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과 샌드박스 게이밍은 시작을 함께 했다. 두 팀은 2019년부터 LCK에 함께 올라왔고, 데뷔한 첫해에 모두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 나란히 언급될 일이 많았기에 두 팀이 대결할 때는 묘한 경쟁관계가 있는 듯 느껴졌다.

24일, 종로 롤파크에서 펼쳐지는 2020 LCK 섬머 스플릿 27일 차 1경기에 담원 게이밍과 샌드박스 게이밍이 대결한다. LCK에서 두 번째 해를 보내고 있는 지금, 형제처럼 보이던 두 팀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담원 게이밍은 이제 LCK에서 가장 화끈한 팀이 됐다. 평균 게임 길이도 29분으로 매우 짧고, 초반 15분 대에 상대팀과 골드 차이를 평균 3,000골드 가량 벌리고 있다. 담원 게이밍이 게임을 얼마나 역동적으로 잘 풀어가는지 잘 보여주는 지표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상대적으로 발이 느리다. 경기 시간도 평균 32분으로 길고, 평균 골드 획득량도 팀 단위에서 900골드 가량 처진다. 담원 게이밍이 최근 보여주는 경기력이 워낙 뛰어났던 반면에 샌드박스는 '야마토 매직'이 시작되기 이전 5연패로 좋은 지표를 갖기 힘들었다.

최근 분위기나 경기력만 따진다면, 담원 게이밍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두 팀의 대결은 그리 일방적이진 않았다. 두 팀은 2년 동안 총 25세트를 맞붙어 담원 게이밍이 15승 10패로 조금 더 많이 승리했다. 2019년에는 양 팀의 승률이 거의 5:5일 만큼 비슷했으나, 올해 스프링을 기점으로 담원 게이밍이 격차를 벌리고 있는 중이다. 샌드박스 또한, 2019년 스프링 1라운드에서 담원을 2:0으로 잡은 기억이 있다.

가장 주목받는 라인은 단연 미드 라인이다. '페이트' 유수혁은 최근 샌드박스 게이밍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다. KDA 5.4로 팀 내 1위이며 분당 피해량도 가장 높고, 골드 획득량도 가장 많다. 샌드박스가 연패를 탈출하고,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페이트'의 공로가 가장 크다.

다만, '페이트'는 '쇼메이커' 허 수라는 괴물을 맞상대해야 한다. '쇼메이커'는 팀 단위가 아닌 리그 단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됐다. KDA도 14.5로 2위인 '테디' 박진성(KDA 7.2)과 두 배 차이가 난다. '페이트'의 라인전 수행능력이 뛰어나 초반 상대 미드 라이너와 골드 차이를 벌리는 편(평균 281 골드)이지만, '쇼메이커'의 기록(평균 670 골드)이 월등하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협곡의 전령이다. 담원 게이밍은 상체 힘을 바탕으로 협곡의 전령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스노우볼을 굴려왔다. 최근에는 담원 게이밍이 협곡의 전령을 획득해 푼 횟수가 화제가 될 만큼 이 오브젝트를 사랑하는 팀이기에 샌드박스 게이밍이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반격을 해낸다면, 그 서막은 전령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20 LCK 섬머 스플릿 27일 차 일정

1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담원 게이밍 - 24일 오후 5시
2경기 설해원 프린스 VS 아프리카 프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