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LCK 공식 플리커

처음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랫동안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엄티' 엄성현이 처음으로 PO 진출을 확정 짓고 한 말이었다. 그동안 LCK에서 강등돼 챌린저스에서도 활동한 경험이 있는 그가 이렇게 다시 올라올 줄은 쉽게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엄티'와 프레딧 브리온은 해냈다. 작년까지 최하위권에서 머물면서 평가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같은 팀에서 동료들과 극적인 반전을 일으킬 수 있었다. '엄티' 개인 역시 팀 성적이 안 좋을 때 허무하게 잘리는 장면이 나오곤 했는데, 최근 경기에서 장점이 더 빛났다.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은 브리온의 팀 합이었다. 지난 담원 기아전에서 브리온의 합류 타이밍은 기가 막혔다. 상대가 조금이라도 사이드 운영을 하거나 오브젝트에 신경을 쓰면, 귀신 같이 합류해 성과를 냈다. 미드 포탑을 밀어내거나 화끈한 이니시에이팅으로 전투를 통해 승리를 가져올 줄 알았다. '모건-엄티-딜라이트'가 이니시에이팅 뿐만 아니라 CC 연계를 이어가면서 담원 기아가 반응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이런 양상이 계속되면서 프레딧 브리온이 승리로 향할 수 있었다.








거기에 담원 기아의 장점까지 완벽히 봉쇄했다. 최근 담원 기아는 15분 이전에 격차를 크게 벌리는 스타일을 보여주곤 했다. 아래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프레딧 브리온보다 정규 스플릿 초반 지표면에서 담원 기아가 크게 앞섰다.

퍼스트 타워 획득률 : 담원 기아 54.8%, 프레딧 브리온 36.4%
15분 골드 차이 : 담원 기아 + 723원 (2위), 프레딧 브리온 -587 (9위)

브리온은 담원 기아표 스노우 볼의 핵심인 봇-정글이 활약하지 못하게 했다. '헤나-딜라이트'가 '덕담-켈린'을 상대로 라인전에서 킬을 만들어내면서 담원 기아 입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구도가 나왔다. 탑에서도 '모건' 박기태가 첫 세트부터 솔로 킬을 내면서 균형을 무너뜨렸다. 최근 탱커로 버텼던 '버돌' 노태윤의 의도는 탱커에게 강하다고 평가받는 아트록스로 차단했다. 담원 기아가 2세트에서 '버돌'의 제이스까지 꺼내며 구도를 바꿔보려고 했지만, 브리온의 승리는 변함없었다.

양 사이드에서 사고가 벌어지자 '캐니언'의 움직임 역시 애매해질 수밖에 없었다. 보통 '캐니언' 김건부가 힘을 실어주는 라인에서 스노우 볼이 빠르게 굴러갔는데, 브리온의 공격에 눈덩이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엄티'의 말처럼 이번 PO 진출로 첫 증명을 해냈다. 다만, 이제 PO 다전제라는 새로운 판 위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다시 한번 보여줄 때다. 저력 있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약속한 만큼, 이번 PO에서 프레딧 브리온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 속에 있다.

■ 2022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1R 일정

1경기 담원 기아 vs 프레딧 브리온 - 23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