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19일 종각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5일 차 1경기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1세트 패배 후 2세트 역전승, 그리고 3세트 재역전승까지.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후 인터뷰룸에서 만난 '케리아' 류민석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이겨서 다행이지만, 많이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1세트 밴픽도 그렇고, 3세트에서는 많이 유리하고 조합도 괜찮았는데,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대의 플레이에 많이 당했다. 아쉽다"고 kt 롤스터전을 총평했다.

T1은 1세트에서 서폿 카밀, 카사딘-다이애나 등을 선보이면서 밴픽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kt 롤스터에서 초반 기세를 내주며 그대로 패했다. '케리아'는 1세트 조합에 대해 '잘하면 이길 수 있는' 조합이라고 이야기했다.

"내구성 패치가 이후 성능만 좋으면 서포터는 어느 챔피언이든 라인전이 힘들지 않다고 생각해 카밀을 준비했다. 연습 과정에서 좋은 결과도 많이 얻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원래 꺼낼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하게 됐다. 상대 조합을 보면 오늘 할 각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이애나-카사딘은 해본 적은 없지만, 할만 하다는 의견이 나와서 해봤다.

조합을 완성하고 승리에 대한 큰 확신이 없었다. 잘하면 이길 수 있다는 정도였던 것 같다. 이게 좋은 의미는 아니지 않나. 2세트부터는 원래 하던 대로 했다. 한 라인 정도는 자력으로 할 수 있는 픽을 쥐어주고, 나머지 라인은 성장을 기대하는 챔피언으로 꾸렸다."


3세트에서는 사이드 라인에서 연달아 잘리는 치명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누군가 한 번 죽기 시작하자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이에 대해 '케리아'는 "보통 사이드 라인 콜은 내가 많이 해준다. 스프링 때는 템포가 느리고, 사이드 움직임을 취하기 어려운 챔피언이 많아 나 혼자서 신경 쓰면 안 당할 수 있었다. 근데, MSI부터는 사이드에 개입할 수 있는 챔피언이 많아지고, 템포도 빨라졌다. 혼자 신경 쓰기 힘들어서 다같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T1은 이제 두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아쉬운 평가가 나오고 있다. '케리아' 역시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경기력에 대해 "경기력 퀄리티가 너무 낮은 것 같다.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좀 더 똑똑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잘할 건 잘하고, 상대가 잘할 여지는 주면 안 된다"고 냉정한 혹평을 내렸다.

또한, 현 메타에서 서포터의 역할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다고 이야기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케리아'는 "지금 메타에서는 서포터가 뭔가를 혼자 만들기 힘들다. 내 스타일과 다르다. 그래서 좀 더 열 받는 게 있다. 로밍이나 타워 압박 등을 해서 결과값을 만들기 힘들어졌다. 지금은 정글과 같이 오브젝트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딜러들이 완성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주는 역할이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머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지금 경기력으로는 우승하겠다는 말을 못 하겠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보완해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팬미팅 찾아와 주신 팬분들 감사하다. 이겨야 팬미팅 할 수 있으니까 항상 이기도록 하겠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나와 팬분들 모두 더 즐겁게 팬미팅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