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이 2020 롤드컵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선수도 팬도, 모두가 염원하던 롤드컵 우승이었던 만큼 값진 우승이 아닐 수가 없다. 이번 2020 롤드컵에서 담원 게이밍이 LCK를 다시 한번 1부 리그를 증명하며 LCK의 꿈을 이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지켜내는 것이다.

되찾은 왕좌, 1부 리그 탈환 등 여러 요소들과 함께 롤드컵 우승 스킨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다. 결승전 무대 후 진행한 인터뷰에선 담원 게이밍의 선수들이 각자 원하는 스킨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선수들이 원한 챔피언과 그 활약상을 알아보자.


'너구리' 장하권
오른과 케넨... 원하는 챔피언은 케넨!

이번 롤드컵 우승을 거머쥔 담원 게이밍의 선수들에게 '세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너구리' 장하권이 활약은 더할 나위 없었다. 특히, 수닝 게이밍과의 결승전 무대에서 보여줬던 활약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임펙트가 컸다.

'너구리'가 이번 롤드컵에서 사용한 챔피언은 총 일곱 가지다. 가장 많이 선택된 오른은 83.3%(5승 1패)의 승률을 기록했다. 결승전 2세트에서 패배한 경기를 제외하면 오른으로 모든 게임에서 승리했다. 오른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이 사용한 챔피언은 케넨으로, 100%(4승 0패)의 승률을 기록했다.

두 챔피언을 놓고 봤을 때 임펙트가 큰 쪽은 단연 케넨일 것이다. 너구리의 전승 카드답게 결승전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는데, 가장 중요한 결승전 3세트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이러한 케넨은 너구리에게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으로 지목되었다.

결승전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너구리는 스킨에 관한 물음에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케넨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때문에 안타깝게도 오른은 2020년 한 해를 호령했지만,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의 영광을 차지하진 못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 롤인벤 탑 게시판에선 안타까움을 달래기 위해 'DWG 오른' 스킨을 만들기도 했다
(출처 : 롤인벤 TOP 게시판 by. Yngvarr)

▲ 오른보다는 '너구리'에게 지목받은 케넨의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캐니언' 김건부
"그브 원챔이라...", 그레이브즈 지목한 캐니언

'캐니언' 김건부는 정규 시즌부터 이번 롤드컵까지 세체정에 걸맞은 포스를 풍긴 정글러였다. 실제로 결승전 무대에서 MVP를 차지하기도 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승전 이후의 인터뷰에서 캐니언은 스킨의 주인공을 그레이브즈로 꼽았다. 해당 인터뷰에서 캐니언은 "그레이브즈 원챔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는데, 이번 롤드컵에서 캐니언은 그레이브즈를 11번이나 플레이했다. 이러한 캐니언의 그레이브즈 승률은 81.8%(9승 2패)로 압도적인 성적이 돋보인다. 뒤를 이어 상대가 그레이브즈를 가져갔을 때 카운터 픽으로 기용한 킨드레드가 3전 전승을 기록했다.

그레이브즈의 경우, 이번 롤드컵에서 밴픽률 1위를 달성할 정도로 메타에 어울리는 챔피언이었다. 캐니언은 이러한 그레이브즈를 자주 사용해 롤드컵 승리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낸 만큼, 우승 스킨의 주인공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 그레이브즈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캐니언'


'쇼메이커' 허수
트위스티드 페이트, 신드라 모두 전승...

롤드컵에서 통용되는 그럴듯한 명언이 하나 있다. 역대 롤드컵 우승팀 중 미드가 약한 팀은 없었다고... '쇼메이커' 허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먼저, 결승전에서의 임펙트 때문에 오리아나가 거론되기도 한다. 현란한 무빙으로 이즈리얼의 스킬을 모두 피하며 솔로킬을 냈고, 마무리로 티모 인장을 띄우는 여유까지 보여줬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리아나가 롤드컵 우승 스킨의 주인공이 될 확률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쇼메이커는 어떤 스킨을 원하냐는 물음에 단호하게 "트페 할 겁니다"라며, 짧고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했다. 그룹 스테이지와 토너먼트를 포함해 쇼메이커의 트위스티드 페이트 승률은 5전 전승이다. 쇼메이커는 담원 게이밍의 팀적인 움직임을 담당하는 키플레이어인 만큼,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잘 어울렸다.

신드라도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마찬가지로 5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신드라는 이미 SKT T1의 우승 기념 스킨을 보유하고 있다. 그 때문에 쇼메이커 본인이 원하던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스킨이 출시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신드라와 함께 전승을 기록한 '쇼메이커'의 트위스티드 페이트


'고스트' 장용준
롤드컵 로열로더 고스트, 세 개의 챔피언 고민중

마치 소년 만화의 주인공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고스트' 장용준은 LCK 우승을 넘어 끝내 롤드컵 우승이라는 위업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고스트'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짐으로써 담원 게이밍의 롤드컵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고스트'는 이번 롤드컵 무대에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라인전 능력부터 한타 집중력, 오더와 합류까지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안정감이 필요할 땐 그 누구보다 안전하게 플레이 했고, 과감함이 필요할 땐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적의 목을 쳐냈다.

결승전 마무리 인터뷰에서 우승 스킨을 묻는 물음에 '고스트'는 꽤 많은 챔피언을 호명했다. 애쉬와 진, 케이틀린이 호명되었는데, 이중 진의 승률이 5전 전승이다. 하지만, 신드라와 마찬가지로 기존 우승 스킨이 있는 만큼, 가능성은 조금 배제해도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애쉬와 케이틀린이 남는데, 애쉬는 80%(4승 1패), 케이틀린은 2전 전승을 기록했다. 결승전 무대에선 케이틀린의 임펙트가 컸는데, 이건 케이틀린을 성공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쉬는 1패의 흠집이 있긴 하지만, 좋은 활약을 보여준 챔피언이다. 따라서 두 챔피언 중 하나가 우승 스킨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쉽게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편이다.


▲ 애쉬 vs 케이틀린, 횟수로는 애쉬 플레이가 더 많다


'베릴' 조건희
베릴 하면 판테온, 판테온 하면 베릴?

POG를 휩쓸고, 가장 눈에 띄는 변수 창출을 시도했던 '베릴' 조건희의 활약상은 롤드컵 내내 빛을 발했다.

결승전 직후 인터뷰에서 '베릴'은 레오나와 판테온을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두 챔피언 모두 '베릴'에겐 전승 카드다. 먼저, '베릴'의 판테온은 달랐다. 날카로운 창끝은 매 경기의 핵심을 관통했고,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주는 다리가 됐다. 실제로 롤드컵 무대에서 '베릴'의 판테온은 4전 전승을 기록했으며, 결승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몇 번을 되짚어봐도 감탄사만 연발하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판테온에게 우승 스킨이 주어질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판테온은 서포터 포지션이 아닌 솔로 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승 스킨의 가능성이 높은 쪽은 레오나인데, 5전 전승을 기록한 만큼 우승 스킨의 주인공으로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 더이상 서포터로 쓸 수 없는 판테온을 제외하면 레오나의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