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도입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CK 소속 선수들의 연봉 수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인벤은 스토브 리그 종료 이후 장기간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2023 시즌 LCK 10개 게임단의 대략적인 연봉 규모를 비교해봤다.

※ 모든 수치는 추정치이며, 이적료 및 감독·코치의 연봉은 제했다. 이번 기사는 전·현직 선수를 포함해 여러 직군의 국내 관계자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얼어붙은 시장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전년 대비 10개 게임단의 평균 연봉 규모는 4~5억 원 가량 상승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규모가 줄어든 팀이 절반 이상이라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신 규모가 커진 팀은 예상보다 많은 액수의 예산을 추가 투자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UP
눈에 띄는 팀은 단연 한화생명e스포츠다. 육성 기조의 예년과 다르게 올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는 대권을 노린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다. 월즈 우승자, 최정상급 원딜 등 대형 매물을 여럿 영입했고, 그에 따라 팀 규모도 최상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한화생명e스포츠의 순위는 뒤에서 두 번째였다.

2022 시즌 TOP3에 이름을 올렸던 디플러스 기아는 올해도 그 명맥을 이어간다. 지난해보다 로스터 예산을 늘려 TOP3라는 타이틀을 유지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비슷한 수준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캐니언' 김건부-'쇼메이커' 허수라는 굵직한 선수가 있고, 월즈 챔피언 '데프트' 김혁규까지 영입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kt 롤스터 역시 금액이 커졌다. 새롭게 합류한 '기인' 김기인과 '비디디' 곽보성은 아무리 직전 시즌 팀 성적이 좋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도 부진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는 하나, 이미 탑클래스임을 증명한 바 있고, 관계자 평가도 워낙 좋은 선수라 시장 가치가 높다. '커즈' 문우찬과 '에이밍' 김하람도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T1은 유일하게 주전 5인을 유지한 팀이다. 시즌 중 재계약도 있었고, 선수들의 연차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총 연봉도 일정 부분 상승했을 것이라고 대다수의 관계자는 예측한다.

▲ DOWN
그 외 6개 팀은 규모가 줄었다. 몸집을 가장 많이 줄인 건 당연하게도 농심 레드포스다. 2군 전원을 콜업했기 때문에 그 어떤 팀과 비교해봐도 가장 적다. 지난해 유일하게 한 자리를 기록했던 브리온도 규모를 축소했다.

젠지 e스포츠의 경우 '룰러' 박재혁의 이적이 큰 영향을 끼쳤다. '페이즈' 김수환은 신인인 만큼, LCK 원딜 중 연봉이 가장 적다. '딜라이트' 유환중 역시 더 좋은 제안을 거절하고 젠지 e스포츠에 합류했다. 리그 최상위권 상체가 있어 결코 작진 않지만, 10개 팀을 나열해 봤을 때 중위권까지 내려왔다. kt 롤스터와 비슷한 규모다.

리브 샌드박스는 스프링 결과만 놓고 보면, 연봉 대비 최고의 성과를 낸 팀이다. 올해 연봉 합계가 두자릿 수를 넘지 않는다. 농심 레드포스와 브리온 다음으로 적다. 지난해 농심 레드포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광동 프릭스 역시 농심 레드포스만큼은 아니지만, 숫자가 많이 내려갔다. 여전히 두 자리긴 하나, 앞자리가 크게 바뀌었다.

DRX의 로스터도 전년 대비 규모가 작아졌다. 네 번째로 큰 게임단이었는데, 올해 순위가 두 단계나 내려왔다. 광동 프릭스-리브 샌드박스-브리온-농심 레드포스 라인보다는 젠지 e스포츠-kt 롤스터에 가깝지만, 그들과도 차이가 좀 난다. 평균에 가장 가까운 팀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