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개막 후 4주 차를 넘어서면서 대회 티어 챔피언에 대한 틀이 어느정도 잡혀가는 분위기다. 먼저 1주 차에서는 낮은 승률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펠리오스는 이후 꾸준히 사용되며 높은 승률을 보장하는 캐리형 원딜로 자리잡았다. 4주 차에서도 9승 3패, 75%의 승률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아펠리오스나 제리 같은 하이퍼 캐리 원딜을 보조하는 역할로 1~3주 까지 꾸준히 등장했던 유미는 4주 차에선 단 한 차례만 등장해 1패를 기록했다. 이는 유미의 하향이 적용된 13.12 패치가 적용된 탓이다. 하향된 유미는 밴 카드도 뽑지 못하면서 외면당하고 있다. 3주차 까지는 밴픽률 98.6%를 기록했던 유미는 패치 한 번으로 순식간에 몰락한 모습이다.

▲ 1주 차 낮은 승률을 극복하고 확실히 좋은 픽으로 자리잡은 아펠리오스

레넥톤은 13.11 패치로 상향을 받고 LCK에서도 2주 차부터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는 챔피언이다. 지난 4주 차에서는 결국 밴픽률 공동 1위까지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특히 3주 차 까지 낮은 밴비율로 실사용률이 높았던 레넥톤은 점차 밴 비율도 늘어가고 있다. 레넥톤이 본격적으로 활약하면서 대항마로 퀸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일반적인 픽이 되지는 않았다.

트리스타나는 4주 차 들어 밴 비율이 급등한 챔피언이다. 이번 2023 LCK 서머 시즌 트리스타나는 클래식한 원거리 딜러가 아닌 미드 포지션으로 기용되고 있다. 한동안 소극적으로 기용되던 미드 트리스타나는 4주 차에선 밴픽률이 폭발, 레넥톤-바이와 함께 밴픽률 100%, 공동 1위에 올랐다. 4주 차 전적도 5승 3패, 62.5%의 승률을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드 챔피언이다.

스킬 변화와 버프를 동시에 받은 아이번도 4주 차 떠오른 챔피언이다. 특히 지원 능력이 뛰어난 정글러로 미드에 트리스타나를 기용할 경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픽이다. 4주 차 처음 등장한 아이번은 밴픽률 60.9%(밴 7회, 픽 7회), 승률 71.4%(5승 2패)로 깔끔한 스타트를 끊었다.

▲ 미드 트리스타나, 정글 아이번 조합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선 제리가 유미와 마찬가지로 13.12 하향 조정의 여파로 대회에서 종적을 감췄다. 3주 차까지만 하더라도 아펠리오스와 함께 바텀 캐리 역할을 수행했던 제리가 빠진데다, 함께 사용되었던 지원형 서포터 유미, 룰루도 하향되면서 바텀 메타에는 변화가 불가피했다.

현재 제리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챔피언은 카이사다. 카이사 역시 후반 바텀 캐리의 주역을 맡을 수 있는 포텐셜을 지닌 챔피언으로 평가 받는다. 다른 지원형 서포터가 몰락한 가운데 밀리오에 밴 카드가 집중되면서 지원형 서포터 체제에서 넘어가 알리스타, 노틸러스, 라칸, 브라움 등 탱커형 서포터들의 등장이 늘었다.

▲ 제리의 대체재로 떠오른 카이사. 서포터 구도 역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