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스맵'이 각각 킹존 드래곤X-kt 롤스터에서 당당히 주전 탑 라이너로 활동할 때, 이들 뒤에 '라스칼-킹겐'이 있었다. '라스칼' 김광희와 '킹겐' 황성훈은 출전 기회가 부족한 선수들이었다. 당시에 가능성은 있으나 언제 그 실력을 언제 발휘할지 몰랐던 서브 멤버였고, 경기에 출전하면 뚜렷한 장점보단 부족한 점이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이었다.

그랬던 두 선수가 어느덧 팀에서 주전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탑 라이너가 됐다. '라스칼'은 킹존 드래곤X 시절부터 경험을 쌓아 젠지 e스포츠의 단독 주전으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은 다수의 솔로 킬로 시작해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여줬다. 최근 팀이 DWG KIA와 한화생명e스포츠와 최상위권 대결에서 패배했지만, '라스칼'이 활약한 세트는 승리할 정도로 팀 내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킹겐'도 많은 경험을 한 뒤, DRX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작년에는 중국으로 넘어가 비리비리 게이밍에서 '애드' 강건모와 주전 경쟁을 펼쳤고, 올해 DRX에서 '디스트로이' 윤정민과 DRX의 탑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경기는 지금까지 모두 '킹겐'이 주전으로 나오고 있다. 게임 내에서 변수를 만들면서 팀이 원하는 색깔을 내주면서 주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놀라운 건 이제 팀에서 두 선수에게 경기의 핵심 픽, 깜짝 카드까지 쥐어준다는 점이다. 팀플레이 중심의 색깔을 냈던 '라스칼'이 사이드 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퀸을 선택했다. '킹겐' 역시 상대 탑을 힘으로 공략하기 위해 꺼낸 이렐리아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제는 신뢰가 쌓여 팀의 중심 역할도 줄 수 있는 선수가 된 것이다. 두 선수에 관한 평가가 과거 서브 탑 라이너 시절과 확실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킹겐-라스칼'은 주전 자리만으로 만족할 수 없을 듯하다. 더 나아가기 위해 상위권 도약을 위해 중요한 경기에서 존재감을 뽐낼 수 있어야 한다. 젠지와 DRX는 4승 2패로 승패가 같은 상황이다. 순위는 승점에서 젠지(+5)가 DRX(+1)보다 앞서지만, 이번 경기 승패로 상위권과 중위권으로 결과가 갈리게 된다. 이런 경기에서 어떤 탑 라이너가 자신의 존재감을 더 발휘할 것인가. 어느덧 승부의 핵심 역할을 쥐어줄 수 있는 두 선수의 대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16일 차 일정

1경기 T1 vs 농심 레드포스 - 3일 오후 5시
2경기 DRX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