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이은 버프로 눈에 띄는 승률 상승 달성한 케인


아펠리오스처럼 출시 이후 진행된 패치마다 연이어 너프의 직격탄을 맞는 챔피언이 있는 반면, 계속해서 버프가 진행되는 챔피언도 있다. 아펠리오스는 너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승률 및 성적을 달성했기에 꾸준한 너프가 진행되었을 것이며, 반대로 꾸준히 버프가 진행된 챔피언의 경우 상향 조정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상향 소식마다 그다지 조명을 받진 못했지만, 케인은 10.5 패치부터 10.9 패치까지 총 3회의 버프가 진행되었다. 가장 먼저, 케인 활용에 많은 제약을 주었던 변신 조건의 완화가 진행되었다. 10.5 패치에선 패시브로 얻을 수 있는 게이지가 게임 시작 후 5분이 지나면 매초 증가하고, 13분에 최대치가 되도록 변경되었다. 여기에 10.6 패치에선 10분부터 13분까지 케인의 구체 획득 속도가 최대 15%까지 증가했다.

다르킨/그림자 암살자의 변신 여부에 따라 성능 및 활용도의 큰 차이를 갖는 만큼, 케인에게 있어 변신 타이밍은 중요하다. 이처럼 지난 패치에선 변신 조건(타이밍)의 완화가 적용되었지만, 실제로 승률이나 픽률엔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진행된 10.9 패치에선 핵심 스킬인 Q와 W스킬의 버프가 적용되었는데, 이제는 의미 있는 승률 상승을 보고 있다. 실제로 무서운 기세로 상승한 픽률은 현재 한국 서버를 기준으로 20%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고, 승률 역시 50%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 조금씩 상승하던 승률 그래프가 10.9 패치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 출처 : fow.kr)


사실 승률의 경우, 통계의 함정이 숨어 있다. 케인은 그림자 암살자와 다르킨의 두 가지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핵심 룬으로 '정복자'를 선택하는 다르킨의 경우 52%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어둠의 수확'을 드는 그림자 암살자는 46% 정도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 두 개의 통계가 합산되어 케인의 전체 승률로 통계가 노출되고 있어, 승률이 낮게 집계되고 있다.

바꿔 말하면 현재 핵심 룬으로 '정복자'를 선택해 다르킨으로 변신하는 케인의 경우 현재 1티어 정글 챔피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승률이 높은 편인 셈이다. 이처럼 높은 승률을 달성한 이유는 여러 번의 패치를 통한 버프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케인의 승률과 픽률 상승 폭이 가장 큰 구간은 주력 스킬의 상향이 진행된 10.9 패치 이후다. 실제로 10.9 패치 이후, 케인의 픽률과 승률 그래프는 무서운 기세로 상승했다. 이전에 진행되었던 다양한 버프 사항과 10.9 패치의 주력기 상향이 가져온 결과로 보인다.

그럼에도 초반과 변신하기 전의 약한 타이밍을 넘겨야 하는 고비는 여전하다. 대부분이 선택하는 '선 칼날부리'처럼 동선이 읽히기 쉽다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는데, 오히려 역으로 동선을 꼬는 등 여러 방면으로 대처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높은 폭으로 오른 승률과 픽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 그림자 암살자보다 다르킨의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통계 출처 : op.gg)


또한, 케인은 정글이 아닌 탑에서도 조금씩 사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말했듯 정복자와 다르킨을 선택하는 케인의 승률이 높은 편인데, 현재 메타에서는 탑에 근접 챔피언이 자리 잡고 있기에 다르킨을 사용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근접 챔피언과의 지속적인 딜 교환은 다르킨의 변신 시간을 앞당겨주기 때문이다.

다만, 탑에서의 지표는 그리 좋지만은 않다. 픽률은 3%를 넘지 못하고, 승률도 50%에 약간 못 미치고 있다. 탑이나 미드 등 다른 라인에선 조금 더 연구와 적응의 시간을 가져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