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LCK 챌린저스 리그' 서머 스플릿 6주 1일 차 경기에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가 T1 이스포츠 아카데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T1은 다 이겼던 경기를 또다시 역전패당하면서 경기 집중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1세트 경기, T1과 젠지 e스포츠는 양 팀 모두에게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양 팀은 골드 차이나 타워 차이도 크지 않은 상태에서 중, 후반을 보냈다. 서로의 노림수가 쉽게 통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화끈한 한타도 쉽게 벌어지지 않았다. 특히 아쉬운 건 젠지 e스포츠였다. 젠지 e스포츠는 조금이라도 골드를 앞서가고 있었고, 잘 큰 케넨을 필두로 게임을 운영할 여지가 있었다.

30분이 넘어가던 경기는 한타 단 한 번으로 결정됐다. 젠지e스포츠는 바론을 치면서 싸움을 봤고, 기회를 노리던 T1 서포터 '바우트' 라칸의 궁극기가 적진을 갈랐다. 곧이어 터지는 니코의 궁극기에 젠지 e스포츠는 사실상 움보 콤보를 맞은 상태가 되었고, T1은 이 전투에 승리하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젠지 e스포츠가 2세트 복수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젠지 e스포츠는 초반 탑 라인에서 정글러 '위너'의 활약으로 레넥톤을 잡았고, 덕분에 잭스가 레넥톤을 이른 시간부터 압박하는 구도가 나왔다. 이 밖에도 젠지 e스포츠는 드래곤 전투에서 어설프게 대응한 T1을 응징하면서 빠르게 격차를 벌려갔다. 이후 젠지 e스포츠는 오브젝트를 독식하면서 전투에 승리, 위기 없이 2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 경기는 T1에게 너무나도 뼈아픈 경기였다. T1은 초반을 굉장히 잘 보냈다. 상체 라인의 활약으로 잭스가 나르를 압박하는 상황이었고, 정글러 세주아니는 3킬로 상대 정글러와 1코어 아이템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까지 유리했다. T1은 20분 후반까지 드래곤 3스택을 쌓으면서 쉽게 이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젠지 e스포츠의 반격은 20분 후반부터 시작이었다. 바론을 몰래 사냥해서 시간을 번 젠지 e스포츠는 드래곤의 영혼이 걸린 전투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앞선 전투를 바론까지 연결해 골드를 역전했고, 역으로 드래곤 4스택을 완성했다. 마지막 바론 지역 전투까지 승리한 젠지 e스포츠는 극적인 역전을 마무리했다. 젠지 e스포츠에게는 감격스러운 승리, T1에는 통한의 패배였다.