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7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2경기서 아프리카 프릭스와 리브 샌드박스가 맞붙는데, '레오' 한겨레를 중심에 둔 스토리가 있는 두 팀이라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된다.

'레오' 한겨레는 2018년 T1에 입단하며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2년 간 팀에 머물면서 '뱅' 배준식, '테디' 박진성 같은 거물급 선수에 밀려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고, 2020 시즌에 리브 샌드박스로 이적해 첫 전환점을 맞았다.

그러나, 더 험난한 가시밭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회 경험이 부족했던 탓일까. 기복을 보이던 '레오'는 얼마 안 가 깊은 부진에 빠졌다. '루트' 문검수와 끊임없는 주전 경쟁을 펼쳐야 했고, 혹평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결국, 리브 샌드박스는 스프링 스플릿 도중 '레오'와 '루트' 모두를 로스터에서 말소시키는 강수를 뒀다.

스프링 스플릿이 끝난 뒤, '레오'는 아프리카 프릭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스프링서 최하위권인 9위에 머무르며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전력 보강의 일환으로 '카인' 장누리 감독과 '레오'를 새롭게 영입했다. 당연히 물음표를 보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전력을 보강하겠다고 말소 되었던 선수를 데려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3주 차를 지나고 있는 현재 '레오'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져있다. '레오'는 확실히 아프리카 프릭스와 시너지를 냈다. S급 선수들처럼 엄청난 캐리력이나 피지컬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강력한 상체를 받쳐줄 수 있는 안정적인 원딜이었고, '리헨즈' 손시우와의 호흡도 좋았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현재 순위는 4승 2패로 3위다.

이제 '레오'는 자신을 떠나 보낸 리브 샌드박스와의 대결을 준비한다. 리브 샌드박스도 아프리카 프릭스처럼 지난 스프링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두 팀 모두에게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중요한 1승이 될 경기다. 새 여자친구와 길을 걷다 전 여자친구를 마주친 것 같은 이 어색한 만남에서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될 쪽은 과연 누구일까.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7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DRX - 7월 1일 오후 5시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리브 샌드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