메이저 지역 다음이라고 생각하고, 그 격차도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Q. 지난 주 펼쳐졌던 북미와 유럽의 대결에서도 G2가 가장 돋보였다.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팀인데, MSI에서 G2를 두 번이나 잡았다. 당시 상황을 얘기해달라.

나울 : 우리도 왜 이겼는지 모르겠다(웃음). 우리가 묻고 싶다. 가르쳐달라. 다만, 다시 만나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고, G2는 굉장한 팀이지만, 누구한테도 지고 누구한테도 이길 수 있는 그런 도깨비 같은 팀이다.

팔레트 : MSI 당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G2와 스크림을 두 판 했는데, 한 게임 당 킬이 80킬 정도 나왔다. 그래서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우리 스타일이 잘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스크림 당시에는 결국 지긴 했지만, 본 경기에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Q.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확정된 경기로는 LCK 그리핀, LPL JD 게이밍과 붙는다. 어떨 것 같은가?

라이조 : JD 게이밍과 대결은 자신 있다. 하지만 그리핀은 조금 무섭다. 반반이라고 본다.

멜리오다스 : JD 게이밍은 특별한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반면, 그리핀은 '타잔'이라는 대단한 정글러가 있어서 쉽진 않을 것 같다. '타잔'은 어떤 챔피언을 하든 이해도가 완벽한 것 같고, 갱 타이밍도 정말 날카롭다.


Q. 그렇다면 그리핀 JD 게이밍 외에 만나보고 싶은 팀이 있나?

나울 : IG와 담원. 탑-미드 라이너의 힘으로 승부를 보는팀이라 직접 부딪혀 보고 싶다. 담원의 경기는 많이 챙겨봤는데, '너구리'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팔레트 : SKT T1. 테디-마타 듀오와 다시 겨뤄보고 싶다. 정확히 말하면 복수다(웃음).



Q. 한국 솔로 랭크는 자주 하는 편인가?

나울 : 베트남에서도 한국 솔로 랭크를 많이 한다. 아무래도 베트남 지역보다 수준이 높고, 천상계에서는 다들 진지하게 게임을 임하는 것 같다. 이번에 솔로 랭크는 아니고, LCK 팀들과 스크림 일정이 잡혔다. 감사하게도 그쪽에서 먼저 제안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 아직 해보진 않았고, 질까봐 두렵다(웃음). 이기면 좋겠지만 지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앞으로도 자주 LCK 팀들과 스크림을 이어가고 싶다.

라이조 : 내가 존경하던 '테디' 선수와 처음 라인전을 했을 때가 기억난다. 정말 기뻤다.


Q. 시간이 다됐다. 마지막으로 국내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나울 : 리프트 라이벌즈라는 대회를 통해 최고의 팀들과 대결할 기회가 주어졌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아가고 싶고, 우리도 약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