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엔 현재 총 150명의 챔피언이 존재한다. 각 챔피언들은 여러 가지의 테마의 스킨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가장 많은 스킨을 가진 챔피언인 미스 포츈은 총 14개의 스킨을 가지고 있다. 기본 스킨을 제외하고 총 14개의 스킨이 출시되었는데, 출시가 오래된 챔피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스킨 개수가 매우 많은 편이다.

여기에 이즈리얼과 럭스, 알리스타가 총 13개의 스킨으로 미스 포츈의 뒤를 바싹 추격 중인데, 다음 패치인 10.18 패치에서 이즈리얼은 신규 스킨의 출시가 예고되었다. 이즈리얼의 경우, 신규 스킨에 프레스티지 스킨까지 추가되는 만큼, 10.18 패치 이후 이즈리얼이 총 15개의 스킨을 보유하며 가장 많은 스킨을 가진 챔피언의 자리에 앉게 된다.

위와 같은 스킨 부자 챔피언들과 반대로 스킨 가뭄에 시달리는 챔피언들도 있다. 대표적으론 오른을 예로 들 수 있다. 오른은 출시 이후 1,0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하나의 신규 스킨도 받지 못했다. 이마저도 챔피언 출시 당시, 기본으로 출시되는 번들 스킨인 만큼, 눈물을 삼키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오른은 챔피언 출시 당시 받았던 번들 스킨 이외에 새로운 스킨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이 정도면 불쌍해서라도 신규 스킨을 만들어줄 법 하지만, 출시가 예고되었던 신규 스킨 '나무정령 오른' 마저 감감무소식인 채다.


▲ 많은 오른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도 출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전에 라이엇 게임즈에선 '응답하라 라이엇'을 통해 럭스나 카이사 등 인기 챔피언의 경우 플레이어 수가 많기에 신규 스킨 출시를 우선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용 빈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챔피언일수록 스킨이 더 많이 출시될 수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오른은 항상 사용 빈도가 낮고, 인기가 없던 챔피언일까? 오른은 사실 이번 스프링 시즌 내내 활약을 펼쳤다. 각 지역 대회는 물론, 솔로 랭크에서도 1티어 챔피언으로 자리 잡고 활약하기도 했는데, 연이은 너프의 영향으로 요즘엔 자주 등장하지 않게 되었다.

이처럼 오른은 대략 이번 2020년도 절반을 넘게 활약해온 챔피언이다. 각종 대회부터 솔로 랭크까지 높은 픽률을 달성하며 활약했지만, 1월에 진행된 10.1 패치부터 현재 10.16 패치까지 총 16회의 패치에서 오른을 위한 스킨은 출시되지 않았다. 이로써 오른은 챔피언 출시 이후 1,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신규 스킨 출시가 없는 유일한 챔피언이 되었고, 지금도 이 기록은 경신 중이다.


▲ 최근엔 오른과 함께 신규 스킨 출시가 공개되었던 바드는 스킨 출시가 이루어졌다


물론, 다행인 점은 이러한 문제를 라이엇 게임즈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응답하라 라이엇' 코너에서 스킨 출시를 예고했던 일부 챔피언의 경우 신규 스킨이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선순위'에서는 많이 밀려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스카너의 경우, 앞으로 두 달 동안 신규 스킨이 출시되지 않는다면, 최초로 신규 스킨 출시 이후 2,000일이 넘도록 스킨이 나오지 않는 챔피언이 된다. 오른 역시, 신규 스킨이 공개되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오른도 분명 이번 2020년 안에 새로운 스킨의 받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변변한 스킨 하나 갖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에 출시된 '영혼의 꽃'과 출시가 예고된 '초능력특공대' 등 기존에 없던 다양한 테마의 신규 스킨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챔피언들에겐 거리감이 있다. '테마가 맞지 않아서'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꾸준히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멋진 스킨들이 줄을 이어 출시 중인데, 소외당한 챔피언들을 위한 스킨은 언제 볼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을 쉽게 지울 수 없는 것 같다.


▲ 1,000일 클럽 가입 목록, 오른은 신규 스킨 출시가 예고되어 목록에서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