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e스포츠 챔피언십 동아시아 2021, 이하 ECEA)' 2일 차 일정이 진행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종목에서는 단판 그룹 스테이지 네 경기가 펼쳐졌다. 한중전서 아쉽게 2전 2패를 기록한 한국은 2위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바로 내일(12일) 열리는 5판 3선승제의 결승서 중국과 대결한다.

2일 차의 시작은 네트워크 문제로 하루 연기된 3경기 한중전이었다. 밴픽 단계부터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탑 그레이브즈와 원딜 신드라라는 깜짝 픽을 꺼내든 것. 라인 주도권이 있는 조합을 꾸린 중국은 초반 합류전에서 대량 득점하면서 빠르게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4분 경, '케임' 르블랑의 선취점을 시작으로 열린 합류 싸움에서 '산 지'의 그레이브즈가 무려 쿼드라 킬을 챙겼다.

'포티'의 신드라가 기가 막힌 2인 적군 와해로 'XLB'의 갱킹에 호응하면서 중국이 또 크게 득점했다. 2킬을 챙긴 뒤 협곡의 전령을 풀어 타워까지 밀어냈다. 포탑 방패는 고스란히 신드라에게 들어갔다. 중국의 스노우볼에 가속도가 붙었고, 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햇바론도 손쉽게 손에 넣었다. 결국, 첫 한중전은 중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기세를 탄 중국은 일본과의 대결에서는 더 빠른 속도로 넥서스를 터트렸다. 일본이 '플로우' 렉사이를 필두로 봇에서 3킬을 챙기며 시작했지만, '산 지'의 자르반 4세가 두 번의 솔로 킬과 함께 탑 차이를 엄청나게 벌렸다. 덕분에 합류 싸움에서 중국이 완승을 거둘 수 있었고, 18분 13초만에 경기를 끝냈다.

이어서 두 번째 한중전이 진행됐다. 이번에도 중국이 봇에서 갱킹을 성공시키며 앞서갔다. '포티에'의 이즈리얼이 9분도 안 돼 2킬 1어시스트를 챙기며 급성장했고, 덕분에 발 풀린 '케'의 레오나가 상체 싸움에 계속해 힘을 보탰다. 한국은 절호의 기회였던 드래곤 앞 싸움에서 킬을 하나도 챙기지 못하면서 추격의 의지를 잃었다. 연달아 한타를 대승하며 20분 바론까지 챙긴 중국은 이변 없이 네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은 마지막 한일전을 승리하며 2승 2패로 2위를 확정지었다. 초반 교전에서 약간의 사고가 발생하긴 했지만, 전 라인 주도권이 한국 쪽에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막힘 없이 전진한 한국은 18분 11초에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ECEA LoL 종목 최단 기록을 세웠다.


사진 출처: 한중일 e스포츠 대회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