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리시즌 패치로 정밀의 핵심 룬 '정복자'가 또 한 번 변경되었다. '정복자'는 지난 2018년 3월에 등장한 이후 여러 차례 스킬 효과나 수치 조정 등이 진행된 룬인데, 이번에도 꽤 큰 변경이 적용되었다. 변경될 때마다 큰 파란을 일으킨 정복자는 이번 프리시즌에도 메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복자의 가장 큰 변경점은 고정 피해 삭제, 체력 회복 효과 상승 및 원거리 챔피언의 중첩 지속 시간 변경이다. 여기에 최대 중첩 횟수가 5회에서 10회로 변경되었는데, 스킬 또는 근접 기본 공격 시 2회가 쌓이고 원거리 기본 공격 시 중첩 1회를 쌓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원거리 딜러의 페널티 완화로 다양한 챔피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다양한 챔피언들의 승률과 픽률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 고정 피해가 삭제되고 체력 회복이 증가했고, 메커니즘에도 변경이 있었다


이처럼 변경된 정복자를 이용하는 챔피언 중 승률 및 픽률 상승이 눈에 띄는 챔피언은 AP 챔피언인 라이즈, 카시오페아, 아우렐리온 솔이다. 세 챔피언의 공통점은 스킬 사용이나 스킬을 이용한 타격이 많다는 점이다. 원거리 기본 공격으로는 정복자 중첩을 1회만 쌓을 수 있지만, 스킬은 2회의 중첩을 쌓을 수 있기에 스킬 사용이나 타격 횟수는 정복자 발동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먼저, 라이즈는 기본적으로 공격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짧고 다른 스킬을 사용했을 때 Q스킬 '과부하'의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을 초기화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복자의 발동이 쉬운 편이다. 여기에 지속 전투에서 강점이 부각되는 만큼, 정복자가 발동되었을 때의 파괴력은 강력하다.

단, 여전히 챔피언 자체가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기에 섣불리 사용하기엔 부담이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 승률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픽률은 두 포지션에서 모두 올랐지만, 승률 상승은 미미한 편이다
(자료 출처 : fow.kr)


다음으로 카시오페아도 변경된 정복자와 함께 프리시즌에서 활약하고 있다. 카시오페아는 9.23 패치 이후 픽률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미드 포지션에선 약 10%에 가까운 픽률을 달성했다. 카시오페아 역시, 스킬 구성이 정복자를 빠르게 발동시킬 수 있다.

E스킬 '쌍독니'에는 기본적으로 중독된 대상에 대한 체력 회복 효과를 지니고 있어, 정복자가 발동되면 전투 지속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카시오페아는 오히려 교전 이후에 체력 상황이 더 좋아지는 모습도 보이는 만큼, 정복자와의 궁합이 잘 맞는 챔피언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드라마틱한 승률 상승이 동반되진 않았지만, 10% 가까이 높아진 픽률에 비하면 긍정적인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


▲ 프리시즌 패치 이후 픽률이 크게 상승한 카시오페아

▲ 교전에서 엄청난 지속력을 자랑하는 정복자 카시오페아


마지막으로 일명 '장인' 챔피언으로 분류되던 아우렐리온 솔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워낙 픽률이 낮아 변동이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실제로 아우렐리온 솔 역시, 정복자 룬과 시너지가 좋다.

아우렐리온 솔은 위성 하나당 중첩 2회를 쌓을 수 있고, W스킬 '우주 팽창'을 이용하면 순식간에 10중첩을 쌓을 수 있다. 라이즈-카시오페아와 마찬가지로, 정복자가 발동된 아우렐리온 솔의 전투 지속력은 크게 상승하기에 궁합이 잘 맞는 모습이다. 여기에 합류에 강점을 가진 만큼, 한층 강해진 챔피언의 성능과 맞물려 성적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 아우렐리온 솔도 스킬 구성상 정복자 중첩을 빨리 쌓을 수 있다


위의 세 챔피언 모두 변경된 '정복자'뿐만 아니라, '침착' 룬의 혜택도 받고 있다. 해당 챔피언들은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이 짧고 자주 사용하는 만큼 마나 소모량이 큰 챔피언인데, 변경된 침착 룬의 최대 마나량과 처치 관여 시 회복 효과와 상성이 좋다. 특히, 라이즈 경우 최대 마나 상승 시 주문력이 높아지는 만큼, 더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처럼 변경된 핵심룬 정복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챔피언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챔피언들이 사용하며 메타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기존에 정복자 룬을 사용하던 근거리 챔피언은 물론, 이제 원거리 챔피언까지 정복자 룬을 이용하고 있기에, 앞으로 더 많은 챔피언이 등장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