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e스포츠 종주국 지위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 머니'에 위협받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e스포츠 국제기구가 해외로 옮겨지지 않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정부 문화체육관광부를 대상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 중이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이 정부의 국제e스포츠연맹 지원을 촉구했다.

국제e스포츠연맹(IeSF)은 우리나라가 중심이 되어 총 9개국이 설립한 국제 e스포츠 단체다. 2008년 서울에서 설립되어 현재 부산에 있다. 회원 국가는 130여 개다. IeSF 주 업무는 선수 권리 보장, 글로벌 e스포츠 표준화, 심판 등 전문가 양성 등이다.

우리나라는 IeSF에 매년 국비 3억 6천만 원, 부산시비 4억 원을 지원한다. 황보승희 의원은 싱가포르가 2019년 비슷한 성격의 단체를 설립해 매년 50억 원을 지원하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IeSF와 싱가포르 단체를 합치고, 합친 연맹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기려 한다는 기류가 있다고 밝혔다.

황보승희 의원 주장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모 왕자가 IeSF에 이사, 싱가포르 단체에 부회장으로 들어가 있다.

황보승희 의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돈이 많으니 그러는 거 같은데, 우리나라가 e스포츠에 굉장히 강하고 국제연맹도 우리나라가 먼저 만들었으니 문화체육관광부가 더 많은 관심과 예산을 지원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박보균 장관은 "e스포츠 산업 관계자들과 만나 같은 불안감을 호소한 것을 잘 들었다"라며 "빠른 시간 내에 대책을 마련해 정책으로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