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가 2세트까지 승리했다. 스프링 스플릿 때와 확연히 달라진 침착한 운영이 돋보였다.

초반 한 끗 차의 플레이로 양 팀의 희비가 갈렸다. DRX가 먼저 탑 갱킹을 시도했는데, '기인' 김기인의 루시안을 잡아내지 못하고 되레 킬을 내줬다. 이후 아프리카 프릭스가 약간의 우위를 점한 채로 조용한 라인전이 이어졌다. 와중 운영은 아프리카 프릭스가 더 좋았다. 본인들의 포탑은 하나도 내주지 않은 채 DRX의 모든 1차 포탑을 파괴하며 유의미한 글로벌 골드 격차를 벌렸다.

두 팀은 불필요한 싸움은 결코 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프릭스에겐 2킬을 챙긴 '레오' 한겨레의 바루스가 있었고, DRX에겐 무난하게 성장 중인 그웬-빅토르가 있었기에 서로 시간은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미드 2차 포탑까지 밀린 DRX의 열세가 확연했지만, 드래곤 버프 2중첩을 확보한 DRX는 급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30분이 넘어가자 아프리카 프릭스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시야와 주도권을 활용해 바론을 적극적으로 두드렸고, 두 번의 시도 끝에 처치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바다의 영혼을 챙긴 아프리카 프릭스가 DRX의 본진 압박에 나서 탑-미드 억제기를 밀어냈다. DRX가 마지막 한 수를 위해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였는데, '드레드' 이진혁의 리 신을 앞세운 아프리카 프릭스가 이를 가뿐히 잡아먹고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