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VS가 국내 발로란트 최강팀 답게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1 결승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DRX는 풀리그에서 6승 1패로 조 1위를 거두고 PO 승자조 2라운드에서는 WGS를 2:1, 승자 결승은 온슬레어즈를 2:0으로 꺾었다.

DRX는 발로란트가 나오자마자 최고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은 팀이다. 21 S1 마스터즈, 21 S3 챌린저스 등, 내로라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거머쥐었고, 작년에는 한국 대표로 챔피언스 투어도 진출했다. 오는 27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DRX의 편선호 감독과 '제스트' 김기석 선수를 만나봤다.


Q.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편선호 감독 : DRX 발로란트 감독을 맡고 있는 편선호 감독이다. 과거에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 생활을 오래 했고, 현재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제스트' 김기석 : '제스트'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김기석이다. 17살부터 카운터 스트라이크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발로란트를 접해서 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Q.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발로란트로 전향했다. 사실 국내에서 FPS는 여전히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편선호 감독 : 국내에서는 정말 인기가 없었다. 그래서 선수나 감독 생활 당시 '우리만의 리그'라는 느낌을 정말 많았다. 목표 자체가 아시아, 해외에 두고 진행을 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그에 비해 발로란트는 인기가 카운터 스트라이크보다 훨씬 많아서 기분 좋게 일하고 있다.

'제스트' :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절에 연습 상대가 정말 없었다. 기본적인 연습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유럽이나 북미에 비해 아시아 수준이 낮기도 해서 힘든 점이 많았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훨씬 낫다.


Q. 라이엇은 LoL을 기반으로 e스포츠에 호의적인 게임사다. 이런 부분이 발로란트 팀을 이끄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데?

편선호 감독 : 매우 만족하고 있다. 놀란 건 라이엇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게임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말하는 피드백도 수용해 주려 하고, 게임사 측에 불만은 아예 없다.


Q. DRX. 어떤 팀인지 간략히 말해달라.

편선호 감독 : 발로란트가 나온 뒤 국내에서 가장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는 팀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팀원들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 다섯이 모여있다고 생각한다.


Q. 팀 창단 이후 21년 초까지 통산 매치 전적이 103승 4무라고 알고 있다. 기억하고 있나?

편선호 감독 : 한동안은 절대 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초기에는 우리끼리 연구도 많이 해서 메타도 많이 만들고, 팀원들의 합도 정말 좋았다. 스크림에서도 거의 지지 않았을 정도라 그런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Q. 다른 팀들의 수준이 올라온다고 느꼈던 시점은?

편선호 감독 : 작년 챌린저스2에서 첫 패배를 당했을 때 처음 느꼈다.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 됐다는 느낌? 지금은 더 올라왔다. 당시 자극을 많이 받아서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Q. DRX는 작년 챔피언스 투어 베를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1 등 세계 무대를 경험했다.

편선호 감독 : 현장에서 스크림을 해봤을 때는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아시아권 팀들이 꽤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훨씬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우리의 생각대로 실력 차이가 크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Q. 발로란트, 해외에서의 객관적인 인기는 어떤가?

편선호 감독 : 개인적으로 게임이 나온지 1~2년 됐는데,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고, 조만간 카운터 스트라이크보다 인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북미는 이미 발로란트의 인기가 카운터 스트라이크보다 많다고 알고 있다. 유럽도 조만간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따라잡지 않을까 싶다.


Q. 근본적인 질문 하나만 하겠다. FPS는 재능이 굉장한 비중을 차기한다는 말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편선호 감독 : 재능이 분명이 있고 중요한 장르다. 하지만, 처음 게임을 접할 때 마인드나 버릇 등, 후천적인 요소에 따라 어느 정도는 노력으로도 극복이 가능하다고 보는 편이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샷이나 센스가 좋으면 어떤 FSP 게임이든 잘할 수밖에 없다.


'제스트' : 마우스를 쓰는 능력치가 좋으면 기본 이상은 다 한다. 샷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 쉽게 비유하면, 발을 잘 쓰는 사람이 축구도 잘하고 족구도 잘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Q. 많은 FPS 게임을 해봤을 것 같은데, 발로란트만의 특별한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편선호 감독 :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어렵고 무겁다는 느낌이 많다. 발로란트는 그래픽도 그래픽이고, 스킬 활용, 캐릭터만의 특징이 있어서 일반 유저가 접하기에는 더 캐쥬얼하며 쉽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애초에 인기가 있는 장르는 아니라 엄청 흥하고 있진 않지만, 막상 해보면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제스트' : 빠져들기 힘들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그런 매력이 있는 게임이다. 경쟁심도 더 자극된다.요원 풀도 있고, 뭔가 더 본능적으로 더 끌린다.


Q.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편선호 감독 : WGS와 2세트. 3:11로 지고 있던 경기를 역전한 거라서 10라운드를 연속 승리. 그래서 기억이 많이 남는다. 당시 선수들이 어떤 자극을 받았는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대견스럽다.

'제스트' : 온슬레이어즈에게 한 번 진적이 있는데, 오히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27일 VCK 결승을 앞두고 있다. 무적의 포스를 뽐내고있는데, 홀리몰리 VS 온슬레이어즈 중 어디와 붙고 싶나?

편선호 감독 : 리그 시작 전에 홀리몰리 라인업을 보고 개개인 능력치가 좋은 선수들이라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풀리그에서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길래 의아했는데, 지금 폼이 올라오는 것 같다. 두 팀의 승부는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 온슬레이어즈가 당황하면 말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하고 싶은 건 온슬레이어즈와 붙고 싶다. 코칭 스태프랑 친하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다.

'제스트' : 어느 팀이 와도 상관없다. 그래도 온슬레이어즈와 하는 게 팬들도 더 좋아할 것 같고 재밌을 것 같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편선호 감독 : 리그를 재밌고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라이엇 관계자에게 감사드리고, 지원해주는 DRX 측에도 감사 인사를 건네고 싶다.

'제스트' : 응원해주는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