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리워크 적용! 우디르는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까?


8월 24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12.16 패치를 통해 우디르에게 챔피언 리워크가 적용되었습니다. 기본 챔피언은 물론, 기존의 모든 스킨 스플래시 아트와 인게임 모델링까지 최신화된 변경에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연히 새롭게 개편된 스킬은 우디르 리워크에 최대 관심사였죠.

챔피언 리워크가 적용된 후 일주일을 넘긴 지금, 업데이트가 우디르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랭크 게임을 중심으로 살펴 봅니다.


■ 무엇이 바뀌었나? 리워크 우디르의 핵심 변화

우디르는 태세를 전환해 싸우는 기본 콘셉트는 유지했지만 세부적인 테마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령 기존의 우디르의 태세는 호랑이, 거북이, 곰, 불사조 형상을 기본으로 했다면, 리워크 우디르는 곰, 멧돼지, 산양, 얼음불사조 태세를 사용하면서 스킬 테마에도 프렐요드를 상징하는 콘셉트들이 차용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태세를 상징하는 동물은 바뀌었지만, 각각의 성능 콘셉트는 동일합니다. Q 스킬은 단일 대상 피해량, W 스킬은 보호막과 회복, E 스킬은 기동력 증가와 평타 스턴이죠. 일반적으로 다른 챔피언들이 궁극기로 사용하는 R 스킬도 기본 태세 스킬처럼 사용하며 광역 피해를 담당합니다.

▲ 스킬 구성이 프렐요드를 상징하는 곰, 멧돼지, 산양, 얼음불사조로 바뀌었다


인게임 변화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동 능력의 변화와 각성 효과의 추가를 들 수 있습니다. 본래 우디르는 스킬을 사용해 태세를 전환하면 공격 속도 뿐만 아니라 이동 속도까지 증가시켜 E 스킬과 함께 기동성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워크 패시브는 이동 속도 증가 효과가 빠지면서 기동성 면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죠.

대신 패시브에 새롭게 추가된 효과가 바로 각성 효과입니다. 우디르가 태세 스킬을 사용하면 해당 스킬을 다시 사용해 각성 상태를 발동할 수 있고, 각각의 태세마다 추가 공격, 방해 효과 무시 등 강력한 추가 효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 각성으로 스킬을 재사용하면 방해 효과 무시 등 강력한 효과를 얻는다


■ Q 스킬 약화가 문제? 리워크 후 우디르의 랭크 성적은

리워크 초기 우디르의 통계는 픽률을 제외하면 부정적이었습니다. 픽률은 기존 1% 미만에서 14%까지 뛰면서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반영했으나, 랭크 승률은 리워크 적용 직후 43%대까지 떨어지면서 리워크가 우디르 성적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것처럼 보였습니다.

가장 문제로 꼽혔던 부분은 야생 발톱(Q) 스킬입니다. 본래 우디르는 호디르(Q), 피디르(R)로 분류될 정도로 Q/R 스킬은 각각 단일/광역 공격 능력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변화한 Q 스킬이 지속 교전 능력이나 각성 피해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지금은 광역 공격 중심의 날개 돋친 폭풍(R) 중심의 빌드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Q 스킬의 지속 전투 능력은 상당히 약화 되었다는 평가


승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라이엇 게임즈는 8월 27일 핫픽스를 통해 우디르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리워크로 약화된 Q 전투 능력을 강화하고, E 스킬에 치중된 이동 속도 증가 효과를 강화했습니다. 대신 W 스킬의 보호막 효과는 약화하며 균형을 맞췄죠.

핫픽스 이후 우디르의 승률은 회복세에 들어섰습니다. 특히 기존에 자주 사용되었던 정글 포지션에서 크게 꺾였던 승률은 48%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 8월 27일 적용된 우디르 핫픽스. Q-E 스킬을 더 강화했다

▲ 본래 많이 쓰였던 정글 포지션의 승률도 핫픽스 이후로 조금 나아진 상황 (통계 출처: lolalytics.com)


■ 정글러에서 탑 라이너로... 한국 랭크 게임의 우디르

리워크 이전 정글 포지션 비중이 90%에 가까웠던 우디르는 현재 새로운 포지션에서 길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우디르는 탑 포지션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특히 한국 지역 플레티넘 이상 통계에서는 탑 포지션이 기존의 정글 포지션 비중을 역전한 모습까지 관찰되고 있습니다.

탑 우디르의 대두는 비단 한국 지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글로벌 통계를 살펴보더라도 탑 우디르는 이전에 비해 선택률이 크게 늘어 현재 각 지역에서 2~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승률도 정글보다 탑 라인에서 높게 나타나면서 리워크 변화가 정글보다 탑 라인에 더 좋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한국 지역에서는 탑 포지션이 기존의 정글 포지션을 역전 했다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마지막으로 현재 우디르가 랭크 게임에서 사용하는 빌드입니다. 우디르는 일반 챔피언들과 달리 R 스킬을 일반 스킬처럼 사용하며, QWER 모든 스킬을 최대 6레벨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 광역 피해를 담당하는 날개 돋친 폭풍(R) 스킬과 생존을 책임지는 강철 갑옷(W)을 6레벨까지 성장시키고, 기동력 및 기절 효과를 적용하는 불길 쇄도(E)에 5~6 포인트를 투자하는 편입니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야생 발톱(Q)은 탑 라인의 경우 배우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정글 포지션이라도 초반 1레벨만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탑 우디르는 Q 스킬을 아에 배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통계 출처: lolalytics.com)


핵심 룬은 포지션에 따라 크게 착취의 손아귀와 난입 빌드로 나뉘었습니다. 최근 대두하고 있는 탑 포지션의 경우 착취의 손아귀로 유지력과 교전을 통한 추가 피해를 확보했다면, 정글에서는 난입으로 기동력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정글 난입 룬의 경우 승률이 낮게 나타났고, 정글 2순위 룬인 정복자가 그나마 더 높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아이템은 탑-정글 모두 탱커 빌드를 채용했습니다. 신화급 아이템으론 태양불꽃 방패가 가장 선호되었으나, 정글에선 종종 터보 화공 탱크를 선택해 갱킹 및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강화했습니다. 공격의 중심이 R 스킬을 통한 광역 마법 공격인만큼 추가 아이템으로 악마의 포옹이 좋은 궁합을 자랑했으며, 이후 망장의 갑옷-대자연의 힘과 같은 방어 아이템을 구매했습니다.



▲ 현재 랭크 게임에서 자주 사용된 탑 우디르 빌드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우디르는 리워크 이후 큰 폭의 승률 낙하를 경험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는 챔피언입니다. 리워크 패치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핫픽스 버프가 적용되고 어느정도 승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랭크 게임에서 성능이 좋은 챔피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죠.

과거 정글 포지션을 벗어나 새롭게 탑 라인에 자리잡고 있는 우디르. 이번 포지션 변화가 지속될 수 있을까요? 우디륵가 새롭게 탑 챔피언으로 적응하는데 성공한다면 이를 라이엇 게임즈가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